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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 산에 사네] 난치병 환자에서 덕유산 산꾼이 된 임용재 씨 난치병 환자에서 덕유산 산꾼이 된 임용재 씨 봄의 속도는 시속 900m라고 한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어린아이 걸음이다. 느리게 다가온 봄은 순식간에 초록물을 들인다. 하지만 산 깊은 골짜기가 많은 전라북도 무주의 봄은 느리다. 연분홍 복사꽃이 이제야 한창이다. 예로부터 오지의 대명사로 알려진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의 중심 무주에서도 산골로 소문난 덕유산 자락 상조마을에도 봄빛이 무르익었다. 상조마을은 산너머 요란한 분위기의 리조트 단지와는 다른, 여전히 고요한 산골마을이다. 산은 두 번째 생을 선물한 생명의 은인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괴목리 상조마을 장자골 끝집에 사는 임용재(62) 씨는 산을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다. 8년 전 폐색전증이라는 흔치 않은 진단을 받았다. 갑자기 쓰러져.. 2012. 5. 14.
아랫동네 장군이를 물리친 야옹이 얘기는 이렇습니다. 손님을 따라 온 아랫동네 장군이를 야옹이가 한방에 날려 버린 사건입니다. 장군이의 덩치는 진돗개보다 더 크지만, 선한 눈빛을 가진 녀석이죠. 아침이면 어김없이 단잠에 빠져 있을 야옹이의 행보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뭐랄까, 경계근무 중인 초병 같았습니다. 장군이가 마당에 들어서자 눈빛부터 달라집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장군이를 예의 주시하게 된거죠. 그러다 기선제압을 위한 식빵포즈를 취하며 고양이 특유의 묘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장군이를 향해 튕겨나갔습니다. 당연히 야옹이가 질 줄 알았죠. 한데, 장군이가 온동네가 떠나갈 듯 깨갱 소리를 내며 쏜살같이 도망가지 뭡니까. 적을 물리친 포상으로 야옹이가 가장 좋아하는 통조림을 하사했습니다.^^ 조금전까지 이러고 종일 잤습니다. .. 2012. 5. 13.
[강원도 태백] 귀족, 여왕, 가인(佳人)의 칭호를 받는 자작나무숲 숲속의 귀족, 숲속의 여왕, 나무의 여왕, 가인(佳人), 자작나무숲 바다보다는 산이 좋고, 나무 보다는 숲이 좋다. 여자보다는 꽃이 좋고, 술보다는 담배를 사랑한다. 칼 같은 성격은 아니지만, 고집스러운 취향이다. 덕분에 승질머리 드럽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인정한다. 모 아니면 도를 택해야 맘이 편하니까. 그런 이유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너무 분명해서 탈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멋진 길도 이미 소문난 곳이라면 가지 않는다. 산을 좋아하고 숲을 좋아하지만 이 또한 마찬가지다. 일단 유명세를 탄 곳이라면 가기 싫어진다. 대신 맘에 드는 곳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면 꼭 가고야 만다. 인제 자작나무숲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다. 눈 내린 후 가야겠다 맘 먹은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했다. .. 2012. 5. 13.
홀아비들이 여기 다 모여 있었네! 태백산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들이 여기 다 모여 있었네! 태백산은 홀아비 천국이었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몇발자국 오르지 않았는데 온 천지가 홀아비바람꽃이다. 드문드문 동의나물과 피나물이 있어 초록 속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결국, 땅바닥에 엎드려 한나절을 다 보내고야 말았다. 오해마시길! 홀아비바람꽃은 결코 외로워 보이지 않더이다. 무더기로 피어있다. 적상산 피나물 군락을 보고 미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태백산 홀아비바람꽃 군락도 그에 못지 않았다. 계곡을 오르는 내내 홀아비 천국이었다. 꿩의바람꽃과 큰괭이눈, 회리바람꽃이 지고 난 흔적이 보인다. 그 다음으로 홀아비바람꽃이 핀 것이다. 자연에는 그런 질서가 있다. 한 개의 꽃대에 한 송이의 꽃이 피는 모습 때문에 홀아비바람꽃이란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희고 청초한 꽃이 바람에.. 2012. 5. 12.
