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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구천동251

언제나 '봄날'이었으면 좋으련만. 4월 중순에 들어서면서 '봄'이 마당까지 점령했습니다. 봄맞이꽃, 제비꽃, 민들레, 냉이꽃, 꽃다지가 마당 구석구석에 피어 납니다. 맨먼지만 날리던 마당에 색색의 물감을 뿌려 놓은듯 보긴 좋습니다만. 이제 풀과의 전쟁을 알리는 서막에 불과합니다. 시골살이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는 풀들로 속깨나 썪거든요. 보기 좋다고 놔두면 풀씨가 날려 금방 풀밭이 되버리니까요. 혼자사는 집이라면 그냥 놔두겠습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펜션이다 보니 뱀이가 나올 염려도 있고, 모기나 날벌레 때문에 그냥 놔둘 수가 없습니다. 적상산에도 산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노란 개나리와 복사꽃이 더하니 제대로 구색을 갖춘 셈입니다. 느즈막히 피지만 산벚꽃은 꽃놀이의 대명사 개량 벚꽃과는 차원이 다르.. 2009. 4. 15.
무주 적상산 복수초가 활짝피었습니다. 무주 적상산에 복수초가 활짝 피었습니다. 2009년 복수초를 처음 만난 건 지난 1월 22일이었습니다. 강원도에서였죠. 이제 무주 적상산 복수초도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같은 하늘아래 사는 복수초지만 개화시기가 무려 50일 씩이나 차이가 납니다. 지난 3월 31일 춘설 내린 날 새순이 돋는 걸 확인했으니, 열흘 만에 꽃을 피운 셈입니다. 어제 올라가 보니 꽃을 활짝 피웠더군요. 산자락이 온통 황금빛 복수초 군락입니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풍경이었습니다. 여태 남의 동네 복수초만 만나고 다녔는데, 동네 뒷산에서 만난 복수초는 남다르더군요. 초여름 날씨지만 적상산 복수초 군락은 해발 1천미터가 넘는 곳이라 겨울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꽃도 다른 지역에 비해 꽃이 늦게 피지요. 산자락을 노랗게 물들린 .. 2009. 4. 10.
무주구천동 벚꽃 이번 주말이 절정 무주하면 가장 먼저 구천동계곡이 떠오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주와 구천동은 한 몸으로 고유명사가 되버린지 오래기 때문이죠. 무주의 상징과도 같은 구천동에는 그에 걸맞은 '구천동 33경'이있습니다. 제1경인 라제통문에서부터 제33경인 덕유산 주봉 향적봉까지 장장 36km에 달하는 구간의 계곡과 기암괴석,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태고의 원시림, 그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맑고 투명한 물길이 만들어 낸 못과 폭포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구천동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몇 가지가 전해오는데, 9천 명의 승려가 도를 닦았던 장소여서라든가, 구씨와 천씨가 많이 살아서, 9천 명의 호국무사가 수련했던 장소라서 등 그 유래는 다르게 전하지만 천혜의 지형적인 조건과 무성한 숲, '덕(德)'이 많아 넉넉하고, 너그러운 산 덕.. 2009. 4. 9.
나무하러 가는 길 나무터 가는 길입니다. 지난 겨울 수없이 지나다녔던 길이지요. 게으른 이 사람은 봄이되도 나무꾼 신세군요. 더디기만 하던 적상산 자락에도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낙엽송 가지에 물이 올랐습니다. 애기 손톱만한 새순이 막 돋아나고. 땅은 매말랐지만. 숲은 촉촉합니다. 길 한가운데 민들레. 놀라달라는군요. 또 놀았습니다. 게으른 나무꾼은 자꾸 게으름을 피울 수 밖에요. 오르락 내리락 적상산 자락을 서너번 돌아갑니다. 심심하지 않은 길이지요. 걸어가야 더 좋은 길. 드디어. 제 아지트군요. 이 숲길이 끝나면. 나만의 나무터이고, 놀이터입니다. 밥그릇 모양의 오목한 분지로 바람도, 황사도 못 들어옵니다. 오직 나무꾼에게만 문을 열어준답니다. 연 사흘 나무를 했더니 몸이 무겁습니다. 오늘은. 그냥. 산으로 갑니다. .. 2009. 4. 9.
