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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심심산골에 나뭇꾼과 선녀가 삽니다.
개마고원이 고향으로 43년 전 귀순한 이선생님 부부입니다.
눌산이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폭설 속에 찾아간 오두막에서 이선생님이 손수 강냉이죽을 끓여주셨습니다.
아무나 안해주는데, 상석이가 왔으니 맛보게 해주시겠다면서요.
고마운 말씀이고, 죄송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끓여주신 강냉이죽은 개마고원식으로
허기와 추위를 견디게 하는 음식입니다.
먹을게 궁하던 시절 선생님의 고향에서는 최고의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이선생님의 오두막 가는 길은 그야말로 고행의 길입니다.
특히 폭설이 내린 후라 오가는 길에 고생 좀 했습니다.
왕복 16km의 눈길을 말입니다.
강냉이죽 끓일 준비를 하십니다.
가장 먼저 아궁이에 장작을 더 밀어 넣고.
삶은 옥수수를 준비했습니다.
개마고원에서는 생옥수수를 그대로 푹 삶기도 한답니다.
맛은 다릅니다.
완두콩을 좀 가미하면 맛이 더 있다고 합니다.
선녀님은 작은 가마솥을 씻어오십니다.
눈으로 말입니다.
삶은 옥수수와 강낭콩을 넣고 삶기만 하면 됩니다.
지난밤에는 이 불씨로 안동 간고등어를 구워 먹었습니다.
둘이 먹다 다 죽어도 모를 맛이었지요.^^
어디 익었나 보자~~~
솥뚜껑을 열자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옥수수가 주재료라 별 맛이 있을까 했습니다.
하지만.
영하 30도 날씨에 꽁꽁 언 몸을 녹이는대 최고였습니다.
그 맛 또한 일품이었고요.
자~ 눌산만 맛보겠습니다.^^
꼭 팥죽 맛이 납니다.
강냉이의 고소한 맛이 씹히고
뜨거운 국물은 언 몸을 녹이는데 최고였습니다.
사실 눌산은 호기심에 맛 본 음식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내내 43년 전 떠나 온 고향 얘기를 했습니다.
거기에 한마디도 할 수 없었던 눌산입니다.
뜨거운 강냉이죽을 그저 후후 불며 먹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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