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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는 곡선이다.
좌로 우로 서너 번 꺾어지고 나서야 골짜기의 끝이 보인다.
끝이 보일때 쯤 넓은 분지를 이룬 마을이 있다.
바람은 적고, 일조량은 많다.
아침 일찍 해가 들어오고, 하루 종일 머문다.
복수초는 이런 땅 북사면에서 자란다.
그동안 만난 복수초가 다 그랬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 중 아침해가 가장 강하다고 한다.
복수초는 그런 아침해를 가장 좋아한다.
고개를 돌려가며 아침해를 온몸으로 받는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모든 에너지가 보충되는.
하나같이 동쪽으로 고개를 돌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참 기특하다.
키가 큰 녀석은 꽃도 크고 대궁도 굵다.
햇빛을 많이 받아서 말이다.
그에 반해 키가 작은 녀석들은 꼰지발을 세워도 부족하다.
그래서. 느리게 자란다. 대궁도 부실해 보이고.
엎드려 사진찍는 저 츠자보다 복순이가 더 이쁘다 그러면 매맞을라나...^^
또, 한나절 잘 놀았다.
아마도 복순이와는 마지막이지 싶다.
내년을 기약하는 수 밖에...
이 녀석은 덤으로 만났다. 현.호.색.
안녕~ 또 보자.
야생화를 나 혼자 두고 보겠다고 채취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맞아 죽일 짓이다.
널린게 꽃인데.
보고 싶으면 찾아가면 되는데.
사람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때 가장 멋지다.
야생화 또한. 야생에서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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