먹지 않아도 배가 부릅니다. 쌓여가는 장작을 보면. 적상산 '봄'은 무지 게으릅니다. 이제야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2009. 4. 8.
보물주머니 속에는 비밀이 가득, 현호색 진득한 사람이 있다. 꽃으로 치자면 '현호색' 같은 사람. 너무 흔해서가 아닐까. 하지만 그 기억은 오래간다. 은근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요란하지 않다. 특별히 튀지 않으면서 오랜 여운을 주는. 현호색은 습한 곳을 좋아한다. 계곡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다. 지난 밤 비에 촉촉히 젖은 이파리. 꽃잎은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 힘이 넘친다.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속명 corydalis는 종달새란 뜻의 그리어스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일까, 꽃잎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 현호색 꽃말은 '보물주머니, 또는 '비밀'이다. 긴 꽃잎 끄트머리 어디쯤에 보물이라도 숨겨 두었나 보다. 비밀스럽게. 모데미풀이 아닌지.... 하얀 꽃을 피우는 녀석인데. 적상산에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현호색 무리 속에.. 2009. 4. 3.
할아버지 수염 닮은 이 풀의 정체는? 영락없는 할아버지 수염을 닮았습니다. 참 묘하다. 싶을 만큼... 적상산 등산로 주변에서 만났습니다. 새순이 올라오고있습니다. 길게 늘어뜨린 마른풀은 영락없는 할아버지 수염을 닮았습니다. 등산로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잔디처럼 땅을 다져주고,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역활도 합니다. 볼수록 수염이 연상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젊은 친구도 끼어 있군요.^^ 뒷모습은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같습니다. 이 풀의 정체가 뭘까요? 2009. 4. 3.
3월 마지막날 만난 적상산 눈꽃 대관령에 폭설이 내렸다죠? 이 땅이 넓긴 넓나 봅니다. 남쪽은 봄꽃 잔치가 한창인데, 저 윗동네는 폭설이라니요. 어제 적상산에서도 눈꽃을 봤습니다. 더불러 상고대까지요. 겨울과 봄을 넘나들던 3월이 떠났습니다. 4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인 셈이죠. 들녘 농부의 발걸음은 더 바빠지겠지요. 어젯밤 산아래 내린 비로 소나무숲이 촉촉합니다. 푹신푹신한 양탄자를 밟는 느낌입니다. 떠나지 못한 가을이군요. 곧 새순이 돋을텐데.... 어쩌라고... 집에서 1시간 정도 오르면 장도바위고, 그 뒤로 멋진 전망대가 있습니다. 와인공장과 저희집도 보이고, 그 뒤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무주 관광안내센터, 어르신 댁이 보입니다. 장도바위를 지나면 적산상성 서문입니다. 서문을 통과하면 Y자형 골짜기가 펼쳐지고, 곧 능선.. 2009. 4. 1.
산에 쓰레기 버리는 등산객들, 어찌하오리까.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IMF 이후 급증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늘어 난 만큼 산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내 배낭이 더러워지는게 싫어서 버렸겠지요. 깡통이나 술병까지 눈에 띄는 것을 보면 분명 실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먼 길 달려 산을 찾는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활력을 얻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러한 행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래 사진은 어제 적상산에서 본 쓰레기들입니다. 눈에 띄는 장소에 버려진 것은 양반이고요, 대부분은 돌틈에 숨겨 놓습니다. 쓰레기를요. 감춰 놓으면 양심의 가책을 좀 덜 받는 모양입니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라고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저 깡통들이 하늘에서 떨어지진 않.. 2009.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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