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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기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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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도보여행 -4] 곡성기차마을에서 화개장터까지 4일 째 아침은 내 고향 압록에서 맞는다. 압록은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폐교 된 옛 압록국민학교 자리에 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 볼 여유도 없이 잤다. 아침도 마찬가지다. 일정에 맞추다 보니 햇반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출발한다. 강 건너가 압록마을이고, 오토캠핑장이 보인다. 지금의 캠핑장은 압록국민학교가 있던 자리다. 눌산이 다녔던 학교다. 압록에서는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난다. 마주 보이는 강이 보성강, 오른쪽이 섬진강이다. 모닝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한다. 어제에 이어, 곡성 메타세콰이어 길부터 걷는다. 소문 난 길은 아니지만, 담양의 메카세콰이어 길 못지 않다. 남쪽이지만,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이날 아침 무주 기온은 영하 10도였다...
[전라남도 곡성] 제3회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곡성기차마을 '제3회 곡성세계장미축제'가 내일(24일)부터 6월 2일까지 곡성기차마을에서 열린다. 자료가 필요해서 미리 다녀왔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섬진강기차마을 1004 장미공원'. 세계 여러 나라의 1004품종, 37,588주가 심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정원장미 품종과 수량이라고 한다. 장미공원에는 만남과 사랑의 대화, 설렘, 고백, 데이트, 소망, 백년가약, 언약 등 8개 테마로 조성되어 있다. '향기, 사랑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개최하는 이번 곡성세계장미축제에서는 축제장을 방문한 가족 및 연인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사랑의 목걸이(금 18k 6돈)를 증정하는 '사랑커플 추첨 선발'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틀 전 상황이다. 축제 전이라 그런지 장미의 개화상태가 신..
[전라남도 곡성] 섬진강, 그리고 보성강 건너 태안사 압록국민학교를 다녔다. 압록강이 아니고,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압록리에 있었던,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학교다. 학교 바로 옆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전라선 철도와 17번 국도가 지나는, 요즘 꽤 잘 나가는 동네다. 섬진강 기차마을 때문인데, 기차든, 자동차든 그냥 타고 지나가기만 해도 근사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때는 몰랐다. 내 고향이 그렇게 멋진 곳인 줄은. 국민학교 4학년 때 전기가 들어오고 도로가 포장되었다. 근동에서는 큰 마을로, 지금으로 치자면 시내 소리 들을 만 한 곳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전라선 기차역이 있어 서울도 가고, 여수도 가고 그랬다. 요즘 같으면 교통의 요충지 소리도 들을 만 했다. 간만에 고향 나들이를 했다. 섬진강과 보성강을 건너 태안사까지. 아, 태안사는 내가 태어 난 곳..
[전라남도 곡성맛집] 장날만 문을 여는 곡성 오일장 46년 된 밥집 시어머니가 하던 식당을 물려 받았다고 했다. 꼽아보니 46년. 장터가 이전하면서 옮겨왔지만, 한 자리에서만 반 백 년을 지켜 온 셈이다. 그러고보니 나도 40년 단골손님이다. 어릴적 어머니를 따라 장터에 가면 그 집 밥을 먹어으니 말이다. 곡성 오일장 밥집 얘기다. 가끔 그 집 밥 생각이 난다. 두 시간 거리지만, 오직 그 밥을 먹기 위해 달려간다. 지금의 자리로 옮겨 오기 전만 해도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 녹이 슨 양철지붕에 빗물이 스며들고, 바람막이도 없는 가마솥에 시래기국이 끓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금방 무친 나물과 그냥 지나치기 힘든 조기조림 냄새는 식욕을 돋군다. 달력을 보니 오늘이 곡성 장날이다. 폭설에 도로는 난장판이지만, 그 집 밥상을 떠올린 순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달렸다..
섬진강 기행 - 곡성기차마을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와 17번 국도, 섬진강이 나란히... 어느 관광지를 가든 월요일은 가장 한산합니다. 여유있는 여행을 즐기기에는 딱 좋습니다. 하지만 관광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좀 심심합니다. 마침 섬진강 증기기관차는 쉬는 날입니다. 곡성기차마을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침곡역으로 향합니다. 침곡역은 레일바이크 출발역입니다. 눌살은 개통식에 이어 두 번째 방문입니다. 레일바이크는 예약제가 아니고 현장접수입니다. 일단 침곡역으로 가면 됩니다. 빨강은 4인용, 파랑은 2인용입니다. 출발~~!! 좀 썰렁합니다. 남자 여섯이라... 섬진강 레일바이크의 특징이라면 증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섬진강과 17번 국도가 나란히 달린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멋진 그림이 없을 겁니다. 거리는 5.1km.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처음에는..
[코레일 칼럼] 기차는 나의 스승이었고, 어머니였다. 텅 빈 플랫폼에는 ‘나’ 혼자였다. 승객도 역무원도 없었다. 무궁화호도 새마을호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눈앞에서 열차가 사라질때까지 플랫폼을 떠나질 못했다. 잠시라도 멈춰 서지 않을까 하는 턱없는 욕심에. 필자는 역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열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벌복한 나무를 실은 화물열차 꽁무니를 쫒아 철로를 뛰었다.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그때는 그랬다. 기차역은 놀이터였고, 철로는 아이들의 온갖 ‘작당’ 장소였다.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해 떠나는 열차는 ‘꿈’이었다. 그곳은 섬진강과 17번 국도가 나란히 달리는 전라선 압록역이다. 74년 동안 승객과 화물이 드나들었던 압록역은 지난 2008년 12월 1일부터 열차가 서지 않는다. 전라선 직선화 개량공사로 역기능을 상실했으니 문을..
[전라남도 곡성] 증기기관차 달리는 섬진강기차마을 '섬진강기차마을'이 없었다면 곡성은 여전히 한적하고 고요한 산골로 남아 있었을 겁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얘깁니다. 곡성 기차마을은 섬진강과 17번 국도가 나란히 달리는 추억여행 명소로 자리 잡은지 오래입니다.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는 전라선 복선화로 폐선 된 노선을 활용해 코레일투어서비스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미리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17번 국도를 타고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구 곡성역과 가정역 구간을 취재했습니다. 곡성역에서 구 곡성역으로 가는 길에는 낡은 통일호 열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섬진강기차마을'은 구 곡성역에 있습니다. 옛 모습 그대로 보존 된 구 곡성역입니다. 증기기관차의 출발역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합실 모습입니다. 인터넷 예..
어머니의 밥상, 곡성 오일장 43년 된 밥집 장이 서는 날이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화장을 했습니다. 아침 잠이 많은 아이도 이날 만큼은 일찍 일어나 장에 갈 채비를 합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화장하는 여자를 기다리는 일은 무지 지루하다는 걸. 3일과 8일은 곡성 5일장이 서는 날입니다. 압록역에서 기차를 타고 곡성역에 내리면 머리에는 잔뜩 짐을 이고 손에는 또 다른 꾸러미를 든 장꾼들로 가득했습니다. 장터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입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부지런히 장터를 향해 걷는 사람들은 넓은 신작로를 매웠습니다. 아마도 이 동네 저 동네 사람들 죄다 모인 듯 했습니다. 장터는 북적거립니다. 장이 서는 날에는 언제나 그랬습니다. 장터를 한바퀴 돌고 난 어머니는 꼭 들르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 밥집입니다. 식당 주인 유재금 씨는 곡성 장날에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