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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이 풍년이네 여전히 메마른 산빛이지만, 숲은 완연한 봄빛이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하연 속살을 드러낸 변산바람꽃이 환한 꽃불을 밝히고 있다. 역광에 빛나는 허연 속살이 아름답다. 눈이 부시다. . . . . . 흠뻑 취했다, 이 아름다운 여인들을 두 번이나 만나고 왔다. 복이 터졌다. 2013. 2. 28.
나무 타는 다롱이 벽난로 옆에 꼭 붙어 하루종일 자는 녀석이지만, "나가자~" 소리만 하면 바로 튀어 나온다. 2층 방이나, 보일러실에 가 있으면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의리 하나는 최고다. 산책을 하면 내내 졸졸 따라 다닌다. 중간중간 개인기도 선보이면서. 개인기는 바로 나무타기. 다롱이 잘했어! 한마디에 신났다. 나 뿐만이 아니라 지나가는 등산객한테도 나무타기 개인기를 자랑한다. 참 희한한 녀석이야. 걱정은. 손님이 오면 자기가 먼저 방에 들어 간다. 절대 놀라지 마시길. 용맹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여전히 호기심 많고 장난끼 가득한 7개월 전 모습 그대로다. 2013. 2. 25.
복수초와 붉은대극 오늘 무주리조트를 가보니 파장 분위기다. 응달진 곳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지만, 양지바른 곳은 대부분 녹았다. 농삿꾼이 절기를 본다면, 민박집 주인은 세상 흐름을 본다. 무슨 말이냐면, 봄방학이 끝나면 겨울시즌 끝이란 애기다. 오늘 무주 아침 기온이 영하 8도, 낮기온은 영상 9도까지 올라갔다. 사실 눈은 봄에 더 많이 오지만, 이제 겨울도 끝을 보인다. 완연한 봄날씨에 갈 곳이 있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가는 곳. 복수초 꽃밭이다. 언젠가 한적한 도로를 지나다 소변이 급해 일을 보다 발견한 바로 그곳. 세상이 꺼꾸로 굴러간다해도 꽃은 피더라. 기특하게도 복수초 한 송이가 뽀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눈은 녹았지만, 땅은 꽁꽁 얼어 있다. 이번 주말 지나면 쑥쑥 올라 올 것 같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 2013. 2. 25.
[경상남도 하동] 평사리에, 봄 아침은 겨울, 한낮은 봄이다. 볕이 다르고 바람이 다르다. 평사리에 다녀왔다. 취재차 간 김에 흙냄새를 맞고 왔다. 파릇한 보리 새싹이 돋고, 매실나무에 꽃망울이 맺혔다. 악양평야 한가운데 부부 소나무. 언제인가 부터 사진작가들에 의해 그렇게 불린다. 저 소나무 주변에 3월 말부터4월 초 쯤이면 붉은 융단이 깔린다. 자운영 꽃이다. 대개는 평사리를 지나 최참판댁으로 바로 향한다. 하지만 악양평야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서는 한산사에 올라야 한다. 오랜만에 갔더니 전망대도 생겼다. 비가 그치면서 산안개가 춤을 춘다. 산마을 풍경이 정겹다. 매화꽃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남도 한번 다녀온 것만으로도 충전이 된다. 이즈음의 남도는 비타민이다. 2013. 2. 24.
다롱이는 앉아서 잔다. 다롱이는 태어날때부터 꼬리가 기형이다. 그렇다고 걸음걸이가 불편한 건 아니다. 주특기가 나무타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무를 잘 탄다. 단지, 잠자는 버릇이 독특하다. 소파에 앉아서 자고, 벌러덩 누워서 잔다. 벽난로를 끼고 사는 녀석 때문에 오늘도 난 장작을 팬다. 다롱아~ 눈 온다~ 간만에 내리는 눈이다. 쌓이면, 치우면 되는 일. 반갑다. 2013. 2. 22.
광대나물 참 기특한 녀석들이다. 어찌 그리도 잘 알고 때 맞춰 피는지 모르겠다. 광대나물 얘기다. 이른 봄 논두렁 밭두렁 주변에 많이 핀다. 워낙 작고 앙증맞은 녀석이라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보인다. 눌산도 기특하다. 이 작은 녀석을 잘도 찾아낸다. 운전하면서도 말이다. 물론 이쯤에 피었겠거니 하는 맘으로 찾는다. 만약 이 녀석들이 한여름에 피었다면 누구의 관심도, 사랑도 받지 못했겠지. 아니, 초록에 묻혀 보이지도 않았을게다. 매사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라는 말이 딱 맞다. 코딱지풀, 보개초, 진주연, 접골초란 이름도 갖고 있다. 꽃잎이 위 아래로 갈라진 모습이 귀여운 토끼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두 손을 오무렸다 폈다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다. 광대의 옷 중에 목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장식(천으로 된 .. 201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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