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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포항의 오지마을. 도등기(道燈基)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 푸른 바다가 먼저 연상되는 포항 땅에서 오지마을 이야기를 하자니 뭔가 잘 못된 듯 싶어 보이지만 행정상으로 포항시에 속할 뿐 청송 땅과 등을 맞댄 포항의 최북단에 자리한 도등기마을은 동해바다가 지척이면서 산 중 깊숙이 들어앉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좁은 골짜기 입구를 벗어나면 너른들이 펼쳐진다. 너른 분지가 아늑함을 더하는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서 하옥계곡 방향으로 들어서면 이내 우람한 계곡의 물소리에 압도당하고 만다. 바로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마을'이라는 뜻의 둔세동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다. 둔세동에서부터 시작해 옥계계곡을 만나기까지 장장 20여km에 달하는 하옥계곡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검푸른 빛의 폭포와 소(沼), 집채만한 바위들로.. 2008. 5. 7.
계단식 다랭이논을 만날 수 있는 지리산 자락의 오지마을. 문수골 지리산의 상징과도 같은 '다랭이논'을 찾아가는 길이다. 현란한 봄 촉제가 한창인 섬진강을 막 벗어나자 하늘과 맞닿은 계단식 다랭이논이 눈 앞에 펼쳐진다. 질기디 질긴 우리네 민초들의 삶이요, 처절하리 만치 생생한 삶의 현장 앞에 선 나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다. 다랭이논을 오르내리며 봄농사 준비에 한창인 주름진 촌로의 모습은 감히 카메라를 들이밀 수 없는 당당함이 느껴지는, 그 어느 것으로도 담을 수 없는 큰산이었다. 큰 산. 지리산이 더 크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문수골의 밤나무밭. 문수골에는 농토가 따로 없다. 산이 곧 논이고 밭인 것이다. 수많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그들은 그들만의 비법이 있었을 것이다. 변변한 평지 하나 없는 문수골에 다랭이논이 많은 이유이다. 살아 남고자.. 2008. 5. 3.
봉화의 오지마을 백리장천(百里長川) 구마동(九馬洞) 경상북도 봉화 백리장천(百里長川) 구마동(九馬洞) 경상북도 최북단에 위치한 봉화군. 지리적으로는 강원도 땅과 접해 있고 태백산에 등을 맞대고 있는 전체 군(郡)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산지(山地)의 고을이다. 가을이면 전국이 들썩이는 축제들로 요란한데, 봉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가 송이축제. 산이 많고 옛부터 춘양목의 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바위 절벽에 달라붙은 소나무의 자태를 보면 그 빼어남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미끈하다. 그런 소나무의 향을 듬뿍 머금은 봉화의 송이는 값을 꽤 잘 쳐준다고. 백리장천 구마동 계곡 봉화 땅을 제대로 돌아보자면 웬만큼 다리 품을 팔아서는 힘들다. 그만큼 산과 골이 겹겹이 두르고 있어 소위 말하는 코스여행이 어렵다. 들락날락을 되풀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 2008. 5. 1.
해발 800미터 산꼭대기 오지마을 '우리떡' 운이덕(우리떡)마을 가는 길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운이산(799m) 아래 자리한 운리덕(雲裡德)마을입니다. 유독 안개가 많은 지형 탓에 그리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해발 800m 가까이 되는 산꼭대기 오목한 분지로 주민들은 발음 그대로 '우리떡'이라고 부른답니다. 운이덕..., 운이덕...., 운이덕... 이렇게 세 번만 읇조려보세요. 그럼 '우리떡'이됩니다. 운리덕(雲裡德)이 운이덕--> '우리떡'으로 변한 것이지요. 강원도 인제에 살때 시장에서 만난 어르신들 말씀을 듣고 찾아보았습니다. "지금도 '우리떡' 살어?" "그럼. '우리떡' 만큼 좋은데가 어디 있다고..." 운이덕의 민가 먼 옛날 진흙으로 만든 다리가 있었다는 '진다리' 부근에서 기린을 닮은 동물이 밤마다 울었다는 전설이 있는 인제군 기린.. 2008. 4. 30.
