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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150

노상방뇨하다 만난 황금빛 복수초 눌산은 봄을 좋아합니다. 봄 중에서도 3-4월입니다. 봄에 피는 키작은 풀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환장합니다. 복수초나 얼레지, 노루귀, 바람꽃 같은 가녀린 꽃대의 환상적인 자태를 한번 본 사람이라면 이해하실 겁니다. 그런 이유로 눌산의 봄은 바쁩니다.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데가 많아서요. 눌산이 알고 있는 이런 3월에 피는 꽃 군락지는 많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찾아다닌 덕분이지요. 때론 우연히, 아주 우연한 기회로 만난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 올리는 복수초 군락지가 그렇습니다. 전주 인근을 자동차로 지나다 볼 일이 급해 차를 세우고 노상방뇨하다 만난 곳입니다. 도로변이지만 한적한 곳이어서인지 그 누구도 다녀 간 흔적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몇해 전의 일지만 지금도 그렇습니다.. 2010. 3. 9.
3월에 만날 수 있는 야생화들 강원도에는 연이어 대설주위보가 내리고 폭설에 산사태까지 났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봄은 봄인가 봅니다. 집 뒤 적상산에 복수초가 피고 너도바람꽃이 활짝 꽃을 피운 걸 보니 말입니다. 예년에 많이 빠릅니다. 지난 겨울은 춥기도 추웠지만 눈이 많이 내린 탓도 있겠지요. 3월은 사진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입니다. 장농 속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카메라가 빛을 보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맨땅을 뒹굴고 무릎이 까지는 힘든 작업이지만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생명의 탄생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3월에 만날 수 있는 야생화들을 모아봤습니다. 무주를 중심으로 주로 남쪽에서 담은 사진들입니다. 복수초(福壽草)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으로 언 땅을 뚫고 움을 틔운 강인한 생명력 만큼이나 황홀한 황금빛 색감.. 2010. 3. 5.
1년 만에 다시 만난 적상산 복수초 뒷산에서 금방 담아 온 따끈따끈한 복수초입니다.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지난해 3월 31일 같은 장소에서 만났으니 딱 1년 만입니다. 반갑다! 복순아~~ 지난해 만난 적상산 복수초 -> http://www.nulsan.net/540 며칠 전부터 두통으로 시달렸는데 이 녀석들을 만나고 머리 아픈게 싹 가셨습니다. 바람 쏘이러 올라간 적상산에서 귀인을 만난 셈입니다.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5도라 혹시나 했습니다. 뉴스를 보니 예전에 비해 봄꽃이 5일 정도 빨리 핀다고 하더니 역시 그랬습니다. 7부 능선에서는 너도바람꽃까지 만났으니까요. 복수초는 북사면에 핍니다. 적당히 햇볕이 드는 양지바른 곳에요. 북향이지만 찾아보면 몽글몽글한 땅이 보입니다. 바로 그 자리에 복수초가 핍니다. 야생화를 찾아다니는 .. 2010. 3. 3.
허리를 낮춰야만 볼 수 있는 풀꽃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마다 피어나는 키 작은 풀꽃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허리를 낮춰야만 볼 수 있는 꽃들이죠. 거만하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서는 절대 그 비밀의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낮은 자세로 만나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달개비, 닭개비, 달의밑씻개라고도 불리는 닭의장풀입니다. 금방이라도 날개를 펼치고 푸드득 날 것만 같아 보입니다. 알고보니 닭장 부근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한해살이 풀입니다. 주로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라고, 한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습니다. 여린잎은 나물로도 먹고, 줄기와 잎은 말려서 차로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풀꽃이지만, 허리를 낮추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키가.. 2009. 8. 24.
5월에 만난 덕유산 야생화 설천봉-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 길에서 만난 야생화 덕유산은 아직 4월입니다. 서서히 초록으로 물든 산아래와는 거의 한달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설천봉에서 중봉까지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은 여전히 연둣빛이고요. 설천봉-향적봉-중봉 구간은 아직 현호색이 가득합니다. 해발 1400-1500 미터를 오르내리는 고산이라 산아래와는 개화시기가 많이 차이 납니다. 개별꽃 역시 가장 많이 만난 꽃 중에 하납니다. 작지만 앙증맞은 모습이 흔하지만 보기 좋습니다. 덕유산 처녀입니다. 롱다리 미녀 '처녀치마'입니다. 치마는 이미 풀이 덮어버렸고, 늘씬한 각선미만 뽑내고 있습니다.^^ 꿩의바람꽃과 나도바람꽃. 나도바람꽃은 올 봄에 처음으로 적상산에서 만났는데, 덕유산에도 많더군요. 이 녀석은..... 분명 알았는.. 2009. 5. 15.
