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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골목 산책길에 만난 바둑이

by 눌산 201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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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도 요즘은 국적불명의 현대식 건물이 많습니다.
정겹던 시골풍경을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돌담과 고샅 사이, 고요가 흐르는, 그런 풍경을 만나면 걷고 싶어집니다.

생각 같아서는 있는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곳에 사는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원하기 때문이죠.
이런것도 다 욕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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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돌담이 많은 마을입니다.
전라도 사투리로 돌담을 다무락이라고 하죠.
그래서 '다무락마을'입니다.

낯선 방문객에 놀란 얼룩이가 잔뜩 긴장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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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형제로 보이는 누렁이는 겁이 없습니다.
짓지도 않고 졸졸 따라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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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나무인데, 꽃은 아직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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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와 골목산책을 함께 합니다.
눌산은 사진을 찍고, 누렁이는 킁킁 냄새를 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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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사진 찍어 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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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찍는 거 아니었구나..."
호기심이 많은 녀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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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돌담을 보면, 참 잘 쌓았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손으로 쌓는 것과 요즘 처럼 기계로 쌓는 것은 전혀 다르니까요.
크고 작은 돌을 적절히 섞어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더 튼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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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겨울 풍경이지만, 온기가 흐릅니다.
사람의 흔적들로 가득하기 때문이죠.

내내 졸졸 따라 다니던 누렁이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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