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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도보여행63

간첩 아니래요? <분천-현동>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어디론가 떠나는 이들은 언제나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촌로는 담배만 죽이고 서성인다. 분천역은 늘 한가롭다. 허름한 여인숙 하나쯤은 있을법한 역전에는 구멍가게 하나뿐, 다방 간판은 걸려 있지만 문 닫은 지 오래란다. 오래전 이곳에는 나루터가 있었다. 다리가 없던 시절 얘기다. 강 건너 집은 주막집 아니었을까……. 태풍 루사와 매미 때문에 부서진 다리는 새로 놓였다. 발바닥 통증이 심하다. 약국을 가려면 현동까지 나가야 하는데 압박붕대라도 구해보려고 분천 보건소를 찾았다. 너무나도 친절한 보건소장님. 압박붕대의 효과인지 발은 한결 부드럽다. 역시 가을 햇살은 따스하다. 걷는.. 2008. 4. 24.
2005-10-12 <11일째>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안동 시내를 벗어났습니다. 태백 황지를 출발한지 열하룻만입니다. 낙동강 천삼백리 중 가장 산세가 깊고 골골마다 사람의 마을이 있어 속도를 내기가 힘이 듭니다. 아마, 욕심이겠지요. 스치듯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점들이 많아 골짜기를 들락날락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을 멀리하고 하루 종일 한 골짜기에서 하루를 보낸 적도 있습니다. 오지여행가란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봉화만 해도 그동안 수십 번도 더 찾아보았지만, 더 이상 갈 데가 있을까 싶었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뜻밖에 장소에서 외딴집을 만났을 때는 기쁘기도 하고 그동안의 피로가 슬그머니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내일이면 너른 들판으로 나갑니다. 하회마을.. 2008. 4. 24.
2005-10-07 <6일째>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피시가 설치 된 여관방입니다. 사진 저장도 하고, 메모한 자료 정리도 할겸 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구고 싶어서요.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려 좀 늦게 시작해서 다섯 시간을 걸었습니다. 가는 비지만 젖은 몸은 시야를 흐리게 만듭니다. 6일째네요. 처음 시작할때 3일이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대충 넘어갔습니다. 약한 어깨가 늘 걸리지만 아직은 견딜만 합니다. 다리는, 발바닥이 좀 아프긴 해도 딱부러지게 어디라고 하기에는 뭐한 구석구석이 결리고 쑤십니다. 하지만 맨발로 수백 산을 오르고, 짚신을 신고 팔도강산을 유람한 조상들에 비하면 저는 호사를 즐기고 있는 셈이지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위말하는 기능성으로 무장하고.. 2008. 4. 24.
꺼죽은 벗고 들어 오이소. <승부 마을-승부역>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어둠이 오기 전 서둘러 잠자리를 찾아들었습니다. 승부 마을 들어서면서 만나는 첫번째 집. 콘크리트 슬라브 집이지만 동네 분과 한잔하는 분위기에 이끌려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귀한 송이 맛도 보았지요. 토박이가 아니어서 아쉬움은 남지만 졸린 눈을 비비며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있었기에, 혹 다음에 또 다시 승부 마을을 찾는다면 그 집에서 하룻밤 더 묶게 될 것 같습니다. 여행은 역시 사람 맛이니까요. 집 주인 내외는 수원에서 살다 이곳으로 들어오셨다고 합니다. 몸이 안좋아 쉴 요량으로 찾아들어 건강도 되찾고 안정적인 시골 생활에 한창 재미가 붙은 듯 합니다. 만 9년째라고 합니다. 오지를 찾아 여행다니다 눈여겨 봐두었던 곳, 싼 땅값도 마음에.. 2008. 4. 24.