나도 밤나무요~! 구절리의 ’너도밤나무‘와 이율곡의 전설 정선의 오지마을 구절리(九折里)에는 걸출한 산이 하나 있다. 해발 1,322m의 노추산(魯鄒山)인데, 산 좋아하는 이라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산으로 이율곡 선생이 공부했다는 이성대(二聖臺)가있다. 2층 구조의 목조 건물로 아래층에는 공부방 3개가 있고, 2층은 공자와 맹자를 모신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이성대란 이름도 두 성인을 모신 곳이란 뜻에서 붙여진 것. 광산 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한때는 잘 나가던 동네였던 구절리 밤나무와 이율곡 선생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재밋는 전설이 하나 전해온다. 노추산 이성대에서 이율곡 선생이 공부를 하고 계실 때 산신령이 나타나 밤나무 1천주를 심어야만 화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해 그대로 1천주의 밤나무를 심고나서 다음날 그 숫자를 확인해보니 1주가 부족하더란다... 2008. 4. 29.
쌀뜨물이 내(川)를 이루었다는 미천골 어디로 떠날까, 일상에 지친 몸 잠시 뉠 자리 찾아 사람들은 마음부터 바쁘다. 한갓진 계곡을 찾아, 푸른 바다를 찾아 집을 나서보지만 떠날 때 기대했던 그 휴식의 공간은 떼거지로 몰려든 인파 속에 이내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좀 여유롭고 진정한 쉼의 공간은 없을까, 태고의 신비가 가득한 양양 땅 미천골로 들어가 보자. 그곳에 가면 가슴속까지 속시원히 뚫어 줄 원시림과 청정옥수가 기다릴 것이다. 미천골계곡 선림원의 쌀뜨물이 내(川)를 이루었다는 미천골 원시의 때를 벗어버린 미천골은 그래도 아직은 오지다. 세속에 물들어 간다고나 할까, 하지만 남대천 상류 지류로 응복산(1,359m)과 암산(1,152m), 조봉(1,182m) 등 하늘을 좁힌 산봉우리들과 멍에골, 상지골, 산죽밭골 등 10여개가 넘는 지류들이.. 2008. 4. 29.
괴산 용추골에서 만난 선녀 괴산 선유동에서 사기막리 용추폭포까지.... 괴산에는 산이 많다. 그만큼 골이 깊고 물이 맑을 수밖에..... 선유동, 화양동, 쌍곡구곡 등 내노라하는 골짜기만 해도 수두룩하다. 평일이라 선유동은 텅 비어있다. 아니, 떼거지로 몰려올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물소리 새소리 벗삼아 물에 발을 담그니 신선이 따로 없다. 근사하게 폼잡고 신선놀음이나 해볼까 하다 지도를 뒤적여 비포장 고개를 하나 넘어보기로 했다. 선녀를 만난 용추폭포 선유동에서 괴산읍을 가려면 주로 19번 국도를 타는 게 보통이지만 비포장도로인 49번 지방도로를 타고 고개를 하나 넘으면 지름길이 된다. 성지문화사 발행 10만 분의 1 지도에는 포장도로라 표기돼 있는데, 선유동계곡 입구인 송면 삼거리에서 '사기막리' 마을까지는 분명 비포.. 2008. 4. 28.
전쟁도 피해간 오지마을, 단양 피화기마을 전쟁도 피해간 오지마을, 피화기 남한강이 휘감아 돌아 나가는 단양 땅에 들어서면 쉽게 접하는 골짜기들로 인해 이 땅의 절반의 모습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넓은 땅을 갖고 있으면서 84%에 달하는 산지가 협착한 골을 만들고, 곳곳에 숨은 명승절경이 많기 때문. 단양에서도 손꼽이는 오지라 할 수 있는 피화기 마을은 협곡을 사이에 두고 성금마을과 말금마을이 마주 보고 있는 산꼭대기 마을이다. 비 그친 후 피알기 마을, 안개로 자욱하다. 단양의 관문, 도담삼봉 단양의 관문은 단양팔경 중 한 곳인 도담삼봉.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 한가운데 높이 6m의 늠름한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처봉과 첩봉 세 봉우리가 물위에 솟아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 2008. 4. 25.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 이야기 섬여행을 했습니다.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안좌도란 곳입니다. 더불어 연육교로 이어진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까지 다녀왔습니다. 7-8년 전 지인이 그곳에서 병원을 할때 두어 번 다녀 온 곳입니다. 그땐 안좌도와 팔금도만 다리로 연결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안좌-팔금-암태-자은도까지 다리가 놓여 있더군요. 섬사람들에게 있어 바다는 삶의 터전입니다. 말 나온 김에 안좌도에서 병원을 하던 지인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직업은, 병원을 했으니까 의사입니다. 지금은 아마 남아프리카공화국이란 나라에서 역시 병원을 하고 살 겁니다. 제가 강원도에 살 때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전국 팔도를 순회하며 병원을 운영하는, 아주 독특한 사람들입니다. 여행하다 맘에 들면 그곳에 그냥 눌러 앉아 버리는 .. 200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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