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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신문42

엘사와 안나도 부럽지 않은 겨울왕국, 초리꽁꽁놀이축제로 GO~ GO~ 엘사와 안나도 부럽지 않은 겨울왕국, 초리꽁꽁놀이축제로 GO~ GO~ 어릴 적 기자는 강마을에서 자랐다. 여름이면 원 없이 물놀이를 했고, 겨울이면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얼음 썰매를 타면서 놀았다. 덕분에 한겨울에도 옷이 마를 날이 없었다. 추위가 매서운 날이면 젖은 옷은 얼어붙어 바삭거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해 질 무렵 집으로 돌아가면 어머니는 아이의 젖은 옷을 벗겨 아궁이 앞에 내 걸었다. 추위에 떨면서도, 야단을 맞으면서도 얼음 썰매 타기만큼 한겨울 최고의 놀이는 없었다. 요즘 아이들도 이런 재미를 알까? 추억의 얼음 썰매 등 즐길 거리 풍성 ‘2023년 초리꽁꽁놀이축제’가 시작됐다. 박종빈 마을 사무장은 “개막 다음 날인 일요일에 700명이 방문했다. 줄을 서야 할 만큼 많은 인원이 몰려 .. 2023. 3. 13.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주의 지질명소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주의 지질명소. 용추폭포, 외구천동지구, 오산리 구상화강편마암, 적상산 천일폭포, 금강벼룻길... 무주는 산악지역답게 바위산이 많다. 덕유산 향적봉이 그렇고, 붉은 치마산이라 부르는 적상산이 그렇다. 그뿐인가, 남대천 상류로 올라가면 집채만 한 바위가 계곡을 뒤덮고 있다. 이런 지형적인 특성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이 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가지질공원과 지오트레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주의 지질명소는 모두 다섯 곳이다. 용추폭포, 외구천동지구(나제통문, 수심대, 파회), 오산리 구상화강편마암, 적상산 천일폭포, 금강벼룻길로 진안의 마이산, 구봉산, 천반산, 운일암반일암, 운교리 삼각주 퇴적층의 다섯 곳과 함께 지난 2019년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2023. 3. 13.
늦가을 부남, 금강 변 억새와 갈대밭에서 허허로운 마을을 달래다 늦가을 부남, 금강 변 억새와 갈대밭에서 허허로운 마을을 달래다 이꽃 저꽃 다 떠났다. 그 화려했던 단풍도 된서리 한방에 스러졌다. 수확이 끝난 휑한 들녘의 모습까지 더해지니 눈에 보이는 풍경이 죄다 쓸쓸하기만 하다. 더구나 연말이 다가올수록 호기롭게 시작했던 연초의 다짐과 희망까지 온데간데없어졌으니 그저 허허로울 뿐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연이 큰 힘이 된다. 지금, 부남 강변은 억새와 갈대가 한창이다. 늦가을,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러 부남으로 간다. 은빛, 황금빛... 풍경 속으로 부남은 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여섯 개나 건너야만 갈 수 있는 오지다. 지난주(11월 15일)에 대티마을을 우회하는 도로가 새로 뚫리긴 했어도 시간만 좀 단축됐을뿐 건너야 하는 다리의 수는 매한가지다. 무주에서 태어나 40.. 2023. 3. 13.
무르익은 가을 속으로! 비밀의 숲과 길에서 만난 만추(晩秋) 무르익은 가을 속으로! 비밀의 숲과 길에서 만난 만추(晩秋) 올가을 단풍은 몇 해 사이 가장 아름다웠다. 보는 눈이 다를 리 없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올가을에는 단풍이 참 곱네”라는 반응이었다. 유난히 노랗고 붉었다. 군더더기 없이 맑고 깔끔했다. 산에는 짧은 가을을 아쉬워하는 등산객들로 가득했다. 한동안 뜸했던 적상산 등산로 입구 서창마을에도 관광버스가 연일 들락거렸다. 하 수상한 시절에도 단풍은 제 할 일을 다 했다. 무르익은 가을 풍경을 즐기기에는 신풍령이 제격이다. 무주군 무풍면과 거창군 고제면의 경계를 이루는 신풍령은 빼재라고도 부른다. 경사도 10%의 만만치 않은 고갯길 아래 터널이 뚫려 있지만 아직 옛길의 3분의 1 정도 구간은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옛길 입구에 들어서면 노랗게 물든 낙엽.. 2023. 3. 13.