홀로 된 즐거움 <육송정-석포-승부 마을>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오지여행 회원들과의 만남은 늘 행복합니다. 더구나 비동골에서의 시간들은, 긴 여운으로 남지요. 자연이 좋아 찾아 든 사람들,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인연이 어디 있을까요. 자연이 좋고, 사실, 자연보다 더 좋은 것은 현동 막걸리였습니다....^^ 비동골을 나와 현동에서 버스를 타고 육송정으로 가고 있습니다. 걸었던 곳까지 되돌아 가는 길이지요. "산에 가니껴?" 버스 기사분이 봉화 사투리로 물어옵니다. "아. 예에...." 산이든 강이든, 다 서로 통하는 법이니 "네"라고 대답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산에 가면 멧돼지 조심 하이소." 며칠 전 밤에 갑자기 뛰어 들어 온 멧돼지와 정면 충돌을 했던 모양입니다. 버스 범퍼가 다 일.. 2008. 4. 24.
오두막 <초시농가-어느 오두막>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누구나 꿈꾸는 삶이라고 표현한다면 초시님은 선녀님은 민선이는, 할 말이 참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비동골 초시농가 얘기입니다. 초시님 가족은 도시인들이 꿈꾸는 진정한 자유를 얻은 분들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말입니다. 오지여행 회원들과 초시농가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현동 막걸리로 밤을 새웠다고 해야 맞겠군요. 그곳에 가면 늘 밤이 짧습니다. 묘하게도 밤을 두려워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인데도 말입니다. 비동골은 분천을 통하면 자동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그러니까 낙동강 상류 지역으로 통하는 길은 없습니다. 영동선 철로만이 유일하게 지나다닙니다. 낙동강 천삼백리 구간 중 가장 아름답고, 열악한 환경으로 사람도 자동차도 갈 수 .. 2008. 4. 24.
새벽 바람이 좋습니다. <태백 황지-육송정>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황지에 들렀습니다. 낙동강의 발원지로, 천삼백리 물길은 영남 땅을 두러 적시고 남해로 흘러듭니다. 이번 여행의 출발지점입니다. 새벽 바람이 좋습니다. 도보여행의 첫발을 내 딛는 첫날의 느낌이겠지요. 태백은 해발 700m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어느곳보다 더 기온이 낮은 곳이지요. 휴일이라 그런지 시내는 조용합니다. 쇼윈도우에 비친 큰 배낭을 둘러맨 모습을 봅니다. 그리 낯설어 보이진 않습니다. 늘 작은 배낭에 익숙해서인지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가 만만치 않지만 기분만은 좋습니다. 황지 물을 받아 물병을 채웠습니다. 어스름한 이른 시간이지만 여행자로 보이는 몇사람이 눈에 띄입니다. 저처럼 사진을 찌고 있으니까요. 습관처럼, 심호흡과 함께 .. 2008. 4. 24.
슬픔 <원주역 - 태백 가는 길>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이곳은 원주역입니다. 태백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왠지모를 슬픔이 밀려옵니다. 사실 궁금했습니다. 뜬금없이 시작 된 여행이기에, 그 기분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어떤 기분일까. 슬픔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입니다. 보고 싶은 얼굴이 떠오릅니다. 잊혀진 시간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세상에는 없는 얼굴, 한발만 내 딛으면 어루만질 수 있는 얼굴, 바로 곁에 선 얼굴, 또...., 모두가 사람의 얼굴들입니다. 보고 싶습니다. 아마, 그 슬픔인가 봅니다.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여행이 끝나면 슬픔의 진실을 알 수 있겟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사무치도록 가슴에 새겨진 그 얼굴들....., 지.. 2008. 4. 24.
긴 여행을 떠납니다.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여행하는 사람이, 늘 여행하며 사는 사람이 긴 여행이라...., 뭐 별반 다를 것 없겠지만, 작심하고 떠나는 길이니 긴 여행입니다. 50일 예정이지만, 60일, 아니 더 걸리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홀로, 낙동강을 갑니다. 태백 황지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천삼백리(521.5㎞) 물길 따라 걸어갑니다. 강을 따라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가슴에 담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 며칠 눌러 앉기도 하겠지요. 졸리면 자고, 땡기면 한잔을 마시고, 그리우면 글을 쓰고 싶습니다. 60리터 배낭에 옷가지 몇 담고, 필름 커메라와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또 뭐가 있는지..... 산행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준비물이 좀 단순하겠지요. 끼니 때우는 것..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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