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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150

봄이 오는 소리, 들리나요? 자연의 소리에 귀 귀울여 보세요. 새소리, 물소리, 또 땅이 숨쉬는 소리까지... 봄이 가까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물 흐르는 소리도 계절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봄은 급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지만 소리는 뚜렷합니다. 여름은, 뒤도 안 돌아보고 꽁지 내빼는 소리지요. 자연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리로 듣습니다. 찬찬히 귀 귀울여 듣다보면 계절의 변화와 밤과 낮이 교차하는 소리가 느껴집니다. 개구리는 개울물 흐르는 소리에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합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기운은 얼어 붙었던 땅까지도 흔들어 깨웁니다. 마늘밭에도 봄이 왔습니다. 꼰지발을 세우고 솟구치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지난 주말, 그곳에 가봤더니 오매불망 고대하던 얼레지도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 2009. 3. 12.
원없이 만난 복수초, 그녀의 한결같은 모습이 좋다. 서울에서 해피아름드리 님과 시앙라이 님이 달려왔습니다. 복수초, 노루귀를 만나기 위해서죠. 갑자기 뚜쟁이가 된 기분입니다. 소개팅을 시켜주기로 약속했거든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어느 계절이 가장 좋냐고 묻는다면. 전 봄입니다. 이유는. 바로 저 녀석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요일, 무주의 아침 기온이 영하 7도였습니다. 얼마나 추웠던지 꽃봉우리에 서리꽃이 피었습니다. 털목도리에 솜이불까지 겹겹이 두루고 있는 모습이 안스럽군요. 해피아름드리 님입니다. 파트너 맘에 드나요?^^ 햇살을 받고는 저리도 환하게 웃는군요. 뽀얀 몸매가 다 드러납니다... 복수초는 이달말까지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적기입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키도 더 크고, 털 목도리는 치렁치렁한 치마처럼 무성해집니.. 2009. 3. 12.
우연히 만난 복수초 군락 자동차로 고갯길을 오르다 볼 일이 급했습니다. 급히 도로 변에 차를 세우고 골짜기 안으로 몇 발자국 걸어들어가 볼 일을 봤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황금단추가 반짝이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머릿속으로 복수초가 스쳐지나갔습니다. 설마... 설마 복수초가 이런 도로 변에 있을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황금단추는 복수초였습니다. 몇해 전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복수초 군락지를 어제 찾았습니다. 예상대로 50%는 개화를 했더군요. 적설량 5cm 정도의 눈이 내린 다음날이라 설중 복수초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눈 한방울 남지 않고 다 녹아버렸더군요. 아쉽지만. 눈 녹은 물에 촉촉히 젖어 힘있게 솟구치는 복수초의 대궁을 보았습니다. 내가 운이 좋는건가.... 생각해봅니다. 볼 일보러 갔다가 이런 복수초 군락.. 2009. 3. 5.
얼레지 꼬리를 밟다. 얼레지는 지금 꽃을 피우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안간힘을 쓰는 중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이맘때면 새순이 돋아납니다. 아직 이르다는 것을 알면서 혹 흔적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얼레지네 집을 찾았습니다. 당연히 꽃은 피지 않았지만. 얼레지 꼬리는 밟고 왔습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입니다. 20여 년 전 남설악 점봉산에서 얼레지를 처음 본 후 꽃말이 왜 '바람난 여인'일까 궁금했습니다. 고고한 자태와 다소곳한 몸가짐, 때론 화려한 자태를 뽐내기도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왕비의 포스를 닮았는데 말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아. 이 녀석은 지난해 담은 사진입니다. 20여 년 전 처음으로 만났던 얼레지 군락이 떠오릅니다. 드넓은 산자락에 쫙 깔린 얼레지 밭이었습니다.. 2009. 3. 3.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 복수초를 만나다. 매년 이맘때면 찾아가는 골짜기가 있습니다. 저만의 비밀의 골짜기지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황금빛 복수초가 기다립니다. 인적이 드문 골짜기라 산 아래 사시는 마을 어르신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저녀석이 여길 뭐하러 왔을까 싶은거죠. "꽃 보러 왔어요." "땅도 다 안 녹았는디 뭔 꽃이여." @#!$%^&&%$*&%$#@*& 별 미친 놈 다 있네... 하는 표정입니다.^^ 또 다시 그 골짜기에서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30년 전, 손 한번 제대로 잡아 보지 못하고 떠나 보낸 첫사랑을 만난 것 보다 더 반가운. 저 멀리 황금빛 복수초가 오매불망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심한가요? 팔불출이라 해도 좋습니다. 좋은 걸 어쩌라고요.^^ 멀리에서도 단박에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황금빛 복수초는 유난히 빛이 납니다. .. 2009. 3. 3.
지난 봄 떠난 복순이(복수초)를 다시 만나다. 같은 시각, 저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어제 새벽 4시에 복수초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똑 같은 시간 부산의 노부부도 저와 같이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우연히 만났죠. 노부부 또한 저처럼 몇날 며칠을 벼루다 강원도행을 했다고 합니다. 복수초가 보고 싶어서죠. 이 겨울에 꽃을 보러? 식물원 아니야?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분명 야생화입니다. 어김없는 자연의 순리는 동토의 땅에 고운 꽃잎을 떨구었습니다.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가녀린 꽃잎은 이른 아침 찬바람에 잔뜩 움추리고 있습니다. "아이코 너무 일찍 나왔어." 산비탈을 오르자 낙엽더미 뒤로 황금빛 복수초가 얼굴을 내밉니다. 아~ 한마디 탄성도 내뱉을 수 없는 자연의 신비 앞에 순간, 고요가 흐릅니다. .. 200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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