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보기2285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7 무주 반딧불시장 (무주시장) “구경 한번 와 보세요… 없는 것 빼고 다 있어요!” “5일 마다 열리는 산골 어르신들의 축제, 오일장” 5일장, 시골장터, 재래시장 등 정서적으로 향수를 자극하는 전통시장 얘기는 언제나 재밌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유년 시절의 기억과 고향, 부모님이 먼저 떠오르는 장터여행은 과거로의 여행이며, 추억으로의 소환이다. 현재 무주군 6개 읍면에 오일장이 열리는 곳은 무주읍과 설천면, 안성면, 무풍면 네 곳으로 반딧불 시장은 옛 무주 오일장의 새로운 이름이다. 천연기념물 제322호인 반딧불이의 서식지인 무주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무주군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매월 1과 6자가 들어가는 날, 여전히 5일마다 장이 선다. 장날 아침이면 남대천 건너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부터 장날 분위기가 난다. 여기저기서 버.. 2020. 3. 18.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6 무주 청소년수련관 무주 읍내가 내려다보이는 공공시설 공간에 위치한 무주 청소년수련관 지역 청소년들 동아리 활동과 생활 속 문화 체험 공간으로 활용 무주읍은 남대천을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으로 나뉜다. 군청과 주거 지역, 대부분의 상권이 북쪽에 밀집되어 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몇 년 새, 강 건너 남쪽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큰 마트와 공공시설이 이전하면서 주거지역과 상권의 이동 현상 역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강남처럼. 지남공원을 중심으로 등나무운동장과 예체문화관, 최북미술관과 김환태문학관, 국제화교육센터, 전통공예테마파크, 국민체육센터, 반딧불체육관, 그리고 청소년수련관이 남대천 남쪽의 언덕에 집중 배치되어 있다. 무주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은 인구 2만 5천명이 채 안 되는 소읍에 이렇게 다양한 공공건물이 집합되.. 2020. 3. 17. [칼럼] 상권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우회도로 개통으로 인한 소읍(小邑)의 몰락 전북 무주군 적상면소재지 상권, 과거의 영광 되살릴 순 없을까 과연 개발 = 발전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편도 1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확장되면 당연히 이동 시간이 단축된다. 시간의 단축은 사람의 이동 뿐만이 아니라 물자의 이동에도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된다. 하지만 시간이 좀 단축된다고 삶의 질까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도로의 확장에 따른 우회도로의 건설은 전국 대부분의 소읍(小邑) 몰락에 있어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인구의 감소, 일자리 부족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앞서 얘기한 도로의 발달 역시 한 몫을 차지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적상삼거리는 무주구천동은 물론이고 남원, 순천, 광주로 가는 19번 국도와 진안, 전주로 가는 30번 국도가 나.. 2020. 3. 16.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5 무주읍 행정복지센터 (무주읍사무소) 무주와 어울리는 주변 환경과 자연과의 조화를 도모하는 건축 주민들의 공간,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무주읍은 인구 1만 명이 채 안 되는 소읍(小邑)이다. 무주군의 사회·문화·행정의 거점지로 무주군 전체 인구 약 40%가 무주읍에 거주한다. 또한 정기용 건축가에 의해 진행된 30여 채의 무주 공공건축물 절반 이상이 무주읍에 집중돼 있는데, 모두 걸어서 돌아볼 수 있을 만큼 동선이 짧다. 동서로 약 2km, 남북으로는 약 1km 내에 대부분의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정기용 건축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주변 환경이나 자연과의 조화를 도모한 건축이라는 데에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무주읍 행정복지센터는 신축이 아닌.. 2020. 3. 16.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4 무주군청 리노베이션과 뒷마당 회랑 주차공간을 지하화하여 주민이 주인이 되는 건물을 위해 군청 뒷마당을 비워두다. 