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례여행

(9)
[전남 구례] 구례 산수유꽃 축제 영상 17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 탓이다. 걸음은 느리고, 시간은 더디 흐른다. 적당히 자리 잡고 앉으면, 그곳이 명당이다. 보온병에 담아 온 커피 한잔이면 족하다. 이 아름다운 봄날,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는가. 본격적인 남도 봄꽃여행이 시작됐다. 구례 산동에서는 산수유꽃이 한창이고, 남으로 더 내려가면 섬진강변에 매화가 만개했다. 뒤를 이어 벚꽃이 피고, 배꽃이 만발할 것이다. 그렇게 봄은 시작된다. 구례 산수유마을의 1경은 뭐니 뭐니 해도 돌담길이다. 좁은 고샅을 걷다가 어른 허리쯤 높이로 쌓인 돌담 너머로 고개를 돌리면 어김없이 산수유나무 몇 그루가 서 있다. 집주인 따라 나무도 늙는다. 굽은 허리를 담장에 척하니 걸쳐 놓은 모습도 보인다. 산수유 꽃담길. 멋진 이름이다. 지리산 온천단지에서부터 ..
[주간조선]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4 / 강원 묵호·전남 구례 바다를 품고, 강을 벗 삼고 삶이 풍경이 되는 곳 / 강원 묵호항, 전라남도 구례 낮은 토담과 시멘트 블록 담장이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고샅을 걷는다. 오롯이 견디어온 세월만큼이나 나이 먹은 검푸른 이끼가 뒤덮여 있고, 줄줄이 매달린 빨랫줄이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임을 말해줄 뿐이다. 더러 빈집과 빈터가 눈에 띈다. 아이들 웃음소리도,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통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나둘 떠난 자리는 부지런한 촌로의 텃밭이 되었다.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만 간다. 오롯이 견디어온 세월이 허무해지는 순간이다. 길은 사람의 발자국을 먹고 산다. 사람의 흔적이 뜸해질수록 담장 아래 이끼는 더 짙어진다. 허허로운, 소읍(小邑) 뒷골목 풍경이다. 한번쯤 뒤돌아보고 싶은 삶의 흔적들, 강원 묵호항..
[전라남도 구례] 구례 현천, 산동 산수유마을 새벽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목적지는 곡성이지만, 먼저 지리산 자락 산수유마을을 둘러 볼 요량이었다. 이즈음에 지리산 자락 돌아 섬진강을 한 바퀴 돌지 않으면 몸살이 나는 사람이다. 남들 다 가는 꽃놀이라해도 좋다. 그냥, 그 자리에 서 있다는 자체로 좋은 일 아닌가. 예상은 했지만, 늦었다. 끝물이라지만, 여전히 곱다. 사진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현천마을이다. 마을 맞은편 밤나무 밭에 오르면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집집마다 산수유 나무 몇 그루는 다 있다. 덕분에 이런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흐린 날씨에, 꽃은 이미 지고 있지만, 현천마을 일대는 샛노란 산수유꽃으로 물들었다. 지리산 온천을 지나 산동마을을 찾아 간다. 이른 시간이라 한적해서 좋다.
[전라남도 구례] 섬진강에 초록이 흐른다. 일년의 절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세월 참 빠르지요. 흐르는 물처럼 말입니다. 시간을 붙잡을 수 없듯 흐르는 물을 막을 순 없습니다. 무모한 짓이지요. 가마솥에 누룽지 긁어 내듯 강바닥을 박박 긁어내고, 흐르는 물을 막겠다고 난리짓을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이꽃저꽃 다 떠난 섬진강은 초록빛입니다. 벚꽃이 만발했던 구례 사성암 아랫길은 숲그늘이 드리워졌습니다. 그 아래는 유유히 섬진강이 흐릅니다. 벚꽃이 피고 지고, 초록이 물들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이겠지요. 순리입니다. 이 순리를 저버리면 자연은 분노합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이 구간을 지나는 차들은 모두 천천히 달립니다. 창문을 열고, 한 손은 창문에 턱 걸치고. 들녘은 황금빛입니다. 보리밭이랍니다. 수확을 마친 논에는 모내기가..
