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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부산] 도시의 밤

by 눌산 201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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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行)이란?
사전적 의미는 '자기 사는 떠나 유람 목적으로 객지 두루 돌아다님'이다.

여행도 세상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유행을 탄다는 얘기다. 걷기 열풍이 불더니, 잠시 주춤한 사이 요즘은 캠핑이 대세니 말이다. 숙박문화도, 민박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펜션이 채우더니, 이젠 게스트하우스가 대세다. 그렇다고 여행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문화가 생겨나고 있지만,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여행가인 나도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낯선 곳을 여행하며, 낯선 사람들을 만난다. 그 지역의 음식을 먹고, 맛이 있든 맛이 없든 꼭! 그 지역을 음식을 먹는다. 음식은 그 지역 사람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이 된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나에게 있어 여행은, 사람과 음식이었다.

 

한때는  도시의 밤이 무서웠다. 뭔가에 쫒기 듯 오고가는 행렬이 낯설었다. 일종의 이질감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도시의 밤이 좋았다. 그 골목길이 그리워 무작정 떠나기도 했다. 오지마을에서 만난 사람과 도시의 밤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물론 도시는 가끔, 아주 가끔 찾는 곳이지 내가 살데는 아니다.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에 들어서자마자 아주머니는 뜨거운 국물부터 건넨다.

 

 

 

 

옆자리에는 중학생 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 두 명이 매워~ 매워~를 연발하며 떡볶이를 먹고 있다.

"그래서 내가 썩어 묵으라 안캤나."

너무 맵기 때문에 매운 떡볶기와 덜 매운 떡볶기를 섞어 먹으란 얘기다. 가만보니, 얼마나 매운지 팽귄 입술을 하고 있다.

"그렇게 매워?"

"하나 드셔 보세요~"

한마디로, 맵다. 점점 매워진다. 그래도 공짜라 맛은 있다.

두 여학생은 끝까지 다 먹고 갔다.

 

 

 

 


이 골목에는 맛있는 게 너무 많다. 씨앗호떡, 완당, 고추장 불고기, 밀면, 팥죽, 꼬마김밥, 양곱창 등. 대한민국에서 이곳 만큼 다양한 먹을거리가 밀집되 있는 곳도 없을 것이다.









그 바다. 영화 '친구'에서 첫 장면에 등장한 그 바다다.

-도시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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