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무주펜션317 3월 마지막날 만난 적상산 눈꽃 대관령에 폭설이 내렸다죠? 이 땅이 넓긴 넓나 봅니다. 남쪽은 봄꽃 잔치가 한창인데, 저 윗동네는 폭설이라니요. 어제 적상산에서도 눈꽃을 봤습니다. 더불러 상고대까지요. 겨울과 봄을 넘나들던 3월이 떠났습니다. 4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인 셈이죠. 들녘 농부의 발걸음은 더 바빠지겠지요. 어젯밤 산아래 내린 비로 소나무숲이 촉촉합니다. 푹신푹신한 양탄자를 밟는 느낌입니다. 떠나지 못한 가을이군요. 곧 새순이 돋을텐데.... 어쩌라고... 집에서 1시간 정도 오르면 장도바위고, 그 뒤로 멋진 전망대가 있습니다. 와인공장과 저희집도 보이고, 그 뒤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무주 관광안내센터, 어르신 댁이 보입니다. 장도바위를 지나면 적산상성 서문입니다. 서문을 통과하면 Y자형 골짜기가 펼쳐지고, 곧 능선.. 2009. 4. 1. 산에 쓰레기 버리는 등산객들, 어찌하오리까.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IMF 이후 급증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늘어 난 만큼 산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내 배낭이 더러워지는게 싫어서 버렸겠지요. 깡통이나 술병까지 눈에 띄는 것을 보면 분명 실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먼 길 달려 산을 찾는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활력을 얻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러한 행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래 사진은 어제 적상산에서 본 쓰레기들입니다. 눈에 띄는 장소에 버려진 것은 양반이고요, 대부분은 돌틈에 숨겨 놓습니다. 쓰레기를요. 감춰 놓으면 양심의 가책을 좀 덜 받는 모양입니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라고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저 깡통들이 하늘에서 떨어지진 않.. 2009. 4. 1. 눈 속에 핀 적상산 '복수초' 지난밤 비가 내리더니, 적상산에는 눈이 내렸나보다. 집에서 바라 본 능선에 하얗게 눈꽃이 피었다. 3월 마지막 날 만나는 춘설, 근사하잖아~ 혹시 설중 복수초가 나를 간절히 기다릴지도 모르는데... 가자~ 산으로! 춘설 내린 적상산으로! 경고 : 금방 담아 온 따끈따끈한 사진입니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아니 이게 왠 떡이란 말인가. 아직 잔설이 남은 산자락에 황금빛 복수초가 피었다. 아니 피었다가 춘설에 잔뜩 움추린 모습이다. 워낙 늦게 피는 곳이라 전혀 기대를 안했드만. 때아닌 횡재네.... 유일하게 활짝 핀 녀석. 하지만 매서운 봄바람에 꽃잎은 파르르 떨고 있다. 후~ 불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가여운 녀석... 햇살이 다가와 주길 기다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진 않았지만 약하다... 2009. 3. 31. 설악산에서는 '설악산'이 보이지 않는다. 모 산악잡지에서 전문 산악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산이 어디냐고. 대망의 1위는 점봉산이 차지했습니다. 오래전 얘기입니다만. 의외의 결과였죠. 점봉산이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설악산이 가장 잘 보이는 산이 점봉산이라고 합니다. 남설악, 그러니까 한계령 남쪽의 점봉산은 일명 평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완만한 산세와 평평한 지형은 전형적인 육산입니다. 작은점봉산과 그 아래 곰배령은 야생화의 천국으로 유명합니다. 해발 1,119m 곰배령 정상에 펼쳐진 초원은 6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온갖 야생화가 피고 지고를 반복합니다. 저는 이곳에 '천상의 화원'이라는 근사한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살악산이 가장 잘보이기 때문에 점봉산을 좋아한다." 그렇습니다. 설악에 가면 .. 2009. 3. 30. '사람' 중심 여행은 절대 탈 나지 않습니다. 어제. 두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먼저 걸려 온 전화. "예약 좀 할려고 하는데요?" "언제 오시게요?" "네. 7월 31일부터 2박3일 예약 가능한가요?" "아... 네. 가능은 한데. 아직 멀었는데요." "그때 방 없을까바서 미리 예약 할려고요." "그 정도로 잘 나가는 집이 아닌데요.