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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60

기차로 떠나는 봄꽃여행 - 전북 완주 대아수목원&화암사 3월 초 때이른 봄맞이에 나서는 여행객들은 남도행 기차를 탄다. 상춘객들은 봄의 전령사로 잘 알려진 매화꽃으로 꽃물결을 이루는 섬진강으로, 혹은 봄꽃의 여왕 벚꽃을 보기 위해 진해나 지리산, 혹은 쌍계사로 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산수유나 매화보다 빨리 봄을 알리는 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애기손톱만한 크기의 복수초, 노루귀, 얼레지 등 우리네 들녘을 감싸고 있는 들꽃들이다. 들꽃 씨앗들은 겨우내 땅 속에 깊이 숨을 죽이다가, 아직 얼음이 남아 있는 차가운 대지에서 작지만 강한 싹을 틔워 나름의 빛깔을 뽐낸다. 전북 대아수목원에서 만난 이들의 강한 생명력에 자연스레 경외감을 표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전라선 열차에 몸을 싣고 봄 맞으러 떠나자. 전주 시내에서 만경강의 본류인 고산천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 2009. 3. 14.
원없이 만난 복수초, 그녀의 한결같은 모습이 좋다. 서울에서 해피아름드리 님과 시앙라이 님이 달려왔습니다. 복수초, 노루귀를 만나기 위해서죠. 갑자기 뚜쟁이가 된 기분입니다. 소개팅을 시켜주기로 약속했거든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어느 계절이 가장 좋냐고 묻는다면. 전 봄입니다. 이유는. 바로 저 녀석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요일, 무주의 아침 기온이 영하 7도였습니다. 얼마나 추웠던지 꽃봉우리에 서리꽃이 피었습니다. 털목도리에 솜이불까지 겹겹이 두루고 있는 모습이 안스럽군요. 해피아름드리 님입니다. 파트너 맘에 드나요?^^ 햇살을 받고는 저리도 환하게 웃는군요. 뽀얀 몸매가 다 드러납니다... 복수초는 이달말까지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적기입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키도 더 크고, 털 목도리는 치렁치렁한 치마처럼 무성해집니.. 2009. 3. 12.
우연히 만난 복수초 군락 자동차로 고갯길을 오르다 볼 일이 급했습니다. 급히 도로 변에 차를 세우고 골짜기 안으로 몇 발자국 걸어들어가 볼 일을 봤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황금단추가 반짝이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머릿속으로 복수초가 스쳐지나갔습니다. 설마... 설마 복수초가 이런 도로 변에 있을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황금단추는 복수초였습니다. 몇해 전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복수초 군락지를 어제 찾았습니다. 예상대로 50%는 개화를 했더군요. 적설량 5cm 정도의 눈이 내린 다음날이라 설중 복수초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눈 한방울 남지 않고 다 녹아버렸더군요. 아쉽지만. 눈 녹은 물에 촉촉히 젖어 힘있게 솟구치는 복수초의 대궁을 보았습니다. 내가 운이 좋는건가.... 생각해봅니다. 볼 일보러 갔다가 이런 복수초 군락.. 2009. 3. 5.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 복수초를 만나다. 매년 이맘때면 찾아가는 골짜기가 있습니다. 저만의 비밀의 골짜기지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황금빛 복수초가 기다립니다. 인적이 드문 골짜기라 산 아래 사시는 마을 어르신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저녀석이 여길 뭐하러 왔을까 싶은거죠. "꽃 보러 왔어요." "땅도 다 안 녹았는디 뭔 꽃이여." @#!$%^&&%$*&%$#@*& 별 미친 놈 다 있네... 하는 표정입니다.^^ 또 다시 그 골짜기에서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30년 전, 손 한번 제대로 잡아 보지 못하고 떠나 보낸 첫사랑을 만난 것 보다 더 반가운. 저 멀리 황금빛 복수초가 오매불망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심한가요? 팔불출이라 해도 좋습니다. 좋은 걸 어쩌라고요.^^ 멀리에서도 단박에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황금빛 복수초는 유난히 빛이 납니다. .. 2009. 3. 3.
지난 봄 떠난 복순이(복수초)를 다시 만나다. 같은 시각, 저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어제 새벽 4시에 복수초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똑 같은 시간 부산의 노부부도 저와 같이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우연히 만났죠. 노부부 또한 저처럼 몇날 며칠을 벼루다 강원도행을 했다고 합니다. 복수초가 보고 싶어서죠. 이 겨울에 꽃을 보러? 식물원 아니야?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분명 야생화입니다. 어김없는 자연의 순리는 동토의 땅에 고운 꽃잎을 떨구었습니다.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가녀린 꽃잎은 이른 아침 찬바람에 잔뜩 움추리고 있습니다. "아이코 너무 일찍 나왔어." 산비탈을 오르자 낙엽더미 뒤로 황금빛 복수초가 얼굴을 내밉니다. 아~ 한마디 탄성도 내뱉을 수 없는 자연의 신비 앞에 순간, 고요가 흐릅니다. .. 2009. 1. 23.
강원도에서 온 감자 운두령 아래 사는 친구가 감자를 보냈습니다. 손수 농사지은 감자라 고마운 마음에 택배를 받자마자 전화를 걸었습니다. 감자 잘 받았어. 어. 감자 잘 받았다고. 어. 뭐야... 바쁘니까, 잘 잡숴. 뚝! .... 참 무뚝뚝한 강원도 감자 아니랄까바.^^ 저녁으로 강원도 감자를 넣은 고등어+김치조림을 먹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눈 속에서 피는 꽃이 있습니다. 요즘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지요. 바로 복수초(福壽草)입니다. 눈을 녹이며 핀다고 해서 얼음새꽃이라고도 합니다. 바로 이 녀석입니다. 지난해 2월 말경에 담은 사진이죠. 곱죠? 돌담 옆에 쪼그리고 앉아 봄볕 쬐는 병아리같지 않습니까? 강원도 감자를 먹었더니. 강원도 흙냄새가 더 간절합니다. 그래서. 오늘 밤, 이 녀석을 만나러 뜬금없는 야행을 감행합니다.. 200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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