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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못부르는 노래지만 흥얼거려봅니다. 어느새, 봄이 떠나고 있네요. 아니 이미 떠났습니다... 며칠새 산빛이 달라졌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 확고한 입지를 다닌 이맘때 만날 수 있는 꽃이 있죠. 산벚꽃입니다. 충남 금산 어느 산골마을에서는 이 산벚꽃 축제를 한다더군요. 아직 가보진 못했습니다. 사실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꽃이거든요. 얼마나 많고 아름다우면 축제까지 할까 싶습니다. 방창(方暢) 산벚꽃 흐드러진 저 산에 들어가 꼭꼭 숨어 한 살림 차려 미치게 살다가 푸르름 다 가고 빈 삭정이 되면 하얀 눈 되어 그 산 위에 흩날리고 싶네 김용택 시인의 시랍니다. 제 맘을 어찌 그리도 잘 표현했는지...^^ 섬진강에 벚꽃이 바람따라 떠날때 쯤이면 자운영이 그 넓은 악양 벌.. 2008. 4. 25.
고무신의 추억 지금은 회룡포라 불리는 예천 의성포 강변에서. 제 차 조수석 의자 밑에는 흰 고무신 한 켤레가 실려 있습니다. 장거리 운전할 때나 이렇게 물가를 찾을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이거든요. 바지를 살짝 걷어올리고 고무신을 신고 나서면 '길이라도 좋다, 아니라도 좋다.'는 어느 자동차 광고 카피처럼 전천후 신발이 됩니다. 더운 날 땀이 차 미끄덩 거리는 느낌도 싫진 않고, 어릴 적 물고기를 잡아 고무신에 담아 놀던 추억도 그립습니다. 중학교때 흰고무신을 즐겨신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모시 한복에 흰고무신을 신고 다니시던 모습이 생생합니다.때론 넥타이를 거꾸로 매기도 하셨습니다. 넓은 부분이 뒤로 들어가고 가는 부분이 앞으로 나오게요. 괴짜 선생님이셨죠. 20대가 된 후 줄기차게 설악산을 올랐습니다. 산에 반은 미쳐.. 2008. 4. 25.
봄님! 죄송합니다. 너무 빠릅니다. 어느새. 봄이 저 만치 흐르고 있습니다. 소리없이 다가 왔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봄이 아쉽습니다.봄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 봅니다. 겨울도 여름도 가을도 좋지만. 봄은 더 좋습니다. 꽃물이 흐릅니다. 바람따라. 봄도 흘러갑니다. 복수초 씨앗입니다. 이른 봄 저를 행복하게 해줬던. 그 복수초. 소위 '사회성' 부족한 녀석인가요. 떠나는 봄이 아쉬웠는지. 홀로 남아 있습니다. 복수초가 떠난 자리에는 현호색이 자릴 잡았습니다. 단풍나무에 새잎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금새. 연두빛 세상입니다. 목련꽃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특히 여자분들이. 화려한 꽃에 비해 순식간에 초라해지는 모습이 싫은가 봅니다. 우리네 사람들 처럼 말입니다. 아스팔트 도로와 돌담 틈새에 피어난 '자주괴불주머니'랍니다. .. 2008. 4. 25.
'홀딱벗고' 새소리 들어보셨나요? 이제 곧 많이 듣게 되는 새소리가 있습니다. 깊은 산, 도시 근교의 야산을 가리지 않고, 멀리서, 때론 아주 가까이서 들립니다. 오, 오, 오, 오……. 새소리가 독특하지요. '검은등 뻐꾹이'의 울음 소리로 일명 '홀딱벗고새', '빡빡깎고새'라고도 합니다. 듣다보면 '오, 오, 오, 오' 소리가 '홀, 딱, 벗, 고' 또는 '빡, 빡, 깎, 고' 소리로 들립니다. 그렇게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행하는 스님들도 사람인지라 계절적인 특성을 피해가지 못할 수밖에요. 나른한 봄기운에 잠이 쏟아질 때 '검은등 뻐꾹이'가 나타나 귀를 따갑게 하겠지요. 그런데 이 새소리가 스님들을 조롱하는 소리로 들린다는 겁니다. '빡, 빡, 깎, 고' '밥, 만, 묵, 고' '잠, 만, 자, 고' '똥, 만, 싸, 고' ……... 2008. 4. 25.
숲에서 만난 조화로운 삶 겨울 산을 좋아합니다. 풀 한 포기 없는 밋밋한 민둥산에 오롯이 곧추 선 겨울나무를 좋아합니다. 벌거벗은 겨울 숲이 주는 가장 솔직한 모습이 좋습니다. 메타세콰이어 길입니다. 담양, 순창, 보성 일대에서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은. 나주의 전라남도 산림환경연구소란 곳입니다. 이 길에도 곧 새생명의 탄생으로 요란하겠지요. 연두빛으로 물들어 가는 이 길을 다시 걷고 싶습니다. 벌거벗은 겨울나무가 추워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속살을 훤히 다 보여줄 수 있는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진정한 자유인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나무는 서로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바람을 막아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숲은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나무는 이파리 하나 없는 앙상.. 2008. 4. 25.
착카개 삽시다...!! 영동 장날 좌판에 걸린 양말입니다. 우리 모두 착카개 삽시다....!! 2008. 4. 25.
'토하(土蝦)' 잡는 할머니 2008-04-01 "뭐하세요?" "새비잡아." '새비'는 '새우'의 전라도 사투리입니다. '도랑'을 '또랑'이라 하니 민물새우인 토하를 '또랑새비'라고 하지요. 임금님께 진상하던 귀한 토하젓은 밥맛을 돋구는데 그만입니다. 홍어삼합에도 이 토하젓이 더해지면....... 두말하면 잔소리겠지요. 집 앞을 흐르는 그저 그런 도랑에 토하가 산다니 그만큼 오염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2006-06-13 할머니는 예년에 비해 일찍 나오셨습니다. 날씨가 좋아 '새비'가 빨리 나왔다고 합니다. 2008. 4. 25.
섬진강 단상(斷想) 초등학교를 섬진강에서 다녔습니다. 순자강(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제 고향입니다. 두 강이 만나 섬진강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됩니다. 섬진강의 본류인 순자강은 '순하디 순한' 강이란 뜻입니다. 섬진강 중류 쯤 되는 곳으로 제 고향을 기점으로 강다운 면모를 갖추며 강폭이 넓어집니다. 상류로는 바위가 많지만 이곳부터 하동포구까지는 백사장이 많습니다. 익히 알려진 하동포구 80리 길은 19번 국도가 지나고 이곳은 17번 국도가 지납니다. 이쯤되면 어딘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17번과 19번 국도는 섬진강을 대표하는 길입니다. 매화마을과 쌍계사 십리벚꽃길, 그 유명한 화개장터가 있는 19번 국도는 이맘때면 꼬리에 꼬리를 문 자동차의 행렬로 몸살을 앓습니다. 그에 반해 17번 국도는 한발짝 물러선 변방과.. 2008. 4. 25.
아침의 바다 해를 가장 먼저 받는 동해 바다의 아침은 포근합니다. 바다는, 때론 거칠지만 잔잔한 여울의 고요함도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처럼 말입니다. 이른 아침 바다에서 만난 아버지와 딸, 강아지 한마리가 평화롭습니다. 가족이 주는 느낌은 평화 그 이상이지요. -동해에서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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