ㅎㅎ" "어! 인기 무지 많다던데요." "맨날 팅팅 놉니다.ㅎㅎ" "그래도 예약해주세요. ㅎㅎ" "아직 멀었으니까요. 연락처 메모했다가 그때 전화드리겠습니다." 저희집에 한번 오셨던 분이 소개를 한 모양입니다. 빨리 예약하지 않으면 방 없을거라고. 맨날 팅팅 노는 속도 모르고....^^ 두 번째 전화. "방 예약 가능하죠?" "아.... 네. 언제요?" "이번주 토요일요. 40평 짜리 예약해주세요." "네. 요금은 1.. 2009. 3. 27. 서창마을에서 길왕마을까지. 나는 '옛길'에서 흥분한다. 나무하러갔다. 농띵이 치는김에 느긋하게 놀아보자. 뭐. 이런 기분으로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을 걸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창마을에서 그 윗마을인 길왕마을까지입니다. 지난 겨울 폭설이 내렸을때 다녀왔던 길(http://ozikorea.tistory.com/451)은 임도였고. 이번에 걸은 길은 말 그대로 옛길입니다. 트레킹을 즐겨합니다. 고상하게 표현하면. 그렇고. 그냥. 걷기죠. 산보다는. 정상을 향해 죽어라고 오르는 산행보다는. 산책같은 발걸음으로 가볍게 걷기가 좋습니다. 시간이 길수록 좋고요. 보통 서너 시간 정도면 좋겠지요. 산중 한가운데 저런 길을 만나면 흥분합니다. 묘한 카타리시스를 느끼게 되는데. 가고싶다. 걷고싶다.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이 끓어오릅니다. .. 2009. 3. 25. 적상산에서 만난 봄꽃들 암자터를 찾아볼 목적으로 가볍게 광각렌즈 하나만 들고 올라갔다. 방향이나 지형으로 보아 얼레지 같은 봄꽃은 만날 생각을 안했기에. 어디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현호색은 지천으로 널렸다. 소나무 숲에는 다른 식물이 거의 자라지 못한다. 양분을 다 뺏어 먹어서 일게다. 그래서 난 소나무가 싫다. 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녀석이기에. 하지만 소나무숲에서도 잘 자라는 녀석들이 있다. 바로 저 노루발풀이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춘란도 소나무숲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아마도 이 두 녀석을 제외하면 더는 없는 것 같다. 현호색. 산 입구에서 부터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더니 발걸음을 계속 멈추게 한다. 귀찮을 만큼. 너무 흔해서 천대받는 녀석이다. 자세히 보면 꽃미남이 따로 없다. 요즘 유행하는 F4도 울고 갈 .. 2009. 3. 24. 전설 속 절터를 찾아서 무주 적상산에는 천년고찰 안국사가 있다. 그 외에도 역사 속 사찰은 몇 더 전해져 온다. 펜션 '언제나 봄날' 뒷산이 적상산이다. 집에서 바라 보면 거대한 단애(斷崖)층이다. 다들 미리 겁먹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절벽때문인데. 등산로는 절벽을 모두 비켜지나간다. 오히려 이런 단애를 구경하기 조차 힘들다. 등산로만 본다면 육산에 가깝다. 뒷집 식당 아주머니 왈, "옛날에 저 절벽 밑에 암자가 있었는데, 스님이 아홉 분이나 살았데요." 봄꽃 얘기가 나와서였다. 암자터에 가면 꽃이 많다고. 가보란다. "이판나물도 많고, 금낭화는 말도 못해요." 이판나물은 나중에 알고보니 윤판나물이었다. 궁금하다. 안가본 길이니 더 궁금하다. 며칠 장거리 여행을 했더니 몸도 무겁고. 무거운 몸 푸는데는 산행이 최고기에. .. 2009. 3. 24. 무주 벌한마을 사선암 옛길 [최상석의 우리땅 속살여행] 벌한마을 사선암 옛길 ▲ 벌한마을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곧 잊혀져 먼 기억 속의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옛길이 그렇다. 옛길은 그 흔적을 더듬는 길이다. 조상의 삶과 애환이 깃든 길.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그 고갯길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사라질 수밖에. ▲ 벌한마을 골목길 ◇무풍 장보러 다니던 사선암 고개 벌한(伐寒)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거칠봉(居七峰 1177.6m)과 사선암(四仙岩),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탕건바위는 수호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거칠봉 일곱 명의 신선과 사선암 네 명의 신선이 두루 감싸고 있는 마을은 북향이지만 춥지가 않다. 열 한명의 신선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벌한이라는 마을 지명 또한 추위를.. 2009. 3. 17.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