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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이다! 시절이 하 수상해도 계절은 봄이다. 마당에서 들려오는, 나 좀 봐달라는 꽃들의 아우성 소리가 들리는가. 봄이다. 봄! 2020. 3. 29.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13 무주IC 만남의 광장 자연이 주인이 되는 건물, 무주IC 만남의 광장 국도변의 삭막함 대신 산과 강이 흐르는 휴게 공간 무주를 만나는 첫 관문은 무주IC다. 무주IC를 나오면 19번 국도가 지나는 교차로가 있고 그 앞으로는 부채꼴 모양으로 길게 늘어선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의 휴게공간이 들어서 있다. 이미 소문난 음식점이 여럿 있어 주말이면 줄을 서야 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무주의 명소가 되었다. ‘만남의 광장’하면 여행이 떠오른다. 낯선 지역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만나는 공간이다 보니 그 의미가 각별하다. 준공 당시 무주의 맛과 멋을 담은 공간을 추구한다는 계획에서도 알 수 있듯, 현재의 무주ic 만남의 광장은 많은 사람들의 바람처럼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고 있다. 애초에는 전통문화 공예단지로 계획된 건물이었다. 완공 후 변.. 2020. 3. 25.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12 무주 추모의집 (무주공설납골당)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밝은 집‘ 오래 전부터 무주읍 동쪽 끝 언덕에 공동묘지가 있었다. 무주 추모의 집을 짓기 위한 터를 잡기 위해 여러 곳을 방문했던 정기용 건축가는 그곳을 추모의 집터로 낙점한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무주읍 전경과 깊은 산들이 중첩된 풍경, 그리고 그리 크지 않은 초록빛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인삼밭이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특별히 도드라지는 것 없이 고만고만한 높이의 풍경이 편안해 보이지 않았을까. 조상들은 삶과 죽음을 하나라고 생각했다. 대문 밖에 가족의 무덤을 두기도 했고, 수시로 드나드는 공간에 죽은 가족의 무덤을 만들었다. 이 시대의 무덤은 현실의 세계와 더 가까워졌다. 추모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도심과 가까운 곳에 죽음의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죽음의 공간을 현실.. 2020. 3. 24.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11 무주 종합복지관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무주군 장애인 복지, 노인 복지, 여성 복지 지원 기관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것이 평등한 사회다. 국가는 어느 누구에게 소홀이 대해서는 안 되는 책임이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복지를 나눈다. 사전적 의미의 복지(福祉)는 ‘좋은 건강, 윤택한 생활, 안락한 환경들이 어우러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서비스를 담당하는 기관이 바로 복지관이다. 2005년에 개관한 무주 종합복지관도 복지의 책임을 담당하기 위해 무주군에서 짓고 사회복지법인 삼동회가 그 운영을 맡아 하고 있다. 무주 종합복지관에는 장애인 복지, 노인 복지, 여성 복지를 지원하는 무주노인종합복지관, 무주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일자리지원센터.. 2020. 3. 24.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10 평화요양원 (무주 노인전문요양원) 어르신들을 위한 내 집 같은 편안한 공간, 무주 노인전문요양원 무주군은 2018년 기준 전국 82개 군(郡) 중, 인구수 76위로 2만 5천명이 채 안 된다. 하지만 복지시설은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에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지방 소읍(小邑)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무주 노인전문요양원은 보건의료원과 종합복지관과 함께 한풍루로(路) 동쪽 끝에 나란히 위치해 있다. 무주군은 일찍부터 복지에 과감히 투자한 덕분에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시설 확충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노인전문 요양원은 지역 거주 주민뿐만이 아니라 도시민 유치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무주 노인전문요양원인 평화요양원은 사회복지법인 진명복지재단.. 2020. 3. 23.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9 무주 농민의 집 농민들의 정보교류와 휴식을 위한 공간 9미터 절벽 아래 있는 대지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완성한 건물 무주읍 동쪽, 보건의료원 맞은편에 독특한 건물 한 채가 있다. 대도시에나 어울릴 법한 건물에는 ‘무주 농민의 집’이라는 큼지막한 표지판까지 걸려 있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무주 농민의 집은 농민들의 정보교류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지난 2003년 문을 열었다. 무주읍 당산리 도로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농민의 집 뒤편으로는 농업기술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계단식 경사진 언덕에 건축하다 보니 앞의 건물이 수직으로 우뚝 솟으면서 뒷건물을 가린 것. 협소한 대지에 숨은 듯 들어선 건물들의 공간 구성이 매우 뛰어나다. 농민의 집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1, 2층에는 농민마당, 전통식품.. 2020. 3. 20.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8 무주군 보건의료원 6층 규모의 의료원을 갖는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래 의료복지를 준비한 무주군의 안목 높이 평가 풍경을 담은 큰 창은 유리블록으로 막아져 건축가가 의도했던 공간적 의미는 사라져 버렸다 지남공원 일대가 문화예술체육 공간이라면 무주군 보건의료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종합복지관과 노인전문요양원, 농민의집은 사회복지시설 공간이다. 이 역시 인구 2만 5천명도 안 되는 소읍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다. 그렇다고 무주 읍내가 공간 확보에 용이한 평야 지대도 아닐 뿐더러 동서로 흐르는 남대천을 중심으로 넉넉지 않은 공간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밀집돼 있는 실정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문화예술체육 시설과 사회복지시설을 한 곳에 모아 지역주민들의 편리한 이용을 도모했다는 점은 이 시설들을 조성.. 2020. 3. 19.
서울, 걷기 방학이면 으레 서울행 기차를 탔다. 그러니까 거의 40~50년 전 얘기지만, 주산학원 가는 시간 말고는 매일 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궁에서 보냈다. 생각해보니 저 궁에는 나의 유년시절 추억이 꽤 많다. 솜사탕 맛을 처음 보고, 기린을 난생 처음 본 곳도 저곳이다. 인형을 처음 가져본 것도 저 문 앞에서 산 사슴 인형이다. 입에서 살살 녹는 바나나 맛을 처음 본 곳도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유진 상가다. 아무튼 어린 시절 난 이 일대 추억을 꽤 많이 갖고 있다. 간만에 파란 하늘과 오랜 추억을 만난 아침이다. (사진 : S9 플러스) 2020. 3. 18.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비평가 김환태 무주 출신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비평가 김환태 생가. 골목을 걷다 발견했다. 생가터는 현재 정미소가 운영 중이다. 무주에 있는 김환태 문학관은 지난해 전라북도 공립 문학관으로 지정·등록됐다. 무주에서는 매년 눌인 김환태 문학제가 열리고 있다. 읍내 골목 걷기를 즐긴다. 볼일을 보고 잠시 짬이 나면 이 골목 저 골목을 기웃거린다. 보물 찾기라도 하듯. 그러다 맘에 드는 풍경이라도 만나면 횡재한 기분이 들어 몇 번이고 그 골목을 다시 찾는다. 뭐 특별한 것은 없다. 민초들이 남긴 삶의 흔적 같은 것들이다. 2020.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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