‘인생사진’ 한 컷 남겨보자! 가을에 가면 딱 좋은 우리 동네 ‘사진맛집’ 이번 호 제목을 ‘사진맛집‘이라 정했습니다. ’사진맛집‘을 ’사진을 먹는 맛집’이라 읽었다면 당신은 ‘아재’입니다. 사전적 의미의 아재란 아저씨의 낮춤말이지만, 여기서 아재는 갬성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갬성은 또 뭔가요? ‘감성(感性)’이 변형된 말로 인스타갬성, 새벽갬성, 갬성캠핑 등 감동했거나 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 재미있게 쓰고 있는 요즘 신조어입니다. ‘사진맛집’이란 한마디로 포토 스폿(photo spot)입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 할 수 있겠죠. 유행어 하나를 더 하겠습니다. ‘인생샷 하나 건졌다’고들 하죠. 인생샷이란 인생에 길이 남을 만큼 잘 나온 사진을 의미합니다. 또 SNS 프로필 사진용으로 올려도 좋을, 맘에 드는 사진을 찍었다는 얘깁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언제 어디서든 .. 2023. 3. 13.
꿈속 같은 금강의 새벽, 오롯이 ‘나홀로’의 공간, 잠두마을 옛길 걷기 문득, 금강의 새벽 풍경이 궁금했다. 몇 해 전, 금강에서 만난 상고대가 떠올라서일까. 바로 금강으로 달렸다. 큰 산 아래 살면서, 불과 10여 분 거리에 금강이 흐른다는 것은 복이라면 복이다. 목적지는 37번 국도 잠두2교 아래다. 강가에 도착한 시간은 7시 10분. 사위는 아직 어둠이 짙었다. 일출 시각까지 아직 여유가 있다. 세상 모든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이다. 침잠(沈潛)의 시간이다. 힘차게 흐르던 여울물도 이 순간만은 ‘쉿!’, 고요히 흐른다. 여명의 순간은 길어야 30분 남짓. 저 멀리 적상산부터 시작된 여명이 금강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아직은 여린 빛이 새벽의 푸른빛을 서서히 걷어내기 시작하더니 맞은편 산자락을 붉게 물들인다. 그리고는 아주 느리게 산의 낮은 곳을 향해 내려온다. 그 .. 2023. 3. 13.
옛길 끝에서 만난 산촌(山村) 벌한마을 춘설(春雪) 내린 산마을 풍경 옛길 끝에서 만난 산촌(山村) 벌한마을 입춘이 지나고 며칠 후, 춘설이 내렸다. 간밤에 눈발이 날리는 것을 보고 잠자리에 든 터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습관적으로 창문을 열었다. “왔네. 왔어!” 마당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지체없이 카메라를 둘러메고 나갔다. 하지만 웬걸? 해발 500미터인 기자가 사는 동네를 벗어나자 눈은 보이지 않았다. 허탈한 마음에 눈이 쌓여 있을 만한 골짜기를 찾아갔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곳에는 기자가 사는 동네보다 세 배는 더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신선의 땅, 벌한마을 그곳은 설천면 두길리 벌한마을이다. 설천 출신이라면 ‘버라니’가 더 익숙한 지명으로 벌한마을은 무주에서 가장 산촌으로 소문난 곳이다. 설천면 소재지를 벗어나 라제통문.. 2023. 2. 27.
명천(明川)을 거슬러 원통사 가는 길, 가을이 무르익었더라 명천(明川)을 거슬러 원통사 가는 길, 가을이 무르익었더라 성큼 다가선 가을을 즐기기에는 안성 땅이 제격이다. 무주 사람들을 다 먹여 살리고도 남았다는, 무주에서 가장 넓은 들을 가진 안성 땅은 지금 온통 황금빛이다. 사교마을 입구에서 두문마을과 덕곡마을을 지나 외당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차를 세웠다. 한없이 넓은 들과 높은 가을 하늘이 눈 앞에 펼쳐진다. 나지막한 산과 그 아래 마을들, 그 사이사이 푸른 소나무 숲이 점처럼 찍혀 있다. 마을에서 마을로는 크고 작은 하천이 실타래처럼 안성 땅을 적시며 흐른다. 부챗살처럼 안성 땅을 감싸고 있는 덕유산 자락에서 흘러온 통안천과 명천, 사전천이 서쪽을 향해 흐르다 구량천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된다. 도치마을에서 시작해 안성면 소재지와 평장마을, 상·하이.. 2022. 10. 10.
덕유산자연휴양림 '독일가문비나무숲' 무궁무진(無窮無盡)! 무주 한 바퀴-26 덕유산자연휴양림에서 만난 100년 숲, 독일가문비나무와 잣나무숲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맑고 고요했다. 한여름 못지않게 덥고 습했던, 11년 만이라는 때 아닌 초가을 더위도 하루아침에 말끔히 사라졌다. 구천동터널을 벗어나면서 습관처럼 창문을 열었다. 살갗을 간질이는 기분 좋은 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한낮인데도 기온은 22도. 딱 좋다. 숲에 들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다. 휴양(休養)을 위한 숲 목적지는 덕유산자연휴양림이다. 여름 성수기를 피해 굳이 이즈음에 휴양림을 찾은 건 다름 아닌 호젓한 숲에서 100년 세월을 오롯이 지켜 온 독일가문비나무를 만나기 위해서다. 가문비나무 앞에 독일이라는 이름은 붙어 있어 원산지가 독일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웬걸? 본래 이름..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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