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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온갖 꽃이 피고 지는 계절입니다. 특히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린 키작은 땅꽃은 키가 큰 나무꽃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습니다. 작지만 나무꽃에 비해 색감이나 화려한 자태는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눈이 잘 띄지 않을 뿐이죠.
봄꽃의 여왕을 뽑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얼레지를 선택합니다.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과 함께 이쯤에 피는 꽃 중에 가장 화려한 꽃이 아닌가 합니다. 어제 눌산의 고향 섬진강 근처에서 올 첫 얼레지를 만났습니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입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얼레지의 개화가 예년에 비해 한 이틀은 늦은 것 같습니다. 넓은 꽃밭에 이제 막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합니다. 사진은 낙엽을 감고 올라오는 이파리의 모습입니다.
눌산은 얼레지를 가장 좋아합니다. 생각만으로도 흥분합니다. 뽀얀 속살에 쓰러집니다.^^
고고함과 당당함, 때론 여인의 뇌쇄적인 자태는 얼레지만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매년 십여 차례 이상 얼레지 출사를 나가지만 단 하나도 똑 같은 모습의 꽃이 없습니다. 빛과 환경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연출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얼레지 최고의 매력은 긴 대궁의 꼿꼿한 자태가 아닌가 합니다.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살포시 고개 숙인 여인의 수줍은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얼레지는 이제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무주는 또 다시 설국입니다. 10cm 이상 쌓였습니다. 이번 주말 적상산 야생화트레킹을 가는데, 축복이 아닌가 합니다. 설중복수초와 눈 속에 핀 너도바람꽃을 보게 될테니까요.
21일(일요일) 적상산 야생화트레킹은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몇 분 더 오실 수 있습니다. 공지사항 참조하십시오. -->> http://nulsan.net/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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