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눌산1606 콱 깨물고 싶은 꽃, 개불알풀꽃 강원도를 다녀왔습니다. 첩첩산중 해발 700미터 외딴집에 노부부의 집에서 며칠을 보냈습니다. 온 산을 뒤덮고 있던 눈이 '봄눈' 녹 듯 녹아 흐릅니다. 봄이지요.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은 분명 봄입니다. 개불알풀입니다. 이름은 좀 거시기 하지만 보면 볼 수록 앙증맞은 꽃이랍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다고 해서 봄까치 꽃이라고도 합니다. 얼마나 작은지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낮은 지대의 양지바른 길가나 밭두렁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찬찬히 살펴야만 보입니다. 이 꽃을 사진에 담을려면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합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다는 꽃이니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해야지요. 애기 손톱 만한 작은 꽃이지만 보면 볼 수록 이쁩니다. 얼마나 이쁜지 콱.. 2010. 2. 26. 봄의 전령 황금빛 복수초를 만나다. 이른 봄 산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은 무슨 꽃일까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답은 복수초입니다. 변산바람꽃이 한창이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곳곳에서 복수초 소식도 들려옵니다. 눌산은 흥분됩니다. 봄이잖아요...^^ 그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꽃이니까요. 복수초(福壽草)는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언 땅을 뚫고 움을 틔운 복수초는 강인한 생명력 만큼이나 황홀한 황금빛 색감을 자랑합니다. 곱지요? 얼었던 땅이 풀리기 시작하면 복수초가 피어납니다. 그래서 얼음꽃이라고도 한답니다. 골짜기 깊숙한 곳에서 기다릴 저 녀석들 생각을 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500원 짜리 동전만한 작은 크기지만 감동은 그 몇배입니다. 이번 비가 오기전에 만났습니다... 2010. 2. 26. 눈 속에 핀 산수유꽃 무주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이 내립니다. 쌓인 만큼 녹아 흐르고, 다시 쌓이기를 반복합니다. 올 겨울 눌산은 강추위에 고생 좀 했습니다. 이젠 봄이 기다려집니다. 얼레지 복수초 피는 봄이 기다려집니다. 섬진강에서 온 산수유꽃입니다. 방 안에서 곱게 꽃을 피웠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제주도에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섬진강가에는 매화꽃 산수유꽃이 막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했을 겁니다. 노란 꽃을 처음 본 야옹이 녀석 경계를 합니다. 도데체 이 녀석은 뭐야~ 하듯이 말입니다. 야옹이 특유의 경계심으로 슬금슬금... 향기도 맡고 요모저모 살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경계심도 금방 풀리고 맙니다. 발로 툭툭 건들어 보기도 하고. 쨔식~ 향기에 취해도 봅니다. 음~ 굿!^^ 눈발이 거세집니다.. 2010. 2. 19. 낙동강 최상류 오지마을 비동골 2005년 10월 2일부터 11월 22일까지 52일 간 낙동강 도보여행을 했습니다. 태백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1천 3백리 길입니다. 요즘 말 많은 그 낙동강입니다. 태백에서 봉화-안동을 지날때 까지는 강 다운 모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멋진 자연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도보여행의 힘든 시간들을 보상 받고도 남을 만큼 아름다운 사람과 자연들입니다. 하지만 안동을 지나면서 낙동강은 '낙똥강'이 됩니다. 안동-상주-구미-왜관-대구-창녕-마산-밀양-부산까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강은 이미 죽은 지 오래입니다. 반듯한 직선의 제방길과 대단위 비닐하우스들, 국적 불명의 현란한 집들, 강 상류에서 만났던 소박한 모습의 마을과는 대조적인 모습들입니다. 한마디로 재미 진짜 없는 구간들이죠. 5년 만에 그 추억.. 2010. 2. 16. 졸업생 네 명의 산골분교 졸업식 경상북도 봉화 낙동강 최상류 마을 분천분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졸업생은 네 명입니다. 한 가족으로 6년을 함께한 아이들은 사이좋게 똑같이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오붓한 한 가족이 따로 없습니다. 도시라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산골마을 아이들만의 특권이라면 특권이겠지요. 