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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을147

강원도가 좋다, 사람이 좋다. 강원도 땅과 사람을 참 좋아했습니다. 섬진강 촌놈 눈에 비친 강원도 산골 문화는 충격이었으니까요. 겨울이면 나무를 깎아 만든 부메랑으로 토끼 사냥을 하고, 한번 눈이 내리면 보통 1미터가 기본이다 보니 눈길을 헤엄쳐 다녀야 하고, 된장과 김치 하나로 겨울을 나고, 오지창으로 열목어를 찍으러 다니던 모습들은 모두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땅에 이런 곳도 있구나.하고요. 20여 년 전 얘깁니다. 강원도가 좋아 허구헌날 강원도로 달렸습니다. 구형 코란도를 타고 진고개 눈길을 넘고 자동차 문이 열리지 않을 만큼 눈 쌓인 길만 골라 다녔습니다. 강원도에 살고 싶었고, 강원도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타고 싶었습니다. 강원도의 모든 것이 좋았으니까요. 참 오래전 얘깁니다. 눌산은 지금 무주에 삽니다. 어디가 .. 2010. 1. 12.
54년 만에 전깃불 들어 온 오지마을 대한민국 땅에 전기없는 마을이 있을까요? 실제로 있답니다. 첨단에 첨단을 달리는 이 시대에 호롱불과 촛불을 켜고 살아오신 할머니가 계십니다. 강원도 인제 OOO 마을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는 시집와 54년을 그렇게 사셨습니다. 오지여행을 하면서 알게된 할머니댁에 전기가 들어왔으면 좋겠단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방송과 신문 잡지에 소개하면 도움이 될까도 했습니다. 늦었지만. 많이 늦었지만. 할머니댁에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폭설 내린 날 전기 들어온지 3일 된 할머니댁을 다녀왔습니다. 할머니댁은 해발 800미터 산꼭대기입니다. 설악산 대청봉과 오대산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허리를 90도로 숙여야 할 만큼 경사가 급한 길을 1시간 가량 걸어가야 합니다. 할머니댁은 너댓 번 찾았습니다.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경.. 2010. 1. 11.
강원도 폭설의 현장 속으로 서울에 25cm의 눈폭탄이 쏟아지던 날 눌산은 강원도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눈속에 갇혀 닷새를 지냈습니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었고 앞을 분간하기 힘들만큼 쏟아지는 눈을 바라봤습니다. 영하 30도 추위에 몸은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눈만 보면 환장하는 눌산이지만 설경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인제지역에 30cm 폭설이 쏟아진 날 44번 국도입니다. 체인도 없이 달리다 홍천에서 겨우 체인을 구했습니다. 맨땅이 사라진 눈길을 달리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은 모르실겁니다. 차랭 통행까지 뜸해 불안과 흥분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제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내린천으로 접어듭니다. 눈은 점점 더 쌓여만 갑니다. 이곳은 인제 OOO 마을 입구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방송 '1박2일'에 두 번이.. 2010. 1. 10.
정선 오지마을에서 만난 영화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라는 유지태 이영애 주연의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영화에 등장한 삼척 대나무 숲은 한때 대단한 유명세를 치루기도 했지요. 정선 별어곡역에서 화암약수를 가는 산길이 있는데, 4륜구동만이 지나다닐 수 있던 길이 말끔히 포장되었더군요. 고갯마루 산꼭대기에 영화에 등장한 삼내마을이 있습니다.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 뒷편이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삼내마을'은 한때 오지 중의 오지였습니다. 승용차로는 갈 수 없는 곳으로 민둥산 억새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이나 가끔 찾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오지마을에서 만난 '봄날은 간다'는 좀 생뚱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영화를 찍었던 이유는 6-700년 된 고목이 다섯 그루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을 어귀에는 자세한 안내판도 서 .. 2009. 12. 5.
