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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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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바위가! 포항 선류산장 문득 그리운 풍경이 떠오를 때면 달려가는 곳이 있다. 경상북도 포항, 해발 822미터 수석봉 골짜기 끄트머리에 자리한 선류산장이다. 17년 동안 오롯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장은 나무와 흙과 바람이 만든 걸작이다. 농암재와 운유당, 그리고 차 마시는 공간인 산장 본채가 조붓한 골짜기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흙과 나무 같은 자연적인 소재로 지은 집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가만 앉아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연으로부터 얻은 먹을거리를 즐긴다. 선류산장의 가장 큰 매력은 군불 지피는 구들방에 있다. 단 하룻밤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방 안에 바위가 있다! 집을 짓다가 큰 바위가 나왔다. 굳이 깨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방과 거실을 만들고 벽을 쌓았다. 겨울에는 온기를..
강원도 오지마을에서 하룻밤 매서운 한파가 한 풀 꺾인, 어느 봄날같은 지난 1월 초에 나는 강원도 어느 오지마을에 있었다. 그곳에서 이틀 밤을 먹고 자고 놀았다. 눌산은 여행가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고, 모르는 곳이 없는 오지여행가이다. 하지만 이제, 오지는 없다. 그저 오랜 추억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과거에 오지로 불리던 곳들 대부분이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다. 먼지 폴폴 날리는 흙길도 없고, 뜨근뜨근한 아랫목이 있는 오래된 집도 찾기 힘들다. 도로는 대부분 포장이 되었고, 전기가 들어오고, 전화는 빵빵 터진다. 오지여행가가 오지를 찾는 일이 하늘의 별을 따는 것 만큼이나 힘든 일이 되었다. 그렇다고 슬프거나 아쉬운 마음은 없다. 낡은 흙집이 번듯한 콘크리트 집으로 변한 걸 보면서 한평생 소원이었을 새..
사람과 산 사이에... 선류산장 그 산에 사람이 있고, 오미자 동동주가 있단다.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조합 아닌가. 딱 세 시간이면 달려 갈 수 있는 길이다. 경상북도 포항. 포항이지만 바다가 없는 산골에 선류산장이 있다. 칫솔 하나 달랑 들고, 가볍게 떠난다. 여전히 뜬금없는 여행을 한다. 뜻근뜻근한 구들방에서 등 지지고 잤더니, 늦잠을 잤다. 늦잠 잔게 당연한거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시다. 다시, 그 햇살에 등 지지고 아침 커피만 두 잔 째다. 산장에도 가을빛이 완연하다. 산국향이 진하다. 이 방에서 잤다. 울퉁불퉁한 방바닥이 오히려 편한, 구들방이다. 황토에 담쟁이가 붉게 물들었다. 수십 번 만난 풍경이지만, 언제나 새롭다. 니들 뽀뽀하는구나?^^ 똑딱이 덕분에 아침 한나절 잘 놀았다~ 선류산장 -> http://www.sunr..
[산이 좋아 산에 사네] 포항 선류산장 포항 수석봉 자락에 산장 짓고 사는 김인구 장양숙 부부 포항 취재간다는 말에 무주 산골 사는 후배가 동행하겠다고 했다. 아마도 바닷물에 발이라도 적셔볼 요량이었을게다. 포항하면 으레 동해바다를 떠올릴 수 밖에 없으니까. 도톰한 자켓만 하나 챙겨오라 했더니 의아해 한다. 가보면 안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후배와 함께 연일 기승을 부리던 불볕 더위를 피해 포항으로 달렸다. 포항가는 길은 의외로 가까웠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덕분이다. 평범한 직장인이 산장 주인이 되다 김인구(49), 장양숙(45) 부부와 그의 딸 야운이의 보금자리가 있는 포항시 죽장면 일대는 산악지역이다. 보현산(1124m), 향로봉(930m), 천령산 (776m), 수석봉(821m)등 해발 1천 미터급 고봉이 즐비하다. 덕분에 산 ..
자연을 닮은 집, 포항 선류산장 흙과 돌, 나무로만 지어진 선류산장 포항에서 자동차로 30분, 보현산과 수석봉 자락에 오롯이 들어 앉은 흙집 한 채가 있습니다. 여행자의 집이요, 단란한 가족의 보금자리인 선류산장입니다. 이름 그대로 그곳에 가면 누구나 신선이 됩니다. 느즈막히 찾은 산장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해발 400미터 산골짜기 깊숙한 곳이라 한여름에도 난방이 필요한 곳입니다. 대나무 숲에서 숙성된 매실주를 좀 과하게 마셨어도 이 구들방에서 자고나면 개운합니다. 숙취가 없다는 얘기지요. 맑은 공기와 좋은 사람들이 함께하면 그렇습니다. 눌산이 잔 들구름방은 너와지붕입니다. 산장지기 효산께서 손수 지은 집이지요. 산 속에 있는 집이라 너와가 잘 어울립니다. 효산 님의 가족이 모두 모였습니다. 야운이는 중학생으로 학교..
흙집에서 하룻밤 어떠세요? 포항 선류산장 여행의 중심은 사람입니다. 여행가인 눌산은 사람 만나는 여행을 합니다. 이 땅의 어떤 곳도 사람 만큼 감동을 주진 못하니까요. 설악산 흔들바위 한번 오르지 않은 사람 없겠지만 그 순간 기억 속에서 사라집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기억은 평생갑니다. 그 사람이 그리워 여행을 하고 그 사람을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누구나 좋은 친구 한 명 쯤 있으면 좋겠지요. 그 친구 같은 집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쉬어가기 좋은 집 말입니다. 눌산이 자주찾는 포항 선류산장이 그런 곳입니다. 봉화에서 포항으로 달렸습니다. 물론 일때문이었지만. 그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장지기는 군불을 지피고 있었습니다. 벌써 온기가 느껴집니다. 방안에는 온기가 가득합니다. 남자인 눌산도 지지는 걸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