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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참나물에 보름달 쌈

by 눌산 201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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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물 뜯어다 보름달 쌈을 먹었습니다.
맛이 어땠을까요.
휘엉청 달빛 아래 향긋한 봄내음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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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여행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적상산 산행을 접고 뒷산 참나물밭으로 갑니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참나물은 이번주면 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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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귀여운 녀석, 참나물입니다. 하필이면 이파리가 비슷한 피나물과 함께 숨어 있습니다. 줄기는 확연히 다르고, 이파리도 자세히 보면 다릅니다. 참나물이 더 여린빛입니다. 눈에 익히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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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을 피우고 삼겹살을 굽습니다. 술잔부터 채우고, 참나물 한웅큼 집어 잘 익은 삼겹살 한 점 올리면, 술이 술술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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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사이로 둥근 달이 솟아 오릅니다. 참나물에 달빛 한 점 올리니 같이 먹던 사람 다 죽어도 모를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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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도 취했습니까? 한잔 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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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찾아오는 여행친구들이 고맙습니다. 덕분에 눌산은 앉아서 여행을 합니다.

인도행(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회원들과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강원도 산중에 들어 앉은 기분 납니다. 모닥불 피우고 밤을 새며 얘기하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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