한없이 걷고 싶은 무주의 가을길 휘적휘적 걷고 싶은 계절입니다. 한 모퉁이 돌때마다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립니다. 사람의 마을을 만나고, 넉넉한 가을풍경 앞에 지친 몸을 위안 삼겠지요. 무주의 가을길을 모아봤습니다. 적상(赤裳)은 가을산입니다. 마치 붉은 치마를 두룬 듯 하다는 적상산 오르는 길에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은행나무 가로수와 활엽수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듭니다. 무주읍에서 10여 분만 가면 만날 수 있는 금강변 마을입니다. 우뚝 선 바위가 선바위고, 강을 따라 난 길은 사람의 마을로 이어집니다. 그윽한 강마을 풍경이 멋진 곳입니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입니다. 곧 붉게 물든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가들이 즐겨찾는 명소이기도 하지요. 물을 건너고, 산을 넘어가면 한 가구가 사는 오지마을이 있습니다. 산자.. 2009. 9. 30.
고립이 일상인 정선 덕산기 사람들 고립이 되었답니다. 강원도 정선 땅, 그곳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곳. 승용차는 절대 못가고, 4륜구동이라도 만만치 않은 곳. 차라리 걸어가는 게 속 편한 곳. '1박2일' 팀이 두 번이나 다녀가고, 정선 사람들도 잘 모르는 오지 중의 오지, 덕산기 얘깁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한때 저도 산중에서 한 3년을 살아봐서 아는데, 고립이 주는 의미는 많이 다릅니다. 도시 사람들 기준이라면 분명 고립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그저 이따금 일어나는 일상이니까요. 물이 불어 오도가도 못한다고 발 동동 구를 일도 없고, 어차피 안되는 치킨 배달 시켜 먹일 일도 없으니까요. 덕산기 가는 길입니다. 길이 따로 없습니다. 평소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자갈길을 한 20여 분 들어가야 합니다. 바로 이 길이.. 2009. 7. 17.
[걷기 좋은 길] 정선 구절리 송천트레킹 구절리역에서 배나드리까지, 송천(松川) 따라 걷는 길 정선의 오지, 탄광촌 구절리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때는 정선의 내노라하는 한량들도 이 구절리까지 찾아와 유흥을 즐겼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미 전설 속 이야기가 된 지 오래입니다. 석탄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얘기지요. 믿기 힘든 얘기지만 평양기생도 이 구절리에 한 자리 잡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폐광이 되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걸어 온 구절리는 회색빛이었습니다. 꿈도 미래도 없는 폐촌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지금의 구절리 모습은 어떨까요. 그야말로 하늘과 땅 만큼이 차이가 날 만큼 삐까번쩍하게 달라졌습니다. 바로 레일바이크 때문인데요, 코레일투어서비스에서 운영하는 이 레일바이크는 이제 구절리의, 아니 대한민국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지난.. 2009. 7. 16.
해발 1천 미터 산꼭대기 마을 '안반덕이' 우리땅의 숨겨진 속살, 이색지대 '안반덕이' 강원도 용평의 화려한 리조트 단지를 우측으로 끼고 산자락을 휘감아 돌아 오르면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산꼭대기에 마을이 있습니다. 지명은 '안반덕이', 그 뜻을 해석해보니 이렇습니다. 가운데가 오목한 떡판을 '안반'이라 하고, '덕'은 고원분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안반덕이'는 해발은 높은 고원의 넓고 펑퍼짐한 땅이라는 뜻이 되겠지요. 행정상의 주소는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입니다. '大基'는 말 그대로 큰 터라는 뜻으로 인근에는 '한터'라는 마을이 있는데, 같은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 우리땅의 숨겨진 속살, 이색지대 안반덕이를 향해 산으로 4.6km를 올라갑니다.~~ 대기리는 행정상으로 1리부터 4리까지 있습니다. 대부분 해발 700m .. 2009. 6. 29.
'1박2일' 팀이 두 번이나 다녀 간 정선 덕산기 정선 덕산기에서 만난, 원시 자연과 초자연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강원도 정선의 덕산기, 정선에서도 오지로 소문난 곳입니다. 정선 사람들도 잘 모르는, 아마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겁니다. 왜 하필이면 그런 오지를 '1박2일' 팀이 두 번이나 다녀갔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초자연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때묻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이기 때문이죠. 덕산기는 마을지명이면서 계곡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승용차로는 절대! 갈 수 없는 이런 자갈 길을 20여 분 들어가야 하죠. 늦은밤 홍반장의 빨간 갤로퍼 뒤를 따라 협곡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일요일, 손님들이 모두 떠난 후 강원도로 튀었습니다.^^ 속초-양양에 취재 건이 있어 가는 길에 정선 덕산기에서 하룻밤 잘려고요... 200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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