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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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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3, 4월에 피는 야생화는 볼수록 신기하다. 메마른 낙엽더미를 속에서, 심지어 언 땅을 뚫고 뽀얀 속살을 내민다. 기억하는 그 장소에 가면 해마다 어김없이 그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노루귀 군락지가 있었다. 몇 해 전 공사를 하면서 무자비하게 파헤쳐지더니 첫해는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다음 해부터 딱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운다. 예전에 비해 개체수는 많이 줄었지만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대견스럽다. 3월 28일
롱다리 미인, 노루귀 노루귀는 이른봄 가장 먼저 피는 꽃 중 하나이다. 꽃이 지고 난 후 돋아 나는 이파리가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긴 다리에 보송보송한 솜털이 매력이다. 노루귀 꽃은 분홍과 청색, 흰색이 있다. 온도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적당한 햇볕이 있어야 꽃을 피운다. 흐리거나 해가지면 꽃잎을 다물어 버리는, 아주 예민한 녀석이다. 사진을 찍다 보면, 긴 다리 솜털을 표현하기 위해 땅바닥을 박박 긁어 놓은 모습을 종종 만난다. 기본이 안되 있는 사람들이다. 낙엽은 보온을 위한 옷이고, 사람으로 치자면 이불 역활을 하는데 말이다. 산은 산악인이 망치고, 야생화는 사진가들이 다 망친다는 말이 있다. 딱 맞는 말이다.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는 여유도 좀 즐겨보자. 어차피 사진은, 지우기 위해 찍는 작업이..
노루귀 어제, 무주에서 노루귀를 처음 만났습니다. 덕유산이나 적상산 자락에서 왠만한 야생화는 다 봤는데, 이 노루귀는 어디 숨었는지 당최 보기 힘들었거든요. 이름없는 작은 골짜기, 이제 그곳을 노루귀골이라 부르겠습니다. 오래전 사람이 살았던 골짜기 전체에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청노루귀입니다. 분홍 노루귀는 지고 있네요. 작고 앙증맞은 꽃입니다. 사진찍기 좋게 고목에 이끼가 붙어 있습니다.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원시의 숲에서 이런 노루귀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대부분 소문난 군락지들이라 밟고 꺾인 야생화들을 만나는 일은 고통이거든요. 늘 하는 얘기지만, 이런 야생화들은 만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낙엽더미 속에 숨은 녀석들을 찾아다니는 재미 말입니다. 좋은 사진보다는, 보고 느낍니다. 매마른 대지에..
'노루귀' 환상적인 자태에 취하다 네, 취했습니다. 노루귀의 환상적인 자태에 그만 취하고 말았습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봄꽃이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입니다. 얼레지가 남았고, 가는 다리가 매력적인 꿩의바람꽃도 개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나리아재비과(―科 Ranunc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인 노루귀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꽃은 이른봄 나무들에 잎이 달리기 전인 3~4월에 자주색으로 피나, 때때로 하얀색 또는 분홍색을 띠기도 한다. 꽃에 꽃잎은 없고 6장의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보인다. 3갈래로 나누어진 잎은 토끼풀의 잎과 비슷하며 꽃이 진 다음에 뿌리에서 나오는데, 털이 돋은 잎이 나오는 모습이 노루귀 같다고 해서 식물이름을 노루귀라고 부른다. 민간에서는 식물 전체를 8~9월에 채취하여 큰 종기를 치료하는 데 ..
롱다리 미인 '노루귀'의 우아한 자태 이파리가 노루의 귀를 닮은 '노루귀' 뉴스를 보니 예년에 비해 봄꽃이 더 빨리 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건 다 뻥입니다.^^ 몇년 새 봄꽃의 개화시기를 비교해 보면 오히려 더 늦습니다. 꽃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 일주일 이상 늦습니다. 오늘 만난 노루귀만 해도 예년 같으면 이파리까지 나왔을텐데, 이제 막 피기 시작합니다. 겨우 서너 개체 만나고 왔습니다. 이 녀석이 노루귀인데요, 왜 노루귀란 이름이 붙었을까요? 이유는 이파리에 있습니다. 꽃이 먼저 피고, 그 꽃이 질때 쯤에 이파리가 돋습니다. 이파리를 자세히 보면 노루의 귀를 닮았습니다. 롱다리죠? 가늘고 긴 다리가 예술입니다. 긴 다리의 뽀송뽀송한 솜털이 노루귀의 상징이나 다름없습니다. 노루귀 / 미나리아재비과(―科 Ranunculace..
3월에 피는 야생화 모음 3월은 사진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입니다. 장농 속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카메라가 빛을 보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야생화 작업은 맨땅을 뒹굴고 무릅이 까지는 힘든 작업이지만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생명의 탄생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3월에 만날 수 있는 야생화들을 모아봤습니다. 무주를 중심으로 주로 남쪽에서 담은 사진들입니다. 얼레지 얼레지를 처음 만난 건 강원도 점봉산에서였습니다. 겨울이 채 떠나기도 전 이른 봄 산중에서 만난 얼레지 무리는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화려하기 그지 없었지요. 꽃말 또한 '질투' 또는 '바람난 여인'이라고 하니 화려한 모양새와 연관이 있는 듯 합니다. 이른 봄 피어나는 꽃 중에 얼레지 만큼 화려한 꽃이 있을까요? 대부분 작고 소박한 색감인데 반해 얼레지는 크고 대..
여리지만 강한 꽃, 노루귀 봄눈치고는 대단한 폭설입니다. 장화를 신고 마당에 서니 눈이 발목까지 빠집니다. 눈을 잔뜩 인 소나무 가지는 축 쳐져서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습니다. 갑자기 며칠 전 보고 온 노루귀 생각이 납니다. 그 가녀린 대궁이 그대로 서 있을까... 활짝 꽃을 피운 노루귀를 몇년 째 보지 못했습니다. 갈때마다 흐리고 찬기운 때문에요. 하지만 잠시 지나가는 햇살에 영롱한 자태를 뽑냅니다. 노루귀 사진의 포인트는 바로 가녀린 허리 라인입니다. 역광에 반사되는 보송보송한 솜털이지요. 청노루귀, 분홍노루귀, 흰노루귀까지. 노루귀 삼형제를 다 만났습니다. 노루귀는 이파리보다 꽃이 먼저 나옵니다. 꽃이 지고 난 후 노루의 귀를 닮은 이파리가 나오는데, 바로 그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2010. 3 .8 / 완주
3월에 만날 수 있는 야생화들 강원도에는 연이어 대설주위보가 내리고 폭설에 산사태까지 났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봄은 봄인가 봅니다. 집 뒤 적상산에 복수초가 피고 너도바람꽃이 활짝 꽃을 피운 걸 보니 말입니다. 예년에 많이 빠릅니다. 지난 겨울은 춥기도 추웠지만 눈이 많이 내린 탓도 있겠지요. 3월은 사진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입니다. 장농 속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카메라가 빛을 보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맨땅을 뒹굴고 무릎이 까지는 힘든 작업이지만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생명의 탄생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3월에 만날 수 있는 야생화들을 모아봤습니다. 무주를 중심으로 주로 남쪽에서 담은 사진들입니다. 복수초(福壽草)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으로 언 땅을 뚫고 움을 틔운 강인한 생명력 만큼이나 황홀한 황금빛 색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