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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물 뜯어다 보름달 쌈을 먹었습니다.
맛이 어땠을까요.
휘엉청 달빛 아래 향긋한 봄내음으로 가득합니다.
오랜 여행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적상산 산행을 접고 뒷산 참나물밭으로 갑니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참나물은 이번주면 끝이니까요.
볼수록 귀여운 녀석, 참나물입니다. 하필이면 이파리가 비슷한 피나물과 함께 숨어 있습니다. 줄기는 확연히 다르고, 이파리도 자세히 보면 다릅니다. 참나물이 더 여린빛입니다. 눈에 익히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삼겹살을 굽습니다. 술잔부터 채우고, 참나물 한웅큼 집어 잘 익은 삼겹살 한 점 올리면, 술이 술술 넘어갑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둥근 달이 솟아 오릅니다. 참나물에 달빛 한 점 올리니 같이 먹던 사람 다 죽어도 모를 맛입니다.
달빛도 취했습니까? 한잔 더! 합니다.
이따금 찾아오는 여행친구들이 고맙습니다. 덕분에 눌산은 앉아서 여행을 합니다.
인도행(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회원들과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강원도 산중에 들어 앉은 기분 납니다. 모닥불 피우고 밤을 새며 얘기하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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