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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여인이란 이름을 가진 으름꽃 그곳을 지나오면 향기가 진동을 한다. 뭘까 봤더니 으름꽃이 피었다. 참 빠르다. 올해는 며칠만 비우면 꽃이 만발하니 말이다. 으름은 바나나 맛과 모양을 닮아서 토종바나나 또는 한국바나나라고도 한다. 덩굴성 식물인 으름덩굴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이 앙증맞다. 촉수가 긴 꽃이 암꽃이고, 알사탕 모양의 꽃이 숫꽃이다. 생김새도 독특하지만, 빛에 따라 다양한 색을 연출한다. 가는바람에 향기는 더 진하다. 으름덩굴 아래 있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 바나나처럼 생긴 으름 열매는 익으면 껍질이 벌어지면서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이런 모습때문에 으름을 임하부인(林下婦人)이라고도 부른다. 갈색으로 익은 열매가 쫙 벌어져 속살을 드러내면 마치 여자의 음부 같다고 해서 '임하부인' 또는 '숲속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은 것 같.. 2012. 5. 1.
붉은 복숭아나무꽃, 홍도화 홍도화(紅桃花)는 붉은 꽃이 피는 복숭아 나무꽃이다. 홍도화는 연분홍 꽃이 피는 도화(桃花)에 비해 몇배는 더 붉은꽃을 피운다. 얼마나 붉은지 가까이 선 사람의 얼굴까지 붉게 물들 정도다. 열매는 보잘 것 없다. 아주 작고, 맛도 별로. 하지만 이맘때 꽃을 피우는 홍도화의 화려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홍도화는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 신정리 홍도마을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지난 주말 축제는 끝났지만, 여전히 꽃은 붉게 피어 있다. 축제가 끝난 후라 고요하다.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렀다. 매년 가는 곳이지만, 아쉬움 점이 많다. 주로 도로변 가로수로 심어져 있어 꽃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그런 길이 없다. 대부분 어린 묘목이어서 시간이 많이 흘러야 할 것 같다. 신정리 홍도마을은 전형적인 시.. 2012. 4. 30.
애기똥풀 사람도 그렇다. 곁에 있을때는 모른다. 그 사람의 소중함을. 꽃도 마찬가지다. 한겨울에 피는 복수초는 몇시간을 걸어서라도 찾아가지만,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꽃은 무심코 지나치기 쉽상이다. 가까이 있지만, 흔해서 천대 받는 꽃들. 애기똥풀이나 민들레, 제비꽃 처럼 말이다. 며칠 비바람이 불고, 바쁜 주말을 보내느라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더니 그 사이 애기똥풀이 뒤란을 점령해 버렸다. 언제 핀지도 모르게 말이다. 요즘 길거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애기똥풀이다. 줄기나 가지를 꼮으면 노란 유액이 흐르는데, 꼭 애기똥과 비슷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애기똥풀 : 양귀비과(楊貴妃科 Papaveraceae)에 속하는 2년생초. 키는 50㎝ 정도이며 줄기나 가지에 상처를 내면 노란색의 즙(汁)이 나온다. 잎은 어긋.. 2012. 4. 30.
낚시를 하지 않는다. 대신 낚시꾼이 잡은 고기는 잘 먹는다. 회 귀신이니까. 낚시를 멀리하는 이유는 없다. 오래전 진동계곡에서 꺾지 낚시 몇번해본게 전부다. 아이들이 나무 막대기에 낚시줄을 매달아 잡아 올리는 모습을 보고 해봤더니 재미는 있었다. 별 맛은 없지만 팔뚝만한 열목어도 올라오고, 꺾지 맛은 괜찮았다. 복사꽃이 만발한 저수지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나도 낚시를 배워볼까?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풍경이다. 2012. 4. 28.
달래랑 두릅이랑 몇해 전 가까운 덕유산 자락 상조마을에 정착한 행운님을 따라 산행을 했습니다. 귀한 상황버섯을 보여주시겠다는 말씀에. 폐질환을 앓고 계시는데, 산에 살면서 건강을 회복한 분이시죠. 덕유산 구석구석을 누비는 산꾼입니다. 이 녀석은 행운님이랑 사는 행구랍니다. 일본종이라는데 눈에 장난끼가 가득하죠? 나 좀 풀어주세요~ 사고 안 칠께요~ 하는 듯한 눈빛.^^ 난 옆모습이 괜찮아~ 하시던데, 뒷모습도 괜찮습니다.^^ 홀아비꽃대가 피었네요. 새로운 것이 보이면 카메라에 담습니다. 블러그 운영을 하시거든요. 나무에 달라붙은 것이 상황버섯이랍니다. 사시나무에 기생한다해서 사시상황이라고 한답니다. 아직 어려서 채취하지 않고 그냥 놔두고 오다가다 보기만. 그러다 남이 채취해가버리면? 눌산다운 질문을 드렸더니, 그럼 내 .. 2012. 4. 28.
복사꽃밭의 주인은 닭 꽃구경 가고 싶으세요? 멀리 갈 필요 없이 거울을 보세요. 오~ 저런! 그냥 꽃구경 가세요~ㅋㅋ 누가 보낸지도 모르는, 이런 문자가 왔네요.^^ 나들이 하기 딱 좋은 날씹니다. 좋은 시절입니다. 꽃피고 새우는 봄이니까요. 풀꽃이 피고지더니, 이젠 나무꽃이 한창입니다. 이꽃저꽃 다 떠나면 초록이 물들테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계절인가요. 연분홍 복사꽃입니다. 참 곱습니다. 복사꽃밭을 지나다 평화로운 풍경을 만났습니다. 수탉이 앞장 선 한무리의 닭들입니다. 저 수탉이 대장닭이나 봅니다. 수탉을 따라 졸졸 따라 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모습입니다. 자두꽃과 복사꽃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이죠? 닭들의 움직임을 보는 맛도 좋더군요. 참 좋은 계절입니다. 201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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