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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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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주인의 여름 지난 글들을 보니 '펜션 주인의 여름'이란 제목의 글이 여럿 있다. 벌써 여섯 번째 여름이다. 펜션 주인으로 말이다. 딱 두 해만 하자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사람 일은 모른다는 말이 딱 맞다. 여름 한달은 매일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는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아침마다 산책을 한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동네 한바퀴 도는 일은,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니까. 오늘 아침 산책에도 다롱이가 따라 나선다. 아마 다롱이도 나와 같은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 너도 산골 고양이 잖아~ 거대한 절벽을 두룬 적상산 아래 나의 집이 있다. 언제나 같은 사진을 찍고 있지만, 참 괜찮은 풍경이다. 일기예보에 오늘도 비가 온단다. 잿빛 하늘이 싫지만은 않다. 그동안 가뭄에 가까울 정도로 비가 오지 않았던 무주는,..
다롱아~ 뭐해? 녀석, 참 호기심도 많다. 어제는 종일 비가와서 꼼짝 못하고 있다가 비가 그치자 아침부터 졸졸 따라 다닌다. 신기한 것도 많고, 참견 할 것도 많다. 녀석은 아직도 애긴 줄 안다. 1년 전, 이맘때 이 집에 올때와 별반 달라진게 없어. 뭐지? 꼼짝 않고 뭔가를 바라보고 있다. 벌? 너 그러다 벌에 쏘인다. 작년인가, 야옹이 엉아처럼. 야옹이가 날아다니는 벌을 건드려 쏘인 적이 있었다. 눈이 퉁퉁 부었었지. 비가 그쳤다. 예보와는 달리 많아야 2~30mm 정도 내렸다. 그래도 단비다. 꽃가루가 쌓여 지저분했는데, 말끔히 청소가 됐다. 난생 처음 내 손으로 심은 꽃이다. 작약. 비에, 꽃이 활짝 피었다. 뒤란 당산나무는 초록이 더 짙어 졌다. 이번 주말부터 무주 반딧불축제가 열린다. 비 개인 후 반딧불이가 ..
뒤란에서 만난 '때죽나무' 코 끝에 찡한 향기가 스친다. 맞아! 뒤란 때죽나무. 아차 싶었다. 부랴부려 다려갔더니 역시나 늦었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야 할 때죽나무 꽃이 이미 떠나고 있다. 꽃은 이미져서 물 위에 동동 떠다닌다. 올해는 몇송이 남지 않은, 미쳐 떠나지 못한 게으른 녀석들로 대신한다. 물 위에 동동 떠나니는 녀석을 하나 건져 늦은 햇살이 비추는 바위에 올려 놓았다. 물기 머금은 촉촉함이 살아난다. 그 이름 참 독특하다. 때죽나무라.... 말 그대로 나뭇껍질이 검은색이어서 때가 많아 때죽나무라고도 하고, 열매껍질에 들어 있는 독성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을때 이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여하튼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그 쓰임새도 다양해서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여러모로 유용한 나무였..
뒤란에서 만난 봄 구석구석 봄이 스며 들었다. 마당에는 민들레가, 뒤란에는 광대나물, 종지나물, 머위, 현호색까지 피었다. 풀 한 포기만 봐도 신기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종지나물, 종지꽃이라고도 부르는 미국제비꽃이다. 미쿡에서 건너온 외래종으로 무지막지한 번식력을 자랑한다. 이런저런 공사로 흙이 몇번 뒤집어 졌지만, 다 피고 나면 바닥에 쫙 깔릴 정도다. 점점 영역이 넓어진다. 빼꼼한 틈만 있으면 꽃을 피운다.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머위 꽃이다. 머위는 봄철 입맛 없을때 최고. 뒤란 계곡가에 현호색이 무더기로 피었다. 이 녀석을 보기 위해 한 시간을 달려 전주까지 갔었는데.... 줄기 속의 하얀 줄기가 국수 같아서 국수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곧, 하얀 꽃이 핀다. 창문너머로 보이는 버드나무에 연둣빛 물이 차..
뒤란의 '닭의장풀' 혹시나 하고 봤더니 역시나 피었더군요. 뒤란 당산나무 아래 핀 닭의장풀입니다. 흔한 꽃이지만, 우아한 자태가 참 곱습니다. 두 귀를 쫑긋 세운 모습이 금방이라도 훨훨 날아갈 듯 합니다. 닭의장풀은 아침 일찍 이슬을 머금고 피었다가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수정을 마치고 꽃잎을 꼭 다물어 버립니다. 그런 이유로 한낮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닭의장풀이란 이름은 닭의 머리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달개비, 닭개비 또는 닭의밑씻개라고도 함. 외떡잎식물의 닭의장풀과(―欌―科 Commelinaceae)에 속하는 1년생초. 산과 들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고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 밑에 있는 잎집의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다. 꽃은 연한 파란..
때죽나무꽃… 어미새를 기다리는 새끼 새를 닮았네. 독특한 이름 만큼이나 그 쓰임새도 다양한 때죽나무 대책없이 밀려드는 한낮의 졸음같은 꽃향기가 어디선가 솔솔 피어납니다. 뒤란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서니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입니다. 그 주인공은 찔레꽃과 때죽나무꽃입니다. 수줍은 듯 아래를 보고 대롱대롱 매달린 때죽나무꽃은 어미새를 기다리는 새끼 새들 마냥 오글오글 모여 있습니다. 저마다 입을 벌리고 말입니다. 이쁘게 담아주고 싶었는데, 역시나 어렵습니다. 참 이름도 독특하죠. 때죽나무라.... 이름만 들어서는 왠지 지저분한 나무일 것 같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시커먼게 볼품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말 그대로 나뭇껍질이 검은색이어서 때죽나무라고도 하고, 열매껍질에 들어 있는 독성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을때, 이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
풀과의 전쟁 제목이 좀 자극적이죠. 시골살이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 온 후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풀과의 싸움을 아실 겁니다. 뽑아도 뽑아도 뒤돌아 보면 또 그만큼 자라나 있으니까요. 그도 그럴것이 지난 나흘 간 긴 여행을 하면서 집을 비웠으니 풀들이라고 열 안 받겠습니까. 다 주인 잘 못 만난 탓이지요. 어젠 종일 마당의 풀을 뽑았습니다. 텃밭 정리도 좀 하고... 하루는 더 부산을 떨어야 그런데로 볼 만 하겠지요. 이제부턴 전쟁입니다. 풀과의 전쟁! 생각 할수록 참 쌩뚱맞은 녀석입니다. 마당 한구석에 홀로 핀 배짱도 그렇고, 후~ 불면 쓰러질 것 같은 가녀린 모습으로 단풍까지 들었으니 말입니다. 뒤란 당산나무 씨가 날려 자란 생명입니다. 마당 한가운데가 아닌 데크 아래 자리를 잡았으니 댕강 뽑이진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