'바람난 여인' 얼레지, 꽃이 질때도 멋지다. 늙어도 추해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나 곱게 늙길 원하지만. 세월의 흔적은 지울 수 없겠지요. 고고한 자태의 얼레지도 어느 순간, 늙어 갑니다. 그 당당하던 자태는 어디로 가고 그 무엇보다 강하게만 느껴지던 대궁은 여린 바람에도 힘겨워합니다. 언제나 당당했던 여인은 그렇게 스러져갑니다. 얼레지는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도 꽃잎 한장 버리지 않는 욕심쟁입니다. 대부분의 꽃은 꽃잎을 차례로 떨구어 냅니다. 동백처럼 봉우리채 떨구는 녀석도 있고요. 하지만 이 얼레지는 잔인할 정도로 끝까지 시든 꽃잎을 버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씨 하나만 달랑 맺혀 있는 대궁은 천천히 사라집니다. 여인은,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도도합니다. 그렇다고 추해보이진 않습니다. 늙어 다 시들어버린 꽃잎이 애처러워보이지도 않습니.. 2009. 4. 8.
봄의 여왕, 얼레지가 좋다. 그냥. 좋습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하니까요. 어제 또 바람 폈습니다. 얼레지랑.^^ 밤나무밭 한가득 얼레지가 피었습니다. 누가 심어 놓은 것 처럼 말입니다. 얼레지만 보면 환장하는 사람이 이런 얼레지 군락을 보고 절대 가냥 지나칠 수 없지요. 그건 예의가 아니니까요. 얼레지도 기분 나쁘죠.^^ 이른 봄 피는 꽃은 많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요. 섬진강 봄꽃은 대한민국 사람들 죄다 불러모으지만 그건 나무꽃입니다. 매화나 산수유같은. 비슷한 시기 산중에는 땅꽃이 피어납니다. 키작은 풀꽃이지요. 키가 커야 한뼘 정도 하는 아주 앙증맞은 꽃들이 대부분입니다. 얼어 붙은 땅에서, 그 여린 새순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는 그런 땅꽃을 좋아합니다. 특히.. 2009. 4. 7.
보물주머니 속에는 비밀이 가득, 현호색 진득한 사람이 있다. 꽃으로 치자면 '현호색' 같은 사람. 너무 흔해서가 아닐까. 하지만 그 기억은 오래간다. 은근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요란하지 않다. 특별히 튀지 않으면서 오랜 여운을 주는. 현호색은 습한 곳을 좋아한다. 계곡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다. 지난 밤 비에 촉촉히 젖은 이파리. 꽃잎은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 힘이 넘친다.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속명 corydalis는 종달새란 뜻의 그리어스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일까, 꽃잎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 현호색 꽃말은 '보물주머니, 또는 '비밀'이다. 긴 꽃잎 끄트머리 어디쯤에 보물이라도 숨겨 두었나 보다. 비밀스럽게. 모데미풀이 아닌지.... 하얀 꽃을 피우는 녀석인데. 적상산에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현호색 무리 속에.. 2009. 4. 3.
눈 속에 핀 적상산 '복수초' 지난밤 비가 내리더니, 적상산에는 눈이 내렸나보다. 집에서 바라 본 능선에 하얗게 눈꽃이 피었다. 3월 마지막 날 만나는 춘설, 근사하잖아~ 혹시 설중 복수초가 나를 간절히 기다릴지도 모르는데... 가자~ 산으로! 춘설 내린 적상산으로! 경고 : 금방 담아 온 따끈따끈한 사진입니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아니 이게 왠 떡이란 말인가. 아직 잔설이 남은 산자락에 황금빛 복수초가 피었다. 아니 피었다가 춘설에 잔뜩 움추린 모습이다. 워낙 늦게 피는 곳이라 전혀 기대를 안했드만. 때아닌 횡재네.... 유일하게 활짝 핀 녀석. 하지만 매서운 봄바람에 꽃잎은 파르르 떨고 있다. 후~ 불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가여운 녀석... 햇살이 다가와 주길 기다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진 않았지만 약하다... 200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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