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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을147

영화 속 풍경 그대로, '집으로'의 영동 궁촌리 마을 풍경 그대로가 한편의 영화, 충청북도 영동 궁촌리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황간 면소재지에 가면 유독 눈에 띄는 간판들이 있다. 손바닥만한 작은 동네에 올뱅이 국밥집들이 많다는 것인데, 삼도봉과 민주지산에서 흘러 온 황간천과 상주 쪽 석천이 만나는 곳이 황간이라는 것을 안다면 금방 이해가 된다. 1급수를 자랑하는 이들 하천에서 자라는 올뱅이(올갱이의 사투리)를 넣고 푹 끓인 국밥 한 그릇이면 전날밤의 숙취가 말끔히 사라진다. 인근 영동 읍내나 김천까지 소문이나 주당들은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이곳 황간까지 찾아온다. 영화 '집으로'의 주인공 김을분 할머니 댁. 자, 이제 국밥 한 그릇 비웠으니 영동 땅의 속살을 찾아 황악산으로 들어가 보자. 황악산(1,111m)하면 대부분 김천의 직지사를 통해 오른다. .. 2009. 5. 21.
정선 오지마을 '덕산기'에서 만난 선녀와 나뭇꾼 정선 '덕산기'에 사는 선녀와 나뭇꾼, 선화공주와 홍반장 정선하면 '오지'라는 단어가 연상 될 만큼 산 깊은 골짜기입니다. 오죽하면 정선으로 부임받은 군수가 서러워서 울었을까요, 하지만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번 울었다고 합니다. 정선 사람들 인심에 반해서요. 그만큼 인심 좋은 고장이라는 얘기지요. 정선은 아름다운 자연 만큼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자연과 더불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실천하는 사람들이지요. 골골마다 또아리를 틀고 사는 멋진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일명 똬리파. 선녀와 나뭇꾼은 이 똬리파의 조직원입니다.^^ 선녀와 나뭇꾼이 사는 곳은 정선 사람들도 잘 모르는 '덕산기'란 곳입니다. 해피썬데이 '1박2일' 팀도 찾아간 오지마을이죠. 주민은 외딴집 네 가구가 전부입.. 2009. 4. 10.
동강의 신비 - 동강할미꽃, 동강고랭이, 돌단풍, 붉은뼝대 동강을 에워싸고 있는 거대한 석회암 절벽을 동강 사람들은 '뼝대'라고 합니다. 강원도 사투리인 뼝대는 사행천(蛇行川) 동강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좌로 우로 수십 수백 번 굽어 흐르는 물길따라 양안은 이 붉은 뼝대가 도열해 있습니다. 동강을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니, 계림이니 하는 이유도 다 이 뼝대때문이지요. 더불어 이뼝대에는 보물이 가득합니다. '동강할미꽃'과 동강할배로 불리는 '동강고랭이', '돌단풍' 같은 희귀식물이 자랍니다. 지난주 내린 눈이 녹아 흐릅니다. 동강에도 '봄 눈 녹듯' 순식간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가뭄으로 매말랐던 강에는 생기가 돕니다. 붉은뼝대(절벽)에 둥지를 튼 삼총사가 모두 모였습니다. 동강할미꽃과 돌단풍, 동강고랭이까지. 봄이니까요. 돌단풍입니다. 가을이면 이파리에 단풍이 들어서.. 2009. 4. 8.
절벽 위에 꽃을 피우는 '동강할미꽃' 딱 1년 만에 정선여행을 했습니다. 목적은. 좋은 사람들 만나고. 맛 있는 거 먹고. 동강할미꽃을 보기 위해서죠. 운 좋게도. 뜻하는 바 모두 이루고 왔습니다.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 일대는 동강할미꽃 자생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동강 상류에 위치한 귤암마을의 본래 지명은 귤화(橘花)로 정선에서 유일하게 감나무가 자라던 곳이죠. 그만큼 따뜻하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그래서 일까요, 귤암리 일대 거대한 바위 절벽에는 보랏빛 동강할미꽃이 피어납니다. 귤암마을 홈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이 동강할미꽃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1997년 생태 사진가 김정명님이 최초 촬영하여 2000년도에 한국식물연구원 이영노 박사님이 '동강' 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상에 알려진 '동강할미꽃'은 귤암리의 석회암 뼝대에서만 자생하는 한.. 2009. 4. 6.