동의나물 피나물과 비슷한 동의나물은 습한 계곡주변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노란 꽃잎이 선명해서 멀리서도 단박에 알아 볼 수 있다 깔때기처럼 겹쳐 접은 둥근 잎이 물을 담는 동이 모양이라해서 '동이나물'이라고 부르던 것을 '동의나물'로 변했다. 곰취와 흡사해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구별하는 방법은, 곰취는 봄에는 풀잎만 있는 형태이고 동의나물은 봄에 바로 꽃이 피기 때문에 줄기가 같이 자란다. 또 동의나물은 줄기 위에서 가지가 뻗지만 곰취는 가지가 뻗지 않는다. 다음백과사전 자료 / 미나리아재비과(―科 Ranunc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동이나물이라고도 한다. 키는 50㎝ 정도 자라며 뿌리줄기가 굵다. 잎은 뿌리와 줄기에서 바로 나오는데, 뿌리에서 나오는 잎에는 긴 잎자루가 있으며 둥그렇게 생겼으나 .. 2012. 5. 11.
줄딸기꽃 초록 속에 연분홍, 진분홍 꽃이 곱게도 피어 있다. 줄딸기 꽃이다. 덩굴딸기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야생종 딸기에는 줄딸기 이외에도 땃딸기, 흰땃딸기, 뱀딸기, 겨울딸기, 산딸기, 장딸기등이 있는데, 산에서 만나는 야생 딸기는 대부분 이 줄딸기라 보면 된다. 태백산을 오르다 만났다. 초록 한가운데 진분홍 꽃이 곱다. 햇볕을 많이 받는 곳에 핀 녀석은 연분홍이다. 태백여행을 했다. 첫날은 날씨가 굿이었지만, 둘쨋 날은 동해안의 저온현상으로 차가운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왔다. 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 촉촉히 젖은 줄딸기 꽃이다. 맨 마지막 사진은 검룡소에서, 나머지는 태백산에서 담았다. 2012. 5. 11.
자연과 인간의 교감, 무주 등나무운동장 "서울에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있다면, 무주에는 등나무운동장이 있다." 무주에는 건축가 정기용 교수의 작품이 여럿있다. 리모델링한 무주군청을 비롯해서 적상면, 무풍면, 안성면, 무남면 주민자치센터, 그리고 천문과학관, 버스정류장, 진도리마을회관, 지금의 서창아트갤러리 등 무주의 대표 건축물 대부분이 그의 작품들이다. '무주프로젝트'란 이름의 건축물들은 무두가 자연과 인간의 교감과 감성을 일깨워 주는 작품들로 그의 저서인 '감응의 건축'을 통해 일련의 과정과 소회를 풀어냈다. 정기용 교수는 무주에서의 10여 년 동안 한 일 중에 가장 인상 깊고 감동적이었던 작품으로 등나무운동장을 꼽았다. 밋밋했던 공설운동장 스탠드에 등나무 덩굴을 올려 나뭇그늘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곳에는 지금 등나무 꽃이 한창이다. 등나무.. 2012. 5. 11.
만항재 얼레지 해발 1330m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이다. 태백과 영월, 정선의 경계로, 414번 지방도로가 지난다. 만항재를 비롯해서 함백산, 태백산, 두위봉, 금대봉은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만항재는 자동차에서 내리면 바로 야생화 밭이 펼쳐진다. 이미 떠난 얼레지를 만났다. 해발 1,330m 만항재 잿마루에 무리지어 피어있다. 만항재를 '산상의 화원'이라 부른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드넓은 잿마루 구릉지에는 온갖 야생화가 피고진다.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지고를 반복하는 야생화만 수 백종에 달한다. 차에서 내리면 바로 꽃밭이다. 일부러 가꾸어 놓은 듯한 모습은 '산상의 화원'이라 부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인위적인 냄새가 난다. .. 2012. 5. 11.
[걷기 좋은 길] 적상산 하늘길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길에는 너나 할 것 없이 '걷는자'들로 넘쳐납니다. 소문난 길은 이미 포화상태라는군요. 사람들로 넘쳐나다보니 장터를 방불케합니다. 지자체들은 앞다투어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냅니다. 착한 학생 마냥, 시킨데로 만드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부실투성입니다. 성의없는 길은 결국 방치되고, 흉물이됩니다. 내 돈 아니니 맘껏 쓰고 보자는 식의 이런 개발, 도데체 누가 시킨겁니까? 괜히 열받네.^^ 무주에도 그런 길이 있습니다. '백두대간 마실길'이란 이름의 이 길은 이미 방치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표지판은 뽑히고 이런저런 공사로 난장판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도보여행전문가라 자처하는 눌산은 아직 올레길이나 둘레길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고요한 길을 .. 201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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