섬진강 벚꽃 이번 주말이 절정 섬진강 벚꽃하면 화개장터-쌍계사 십리벚꽃길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다른 장소입니다. 구례읍 간전교 건너 섬진강 변에 화개장터 못지 않은 벚꽃 길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덜 번잡하고 섬진강 풍경이 멋진 곳입니다. 섬진강 벚꽃길은 드라마 '추노' 촬영지로 알려진 사성암 바로 아래 있습니다. 눌산은 어제 다녀왔습니다. 지난주 축제가 끝나 그런지 비교적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섬진강 벚꽃은 이번 주말이 가장 절정일 것 같습니다. 구례읍에서 사성암 방향 간전교를 건너면 사진 속의 장소가 나옵니다. 뒤로는 사성암이 있는 오산이, 앞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근사한 곳이죠. 가까운 화개 벚꽃잔치 때문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섬진강 벚꽃길을 잘 모릅니다. 화개의 위세에 눌려서겠죠.
섬진강, 지리산을 품은 구례의 여름풍경 섬진강, 지리산, 장맛비, 산안개, 초록 장맛비가 그쳤다. 잠시 소강상태란다. 지독히도 끈질긴 놈이다. 그만 좀 오지. 그렇다고 손 놓고 앉아 있을 농부들이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나온 농부는 들녘 한가운데서 푸념 섞인 한마디와 함께 긴 한 숨을 내쉰다. "농사는 하늘이 짓는거제, 사람이 짓간디." 먹구름이 걷히고, 하늘은 파랗다. 역시 잠시겠지만. 그 사이 지리산 자락으로는 산안개가 너풀거리고, 그 아래 섬진강에는 붉은 황톳물이 흐른다. <섬진강과 지리산, 그 아랫동네 구례의 여름풍경을 담았다.> 섬진강과 지리산. 구례 문척면 일대는 가로수가 죄다 벚나무다. 벚꽃이 만발하는 봄이면 섬진강에는 꽃물이 흐른다. 벚나무 사이로 본 구례구역 방향, 누런 황톳물이 흐른다. 벚나무 가로수길의 여름은 벚꽃 대신 초..
'부처님 오신 날' 맞은 지리산 화엄사 '부처님 오신 날' 맞은 지리산 화엄사 석가탄신일에 연등(燃燈)을 내거는 것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연등은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무명(無明)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합니다. 무명으로 가득 찬 어두운 마음과 무지한 인간들의 어리석음이 부처님의 지혜처럼 밝아지고 따뜻한 마음이 불빛처럼 퍼져나가 온 세상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로 충만토록 하자는 것이지요. 부디 부처님이 바라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월요일 지리산 화엄사를 다녀왔습니다.> 화엄사를 드나든지 40년이 넘었습니다. 어릴적에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다니기 시작했지만 성인이 되면서 지리산을 오르기 위해 화엄사를 찾았습니다. 지금의 지리산 횡단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화엄사를 통해 노고단을 올랐으니까요...
100년 된 한옥펜션 지리산 '곡전재' 100년 된 한옥펜션 지리산 '곡전재' 금환락지(金環洛地), 지리산 선녀가 떨어뜨린 금가락지 형국 최고의 명당터로 손꼽히는 구례 '곡전재'는 그 역사가 무려 100년이나 된 전통한옥입니다. 한옥 5채에 2.5m 높이로 쌓은 호박돌 담장, 뒷마당에는 대나무숲이 있는 대가집이지요. 이런 고가에서 하룻밤 잘 수 있다면 대단한 영광이 아닐까 합니다. '곡전재'는 19번국도를 사이에 두고 호남지역 대표적인 명가 가운데 하나인 '운조루' 맞은편에 있습니다. 넓은 평지에 자리한 곡전재를 감싸고 있는 것은 2.5m 높이의 호박돌 담장과 대나무 숲. 아마도 강바람을 막기 위해 높이 쌓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곡전재가 자리한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는 풍수에서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곳이라는 금환락지 형국의 명당으로 알려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