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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5

가을, 좋다 진득한 사람이 좋다. 콤비네이션보다 치즈피자가 좋고, 독주로 한방에 가는 것보다 부드럽게 새벽을 맞는 게 좋다. 수다보다 잡담이 좋고, 형광등보다는 백열등이 좋다. 단풍도 화려한 색감보다 이런 은은한 빛깔이 강렬하다. 인생은? 좀 찐하고 화려해도 나쁘지 않겠다. 2017. 10. 25.
가을산, 덕유산 향적봉, 단풍구경 연 이틀 내린 비가 그쳤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이다. 뚝 떨어진 기온에 초겨울 복장을 하고 산으로 간다.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 덕유산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무주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탄다. 단숨에 설천봉까지 오르고, 엎어지면 코 닿을 데 덕유산 정상 향적봉이 있다. 또 다른 방법은 구천동 계곡을 따라 백련사를 거쳐 오르는 등산로다. 산을 만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곤돌라를 타고, 때론 걸어서 오른다. 어떤 이는 느지막이 올라 대피소에서 자고 찬란한 덕유산의 일출을 맞기도 한다. 1604m 덕유산 산정은 이미 단풍이 시들었고.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는 중이다. 본격적인 단풍구경은 다음 주 이후가 좋을 듯. 2017. 10. 13.
화려한 가을 화려했던 가을도 이제 떠날 모양입니다. 진작에 서리는 내렸지만 오늘 아침은 눈 내린 것 처럼 온세상이 하얗습니다. 첫 얼음도 얼었습니다. 어제는 겨울옷을 꺼내 정리했습니다. 내일부터는 날씨가 풀린다고는 하지만 산골의 겨울은 금방이거든요. 참나무 장작도 확보했습니다. 부족한 양이지만 한겨울 맞을 채비는 대충 마친 셈입니다. 이른 서리와 부족한 강수량 때문인지 올 단풍은 변변치 못합니다. 단풍이 다 들기도 전에 정상 부근은 이미 무채색으로 변했습니다. 사진에 남은 가을은 화려했습니다. 2011. 10. 26.
붉은가을 며칠 꽤 추웠습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서리가 내렸습니다. 8부 능선에 머물던 가을은 중간쯤 내려왔고요. 해지면 벽난로를 피워야 할 만큼 가을 답지 않은 기온입니다. 고속도로에 관광버스가 많아진 것을 보니 가을입니다. 단풍놀이가는 차들이죠. 아마도 이번 주말부터는 적상산에도 형형색색의 등산객들로 가득할 것 같습니다. 이런 붉은단풍 좋아하시죠? 아마도 다들 그럴 겁니다. 하지만 은은한 빛이 감도는 활엽수 단풍도 좋습니다. 2011. 10. 20.
가을 흔적 아침 바람이 찹니다.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지만 몸이 움직여지질 않습니다. 이슬에 촉촉히 젖은 마른 풀잎은 어느새 가을입니다. 말도 탈도 많은 세상이라지만 시간은 흐르니까요. 개망초만큼 끊질긴 생명력이 있을까 싶습니다. 봄부터 이른 가을까지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혼자서도 잘살고, 다른 무리에 섞여서도 잘 삽니다. 눈치도 없는, 얼굴도 두꺼운 녀석입니다. 흔해서 주목받지 못하는 녀석이지만 찬찬히 보면 속살은 멋집니다. 꼭 계란후라이를 닮았습니다. '언제나 봄날' 앞 넓은 정원(?)에는 순서대로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개망초를 시작으로 달맞이꽃이 피고, 마지막으로 벌개미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른 대궁들 사이 연보랏빛 벌개미취는 더욱 빛이 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은 다릅니다. 홀로.. 200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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