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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동네 마실 나온 야옹이~ 야옹이가 요즘 부쩍 어른스러워졌습니다. 낯선 사람을 무서워하던 녀석이 도망가지 않고 슬슬 눈치를 봅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판단하는 거지요. 행동반경 또한 점점 넓어집니다. 눌산 따라 동네 마실도 다니고, 아트갤러리 주변까지 맴돕니다. 그 정도까지는 자기 영역이라 이거지요.^^ 먼지가 쓸 정도로 방치된 50mm 렌즈로 담아줬습니다. 제법 폼이 잡혔지요? 한결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해질무렵이면 먼산을 바라보는 습관. 누굴 기다리는 걸까요? 아직은 그래도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겁쟁이. 고마 밥먹으러 갑시다! 빨랑 갑시다!!^^ 2010. 4. 6.
뒤란에서 만난 현호색, 또 봄꽃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아침이면 도톰한 겨울 옷을 입고 다녔는데, 이젠 완연한 봄날씹니다. 사랑방 창문으로 따스한 햇살이 스며듭니다. 야옹이 대동하고 설렁설렁 동네 마실 나갑니다. 다른데 비해 조금 늦은 뒤란 계곡의 봄꽃들을 담아 봤습니다. 그동안 먼 곳에만 눈을 돌라느라 소홀했더니 곱게 피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여기 앉아 있으면 아침해를 가장 빨리 만납니다. 아, 아침해보다 더 먼저 만나는게 있군요. 야옹이랍니다. 창문을 열면 야옹이 녀석이 가장 먼저 얼굴을 들이 밉니다. 밥 주세요~ 야옹~ 그동안 비가 많이 와서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계곡가에는 현호색으로 가득합니다. 멀었다고만 생각했던 봄이 아주 가까이 와 있습니다. 아, 뒤란 계곡에서 선녀를 만났습니다. 하늘거리는 실크 옷.. 2010. 4. 6.
봄 하늘을 닮은 현호색 현호색의 속명은 종달새를 뜻하는 희랍어로 콜리달리스(Corydalis)로 꽃의 모양이 종달새의 깃을 닮은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맘때면 하늘색을 비롯해 연보라, 분홍색 등 하늘색 등 다양한 색으로 꽃을 피웁니다.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묘한 매력이 있는 꽃입니다. 청암사 경내를 거닐다 무더기로 핀 현호색을 만났습니다. 고운 색감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꽃말은 '비밀주머니' 또는 '비밀'이랍니다. 어울리지 않는 꽃말입니다.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 잔뜩 움추린 자세가 산새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새들이 모여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야생화들은 찬찬히 들여다 보는데 묘미가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눈길에 더 빛이납니다. 조금전 뒤란 계곡가에 가보니 이 현호색이 무더기로 .. 2010. 4. 5.
청암사계곡에서 만난 아기 고양이들 청암사 공양간 절밥 한 그릇에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배부른 중생이 할 일은 이제 걷는 것 밖에 없습니다. 청암사 뒤로 난 수도산 등산로를 따라 산책을 합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애기 손톱만한 꽃에 눈이 먼저 갑니다. 수도산 등산로입니다. 중간에 수도암으로 내려 설 수도 있습니다. 배가 불러 나선 산책 길이지만, 너무 배가 불러 흐느적 걷다 계곡으로 내려 섭니다. 꽃 찾으러요. 천상의 맛으로 소문 난 청암사 절밥 비밀은 바로 정성입니다. 스님과 보살 님들이 감자 심기가 한창입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죠. 눌산 눈에는 요즘 꽃만 보입니다. 고양이 눈을 닮은 애기괭이눈입니다. 앙증맞은 모습이 눌산네 야옹이 눈을 닮았습니다. 배가 불러 허리가 굽혀지질 않습니다.^^ 덕분에 촛점이 하나도 안맞았습니다.. 2010. 4. 5.
학교길 옛길 숲길… '나'와 벗한 짧은 여행 따뜻한 봄날 걷기 좋은 ‘무주의 길’ 여섯 곳 ▲ 작년 봄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무주 적상산 피나물 군락지에서 여행객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10년의 화두는 단연 '길'이 아닐까. 전국의 지자체들은 앞다투어 '길'을 만들고 있고, 사람들은 걷기 좋은 길을 찾아 배낭을 둘러 멘다. 여행문화에도 유행이 있듯 먹고 마시는 향락위주의 여행은 자연과 교감하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여행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많이 알려진 곳보다는 한적한 옛길을 더 선호한다. 길은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이다. 따뜻한 봄날 걷기 좋은 ‘무주의 길' 여섯 곳을 소개한다. △후도(뒷섬)마을 '학교길' = 무주읍 후도리(뒷섬마을)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옛길이다. 후도마을 아이들이 무주에 있는 학교까지.. 2010. 4. 5.
