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딱벗고' 새소리 들어보셨나요?
이제 곧 많이 듣게 되는 새소리가 있습니다. 깊은 산, 도시 근교의 야산을 가리지 않고, 멀리서, 때론 아주 가까이서 들립니다. 오, 오, 오, 오……. 새소리가 독특하지요. '검은등 뻐꾹이'의 울음 소리로 일명 '홀딱벗고새', '빡빡깎고새'라고도 합니다. 듣다보면 '오, 오, 오, 오' 소리가 '홀, 딱, 벗, 고' 또는 '빡, 빡, 깎, 고' 소리로 들립니다. 그렇게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행하는 스님들도 사람인지라 계절적인 특성을 피해가지 못할 수밖에요. 나른한 봄기운에 잠이 쏟아질 때 '검은등 뻐꾹이'가 나타나 귀를 따갑게 하겠지요. 그런데 이 새소리가 스님들을 조롱하는 소리로 들린다는 겁니다. '빡, 빡, 깎, 고' '밥, 만, 묵, 고' '잠, 만, 자, 고' '똥, 만, 싸, 고' ……...
2008.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