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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영산강 유채밭이 사라졌다죠? 사진가들이 참 많이 찾던 곳인데,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사라져버렸는 걸. 그놈의 4대강 때문에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유채는 강변에 많이 심었습니다. 4대강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강이 공사판이 되면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유채가 뭔 대수냐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유채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라는 얘기지요. 큰강에는 '국가하천'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국가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하천이라는 뜻이었나 봅니다. 유채밭을 보니 영산강이 생각났습니다. 이젠 사진으로나마 볼 수 밖에 없는 영산강 유채밭 말입니다. 2012. 4. 27.
아, 환장할 봄빛이여 비 개인 후 하늘빛이 예술입니다. 봄빛은 또 어떻고요. 사부작사부작 올라오던 연둣빛이 적상산을 점령해버렸습니다. 아, 말이 필요없는 환장할 봄빛입니다. 나흘만에 정상부근만 남겨두고 연둣빛이 가득합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겨울 옷을 입었는데, 날씨가 사람 정신없게 만드네요. 며칠 서울나들이 다녀왔더니 뒤란 당산나무가 낯설게 느껴질 정돕니다. 한동안 외면받던 저 자리도 사랑받을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한낮의 오수도 즐기면 됩니다. 사람은 자연에서 나는 것을 먹고 흙냄새 맡으며 사는게 당연한데 서울이라는 도시는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낯선 땅입니다. 언제나 딴 세상입니다. 사람이고 자동차고 건물이고 다 모조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촘촘히 들어 선 아파트 단지를 보면 진짜 사람 사는 집이 맞나 할 정도.. 2012. 4. 26.
할미꽃은 왜 무덤가에서 잘 자랄까? '할미꽃'은 양지바르고, 오래된 묘지 주변에서 잘 자란다. 실제로도 그런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꽃으로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보송보송한 솜털이 온몸을 감싼. 검붉은 속살에 꽃자주색 할미꽃의 자태는 가히 매혹적이다. 할미꽃 철은 지났지만, 골 깊은 덕유산 자락에는 이제야 한창이다. 얼마나 많은지 '밭'을 이루고 있다. 할미꽃이 묘지 주변에 잘 자라는 여러 이유가 있다.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고. 키가 작아 다른 식물로 인해 그늘이 지면 번식에 어려움도 있다. 그런면에서 묘지는 그늘이 없고 탁트여 있어 잔디 속에 뿌리를 내리고 번식하기에 좋은 것이다. 또한 할미꽃은 석회성분을 좋아한다. 일종의 호석회 식물인 것. 아시겠지만. 묘지 봉분을 만들때 무너짐을 방지해 견고하게 만들기 위.. 2012. 4. 22.
봄의 속도는 시속 900m 제주도에 개나리가 피고 20일 정도 후 서울에서 개나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서울까지는 위도로 4도 차이. 직선거리는 440km. 하루에 22km씩 북상한다고 볼때 20일 정도가 소요된다. 시간당으로 나누면 900m, 다시 말해 봄의 속도는 시속900m이다. 어린아이 걸음이다. 버드나무 이파리가 꽃처럼 피었다. 불과 이 삼일 차이다. 하루가 다르게 봄색은 짙어진다. 아차하면, 놓친다. 봄비에 뒤란 당산나무 이파리도 연둣빛이 확연해졌다. 손톱만한 저 녀석들도 며칠이면 무성해지리라. 적상산의 봄은 3분의 1쯤 차 올랐다. 초록빛이 완연해지면 마지막으로 감나무 잎이 나온다. 마당 한켠에 심어 놓았던 작약이 공사하면서 사라졌다 했더니 새순이 돋았다. 주먹만한 돌멩이가 움직이며 땅이 갈라지는 모습에 .. 2012. 4. 21.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이다. '꿩의바람꽃'은 순백의 꽃잎을 활짝 펼친 모양이 꿩의 발자국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다른 바람꽃에 비해 비교적 빨리 꽃을 피우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꿩의바람꽃 군락지에는 지금, 언제 그랬냐는 듯 초록 이파리만 무성하다.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 처럼 꿩의바람꽃의 생은 짧다. 느즈막히 꽃을 피운 녀석들을 만났다. 채 한 뼘이 안되는 크기지만 숲에서 단연 돋보인다. 흐르는 물 따라, 바람처럼 사라진다. 덕분에 한철 잘 놀았다. 고맙다. 2012. 4. 21.
개별꽃 꽃말은 귀여움 밤하늘 볓처럼 쫙 깔렸다. 얼마나 많은지 밟히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너무 작아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녀석들은 무리지어 또 하나의 꽃을 만들었다. 개별꽃, 또는 들별꽃이라고도 한다. 접두사 '개'는 '야생의', 또는 '들'이라는 뜻. 별꽃이 따로 있지만, 개별꽃 만큼 화려하지 않다. 듣는 어감이 좀 그렇지만, 이쁘게 봐주면 된다. 세상에 이름없는 꽃은 없다. 그 의미를 알고 보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야생화도 다 철이 있는 법이다. 눌산 놀이터에는 지금 개별꽃 천지다. 개별꽃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꽃말이 귀여움이란다. 딱 맞는 말이다. 보면 볼수록 귀여운 녀석이다. 201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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