눌산이 봉화 가는 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졸업식이 있기 하루 전 날입니다. 하지만 다음날 폭설이 내렸습니다. 종일 내리고도 모자라 다음날, 그 다음날까지 내린 눈은 40cm에 달했습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준비했지만 눈 쌓인 강변길을 빠져나가는 길은 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봄 눈은 습설입니다. 물기 머금은 촉촉한 습설은 무지 미끄럽습니다. 천하무적 세렉스도 엉금엉금 기어서 굴러갑니다. 분천분교 네 명의 졸업생 중에서도 민선이는.. 2010. 2. 16. 옛 친구들과 옛길을 걷다, 무주 학교길 옛 친구들과 함께 옛길을 걸었습니다. 무주 '학교길'입니다. 금강이 휘돌아 나가는 뒷섬마을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옛길입니다. 지난 10여 년 오지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들입니다. 너댓 시간 코스의 걷기 좋은 산길을 걸어 사람의 마을을 찾아가 그 마을에서 잠을 자며 한나절을 보내곤 했습니다. 4년 만에 그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마당에 텐트를 치니 오지여행 분위기가 납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긴~ 밤을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제법 운치있군요. 복불복으로 야영을 했어야 했는데...^^ 다음날, 향로봉을 넘어 학교길을 찾아 갑니다. 향로봉은 솔숲이 멋진 무주 읍내 뒷산입니다. 잘 가꾸어진 숲은 가볍게 걷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무주 읍내를 조망 할 수 있는 장소가 몇 군데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길이 무주의.. 2010. 2. 15. 좋은 날 되십시오. 지난 며칠 봉화를 다녀왔습니다. 빗속을 뚫고 찾아 간 낙동강 상류 비동골에서 폭설을 만났습니다. 눈만 보면 환장하는 눌산이지만 이젠, 어서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합니다. 오죽하면요...^^ 무주 적상산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습니다. 슬그머니 스쳐지나가는 파란 하늘이 눈 쌓인 산봉우리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 해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눈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야옹이가 곁을 떠날 줄 모릅니다. 졸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면서. 모쪼록 좋은 날 되십시오.... 야옹~~ 2010. 2. 13. 산 넘고 물 건너 찾아 간 합강마을 강마을하면 먼저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느리게 흐르는 강변에 풀을 뜯고 있는 소와 그 뒤를 졸졸 따르는 송아지 한 마리, 그리고 모락모락 피어나는 굴뚝 연기는 왠지 더 포근해 보입니다. 아마도 이런 풍경이라면 섬진강 변 강마을이 제격입니다. 그에 반해 낙동강은 좀 분위기가 다릅니다. 추위에 꽁꽁 얼어 붙은 강은 처절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 만날 수 있는 '합강'은 낙동강 최상류 지역에 있습니다. 낙동강과 재산천이 만나는 합수머리로 강마을의 여유로움보다는 첩첩산중 분위기에 더 가까운 곳입니다. 합강의 들목 삼동치 전망대에 서면 속이 뻥 뚫리고도 남을 시원한 전망이 펼쳐집니다. 협착한 골짜기를 휘감아 돌아나가는 낙동강입니다. 저 아래 하류가 청량산이고 상류는 태백방향입니다. 낙동강 1천.. 2010. 2. 8. 옛길 트레킹 - 무주 뒷섬(후도)마을 학교길 무주 뒷섬(후도)마을 아이들이 학교 다니던 옛길을 걷다. 무주에도 금강이 흐른다. 그것도 금강 5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바로 무주를 지난다. 앞섬마을과 뒷섬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물돌이는 안동 하회나 예천 회룡포 못지 않다. 무주의 옛길을 찾아다니고 있다. 자료와 귀동냥으로 어디에 그런 길이 있단 얘기를 들으면 달려간다. 후도마을 학교길은 말 그대로 학교 다니던 길이다. 후도마을 사람들이 무주 장보러 다니던 옛길이다. 거의 사라진 길을 마을 사람들이 손질을 했다. 금강을 따라 난 강변길과 무주 읍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향로봉 옆구리를 질러 가는 길이다. 들목은 몇 군데 있다. 무주 정수장과 무주고등학교 등. 답사에 동행한 무주총각은 무주고등학교 코스를 추천한다. 저 아래가 바로 무주고등.. 2010. 2. 5. 이전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 17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