외부 담장 허물고 부서 간 칸막이도 없애, 열린 공간을 만들다. 리노베이션 전의 타일 벽에 남겨진, 담쟁이넝쿨이 그린 벽화 군청(郡廳)은 군(郡)의 행정 사무를 맡아보는 기관이다. 무주군청은 무주군의 대표 행정기관으로 주민들의 다양한 민원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수백 명의 공무원들과 군민들이 근무하고 찾는 곳이다. 인구 24,400여명(2019년 6월 기준)의 소읍 무주군 청사는 건물이 낮고, 담이 없으며 소박하다. 또한 청사 앞마당과 뒷마당에 주차된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 간혹 옆 골목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 보이긴 하지만 무주군청 주차장은 지하에 있다. 그리고 20.. 2020. 3. 11.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3 등나무운동장 (무주 공설운동장) 자연과 인간의 교감으로 탄생한 등나무의 집, 무주군민과 관광객의 쉼터가 되다 어디에나 있는 공설운동장이 무주에는 없다. 대신 등나무운동장이 있다. 정기용 건축가는 자신의 저서 ‘감응의 건축’에서 “등나무운동장은 필자가 무주에서 10여 년 동안 한 일 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감동적이며 필자를 많이 가르치게 한 프로젝트다.”라며 30여 건의 공공건축물 프로젝트 중에서도 등나무운동장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매년 5월이면 등나무운동장은 사람과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되는 장관을 연출한다. 등나무운동장의 관중석 위를 뒤덮은 등나무꽃, 즉 등꽃이 만발하면 따로따로 놀던 사람과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그 무렵이면 고인이 저서에서 말한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한 감성’을 느끼기 위해 관중석.. 2020. 3. 9.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2 안성面, 평생 잊지 못할 풍경과 사람 안성 땅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마을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영원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을 만들고 싶은 바람 정기용 건축가는 안성 땅과의 첫 만남을 그의 저서 ‘감응의 건축’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무주를 지나 안성면에 도착하던 날, 필자는 두 가지 놀라움을 온몸으로 느꼈다. 하나는 평생 잊지 못할 안성면의 풍경을 처음 본 일이고, 또 하나는 안성면의 청년들을 만난 일이다.” 편안할 ‘안(安)’, 성 ‘성(城)’ 자를 쓰는 안성은 지명에서부터 편안함이 묻어난다. 먼저 안성 땅의 지리적 위치와 지형부터 살펴보자. 19번 국도를 타고 무주읍에서 적상면을 지나 안성면으로 향하다보면 가파른 고개 하나를 만난다. 안성의 관문 해발 500m 안성재로 고갯마루에 올라서는 동안 한참을 오르막길이 이어지지만 .. 2020. 3. 9.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1 무주와 건축가 정기용의 만남 무주와 건축가 정기용의 만남 10여 년간 전무후무한 무주 공공건축프로젝트 진행 ‘감응의 건축가’, ‘건축계의 공익요원’, ‘공간의 시인’ 건축가 고(故) 정기용 사람과 땅의 의견을 듣는 ‘감응의 건축가’이자 공공건축의 대표 건축가로 ‘건축계의 공익요원’, 또는 ‘공간의 시인’으로 불리는 정기용 건축가는 무주에서 10여 년간 공공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여전히 소읍(小邑)의 면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골 동네에서 그는 30여 건의 공공건축물을 탄생시켰다. 무주와 정기용, 어떤 인연이 있었기에 역사상 유래 없는 놀라운 일을 벌이게 되었을까. 우연한 기회에 무주군 안성면의 청년들이 예술인마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자문과 답사를 겸해 찾은 것이 무주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당시 안성면의 청년.. 2020. 3. 9. 태안사 태안사입니다. 저 아래 사하촌에서 여덟 살 무렵까지 살았습니다. 외갓집이 절집보다 더 깊은 골짜기에 있어 이 숲길을 걸어 다녔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차를 타고 가도 되지만, 일부러 좀 걸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설날이 제일 좋았습니다. 세뱃돈 때문입니다. 외할아버지와 스님들한테 받은 세뱃돈이 모르긴 해도 꽤 많았을 테니까요. 이제는 아는 이 하나 없는 고향이지만, 문득 그 시절이 떠올라 잠시 다녀갑니다. 2020. 3. 5.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5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