설악산에서는 '설악산'이 보이지 않는다. 모 산악잡지에서 전문 산악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산이 어디냐고. 대망의 1위는 점봉산이 차지했습니다. 오래전 얘기입니다만. 의외의 결과였죠. 점봉산이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설악산이 가장 잘 보이는 산이 점봉산이라고 합니다. 남설악, 그러니까 한계령 남쪽의 점봉산은 일명 평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완만한 산세와 평평한 지형은 전형적인 육산입니다. 작은점봉산과 그 아래 곰배령은 야생화의 천국으로 유명합니다. 해발 1,119m 곰배령 정상에 펼쳐진 초원은 6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온갖 야생화가 피고 지고를 반복합니다. 저는 이곳에 '천상의 화원'이라는 근사한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살악산이 가장 잘보이기 때문에 점봉산을 좋아한다." 그렇습니다. 설악에 가면 .. 2009. 3. 30.
눌산(오지여행가, 여행작가)입니다. 지난 20여 년 뜬금없는 여행을 했습니다. 우리 땅의 숨겨진 속살, 오지를 찾아다녔습니다. 오지 여행가, 트레킹 전문가, 방송 리포터, 여행 강사, 여행작가로 살았습니다. 오프라인 여행클럽인 '오지여행자클럽 트레블코리아'와 마이클럽 오지여행 동호회 '오지여행자클럽', 국내 최초의 유료 여행 사이트인 '최상석의 한국의 오지여행(오지코리아 ozikorea)'를 10여 년 운영했습니다. 무주에 살면서, 신문 잡지에 사람, 자연, 길, 골목, 지역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을 주제로 학교와 기업체, 지자체 등에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눌산(訥山)이란 이름은 돌아가신 스승님이 주신 이름입니다. 드러내지 않고, 산처럼 묵묵히 살라고요. 즉, 입다물고 조용히 살란 뜻입니다. 그런데 아직 그러하.. 2009. 3. 27.
서창마을에서 길왕마을까지. 나는 '옛길'에서 흥분한다. 나무하러갔다. 농띵이 치는김에 느긋하게 놀아보자. 뭐. 이런 기분으로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을 걸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창마을에서 그 윗마을인 길왕마을까지입니다. 지난 겨울 폭설이 내렸을때 다녀왔던 길(http://ozikorea.tistory.com/451)은 임도였고. 이번에 걸은 길은 말 그대로 옛길입니다. 트레킹을 즐겨합니다. 고상하게 표현하면. 그렇고. 그냥. 걷기죠. 산보다는. 정상을 향해 죽어라고 오르는 산행보다는. 산책같은 발걸음으로 가볍게 걷기가 좋습니다. 시간이 길수록 좋고요. 보통 서너 시간 정도면 좋겠지요. 산중 한가운데 저런 길을 만나면 흥분합니다. 묘한 카타리시스를 느끼게 되는데. 가고싶다. 걷고싶다.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이 끓어오릅니다. .. 2009. 3. 25.
세상을 등진 이들은 자연을 닮아간다. 세상을 등진 이들은 자연을 닮아간다. / 경북 포항 도등기마을 ▲ 도등기마을을 찾아가다 만난 하옥계곡. 물은 흘러흘러 동해로 간다. 푸른 바다가 먼저 연상되는 포항 땅에서 오지마을 이야기를 하자니 뭔가 잘 못된 듯 싶어 보이지만 행정상으로 포항시에 속할 뿐 청송 땅과 등을 맞댄 포항의 최북단에 자리한 도등기마을은 동해바다가 지척이면서 산 중 깊숙이 들어앉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너른 분지가 아늑함을 더하는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서 하옥계곡 방향으로 들어서면 이내 우람한 계곡의 물소리에 압도당하고 만다. 바로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마을'이라는 뜻의 둔세동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다. 둔세동에서부터 시작해 옥계계곡을 만나기까지 장장 20여km에 달하는 하옥계곡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검푸른 .. 2009. 3. 18.
무주 벌한마을 사선암 옛길 [최상석의 우리땅 속살여행] 벌한마을 사선암 옛길 ▲ 벌한마을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곧 잊혀져 먼 기억 속의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옛길이 그렇다. 옛길은 그 흔적을 더듬는 길이다. 조상의 삶과 애환이 깃든 길.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그 고갯길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사라질 수밖에. ▲ 벌한마을 골목길 ◇무풍 장보러 다니던 사선암 고개 벌한(伐寒)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거칠봉(居七峰 1177.6m)과 사선암(四仙岩),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탕건바위는 수호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거칠봉 일곱 명의 신선과 사선암 네 명의 신선이 두루 감싸고 있는 마을은 북향이지만 춥지가 않다. 열 한명의 신선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벌한이라는 마을 지명 또한 추위를.. 2009.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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