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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오늘 부산이란 이정표를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긴 여정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드디어!!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그냥, 끝이보이는구나... 하는 마음.
강 폭은 점점 넓어지고, 강은 바다를 닮아갑니다.
그래도, 강물은 느리게만 흐르고,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 꼭 내모습 같습니다.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은,
급히 물길을 돌립니다.
서에서 동으로, 다시 남으로 방향을 바꾸며
바다와의 만남을 스스로 미루는 듯 합니다.
자동차로 가면 채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
며칠은 더 걸어야 겠지요.
반포나루에 <알 수 없는 세상>이라는 제 오두막을 닮은 찻집이 있습니다.
나룻배가 오가던 시절에는 주막집 쯤 되보이더군요.
오두막의 나이 또한 제 나이와 같고.
생전 찻집 안가는 사람이,
작은 간판에 이끌려 차 한잔을 마시고 왔습니다.
강가에서 찻집을 한지 6년째,
느리게 흐르는 강물 앞에서
조금은 세상을 알 것 같더라는 주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찻값이....."
"찻값은 있어요?"
.........................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차 한잔에 녹아내렸나봅니다.
찻집을 나서는 길,
언제그랬냐는 듯 나룻터 백사장에는 햇살이 가득하네요.
주인장의 시한편 올립니다.
<이제야> / 장윤정
목을 누르는 아픔
아렸던 가슴
혼자일 수 있네
혼자일 수 있네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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