한달에 한번 문을 여는 김천 청암사 공양간 천상의 맛이라는 청암사 절밥 아, 오랜만에 맛보는 봄햇살입니다. 사랑방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에 "산에 가자."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가까운 김천 청암사로 달립니다. 청암사는 한달에 딱 한번 공양간 문을 연다고 합니다. 천상의 맛이라는 청암사 절밥 한그릇에 몸 안으로 봄이 스며듭니다. 불령산 청암사는 비구니 사찰입니다. 승가대학이 있어 산문 출입이 여러모로 제한되는 곳입니다. 특히나 공양간은 매월 첫쨋 주 일요일에 열리는 법회가 끝나고 한달에 딱 한번 일반인에게 문을 여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곡 바위에 항상 푸른 이끼가 가득하여 청암사라 했다고 합니다. 오래전 사진을 처음 배울때 청암사 이끼계곡 사진 찍으로 열심히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매미와 루사 태풍이 지나간 후 계곡이 많이 손상되었었는데.. 2010. 4. 5.
남도 벚꽃명소 BEST 8 매화, 산수유꽃 떠난 자리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바통은 이미 벚꽃이 넘겨 받은 셈입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진해 군항제를 시작으로 벚꽃축제가 시작됩니다. 쌍계사 십리벚꽃길과 윤중로의 벚꽃이 질 무렵에 핀다는 마이산 벚꽃까지 팔도강산에는 긴 꽃길이 열립니다. 남도 벚꽃명소를 모아 봤습니다. 1. 하동 화개장터-쌍계사 십리 벚꽃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진해군항제와 함께 벚꽃축제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입니다. 화개장터에서 화개동천을 따라 쌍계사까지 십리에 이르는 길입니다. 쌍계사의 전신인 옥천사 창건설화에서 유래한 지명인 '화개'란 지명은 겨울에도 칡꽃이 만발해 생겨난 지명입니다. 거기에 하늘과 잇닿은 신선이 사는 '동천'이 더했으니 지리산의 전설적인 유토피아, 즉 난리를 피하고, 굶어 죽지 않으며, 무병장수.. 2010. 4. 2.
봄에 가면 좋은 무주의 걷기 좋은 길 BEST 6 2010년의 화두는 단연 '길'이 아닌가 합니다. 지자체들은 앞다투어 '길'을 만들고 있고, 사람들은 걷기 좋은 길을 찾아 배낭을 둘러 멥니다. 여행문화에도 유행이 있나 봅니다. 먹고 마시는 향락위주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여행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유명산이 아닌 한적한 옛길을 더 선호합니다. 길은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따뜻한 봄날 걷기 좋은 무주의 '길'을 소개합니다. 1. 후도(뒷섬)마을 '학교길' 무주읍 후도리(뒷섬마을)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옛길입니다.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없던 시절에는 걸어서 학교를 다녔으니까요. 금강을 끼고 난 강변 길은 북고사를 지나 곧바로 무주 읍내로 이어집니다. 후도교에서 북고사를 지나 무주고등학교까지 약 1시간.. 2010. 4. 1.
비오는 날 더 생각나는 정선 황기족발 점심시간을 기다리는 분들에게는 고문이 되겠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걸 어쩝니까. 비오는 날 더 생각나는 정선의 명물 입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고을이 있습니다. 전주와 진주, 순천, 그리고 정선입니다. 이 세 고을의 공통점은 음식입니다. 전주와 순천, 진주는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고, 정선 얘기를 하겠습니다. 정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오지'일 겁니다. 화전민이 주류를 이룬 삶인지라 음식 대부분은 산에서 나는 산나물 종류들이죠.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이 곤드레나물밥과 여기 소개하는 황기족발입니다. 이따금 생각날 정도로 촉촉하고 감칠 맛나는 황기족발은 먹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압니다. 강원도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갓김치와 참나물이 들어간 야채무침에 황기족말 하나 얹어 먹는 맛은 생각만 해도 .. 201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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