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꽃

노상방뇨하다 만난 황금빛 복수초

by 눌산 2010. 3. 9.
728x90








눌산은 봄을 좋아합니다. 봄 중에서도 3-4월입니다. 봄에 피는 키작은 풀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환장합니다. 복수초나 얼레지, 노루귀, 바람꽃 같은 가녀린 꽃대의 환상적인 자태를 한번 본 사람이라면 이해하실 겁니다. 그런 이유로 눌산의 봄은 바쁩니다.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데가 많아서요.

눌산이 알고 있는 이런 3월에 피는 꽃 군락지는 많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찾아다닌 덕분이지요. 때론 우연히, 아주 우연한 기회로 만난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 올리는 복수초 군락지가 그렇습니다. 전주 인근을 자동차로 지나다 볼 일이 급해 차를 세우고 노상방뇨하다 만난 곳입니다. 도로변이지만 한적한 곳이어서인지 그 누구도 다녀 간 흔적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몇해 전의 일지만 지금도 그렇습니다. 눌산과 함께 사진을 담으러 갔던 두어 사람 빼고는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볼 일보다 이런 꽃밭을 만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눌산은 쓰러질 뻔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늦은 오후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만난 날도 비슷한 시간이었습니다. 넘어가는 햇살에 반사된 황금빛이 눈이 부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동차 길이 있을 뿐이지 깊은 산중입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황금빛은 더 빛을 발합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렸다는 듯이 화려한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생화를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사진을 직업이나 취미로 가진 분들입니다. 아마 그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사진을 목적으로 하다보면 유심히 바라 볼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주로 현장에서 보다는 사진으로 감상하게 됩니다. 가끔은 카메라 없이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개화가 빠른편입니다. 성급한 녀석은 이미 꽃을 피우고 사라진 녀석도 보입니다. 하지만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열흘 이상은 이런 장면을 유지합니다. 황금빛 꽃밭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복수초는 대부분 북사면에 피어납니다. 북향이지만 그늘진 습지 보다는 적당히 빛이 드는, 배수가 잘 되는 곳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겨울빛 속에 황금빛 복수초 군락이 펼쳐집니다. 그래서 더 빛이 나나 봅니다.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복수초는 요즘이 한창입니다. 곧이어 얼레지가 피어납니다. 눌산의 3월은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보다 더 빨리 지나갑니다.


지난해 같은 자리 복수초 -->> http://nulsan.net/498
적상산 복수초 -->> http://nulsan.net/825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