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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봄의 속도는 시속 900m

by 눌산 201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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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개나리가 피고 20일 정도 후 서울에서 개나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서울까지는 위도로 4도 차이. 직선거리는 440km.
하루에 22km씩 북상한다고 볼때 20일 정도가 소요된다.
시간당으로 나누면 900m, 다시 말해 봄의 속도는 시속900m이다.
어린아이 걸음이다.


버드나무 이파리가 꽃처럼 피었다.
불과 이 삼일 차이다.
하루가 다르게 봄색은 짙어진다.
아차하면, 놓친다.





봄비에 뒤란 당산나무 이파리도 연둣빛이 확연해졌다.
손톱만한 저 녀석들도 며칠이면 무성해지리라.





적상산의 봄은 3분의 1쯤 차 올랐다.
초록빛이 완연해지면 마지막으로 감나무 잎이 나온다.

마당 한켠에 심어 놓았던 작약이 공사하면서 사라졌다 했더니 새순이 돋았다.
주먹만한 돌멩이가 움직이며 땅이 갈라지는 모습에 뭔가 하고 봤더니 작약 새순이 밀어 낸 것이다.
몇해 전 산청 작약밭에 갔다 동네 할머니에게 사 온 것인데,
올해도 함박만한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당에 심어 놓은 유일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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