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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322

태안사 홍매(紅梅) 제 고향은 전라남도 곡성 동리산 자락 태안사입니다. 그럼. 중2세요?^^ 아뇨. 워낙 귀한(?) 아들이라 부처님 곁에서 태어난 것 뿐입니다. 태안사 일주문 각설하고. 어릴적부터 절은 절하는 곳이다.라고 배웠습니다. 걷기 시작하면서 부터 108배를 했으니, 절 하나는 똑소리나게 잘 합니다.^^ 지금의 태안사 매표소 앞집이 제 생가입니다. 어머니를 따라 태안사까지 걸어 다녔던 기억이 많습니다. 외할머니 댁이 지금의 태안사 부도탑 옆이라 더불어 무던히도 다녔던 길입니다. 그 길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 한가집니다. 먼지 폴폴나는 비포장 길에 사철 마르지 않는 계곡이 옆으로 흐릅니다. 봄이면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아주 아름다운 길이지요. 대부분의 절집 가는 길이 포장이 됐다지만 태안사 길은 그대로 남아 있어 .. 2009. 2. 18.
한나절, 섬진강에서 놀다. 섬진강은 어릴적 제 놀이터였습니다. 지천으로 널린 은어는 아이들의 좋은 간식거리였고, 들에 산에 핀 참꽃은 때때로 주전부리 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겨울이면 얼음썰매를 타고, 그러다 지치면 닭서리를 하다 들켜 뒈지게 맞았던 적도 있군요.^^ 17번 국도는 그토록 그리운 나의 고향 가는 길입니다. 곡성 읍내를 지나는 외곽도로만 아니면 아직 편도 1차선의 국도다운 길입니다. 사진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는 옛길을 따라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남원과 곡성 중간에 소문난 자장면 집이 있습니다. 얼마나 유명한지 평일인데도 북적북적합니다. 일요일은 쉽니다. 곡성을 알린 '기차마을'입니다. 곡성 중학교에 입학해서 딱 한 달간 기차 통학을 하던 곳입니다. 섬진강은 알아도, 곡성이 어디 붙어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 2009. 2. 18.
자연과 인물과 역사의 섬 거문도를 가다. (1) [거문도여행] 첫 번째 이야기 / 거문항-유림해수욕장-기와집 몰랑-신선바위-보로봉 트레킹 "아름다운 곳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시인의 몪이다. 거문도는 참 아름답다. 거문도에 가면 처음엔 자연에 취하고 다음엔 인물에 감동하고 나중엔 역사에 눈을 돌린다. 거문도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자연을 아름답게 키우는 강인한 생명력이 있다. 그것은 우리 나라 무인도 중 가장 아름다운 백도의 실력이다." 시인 이생진 님의 시집 '거문도' 머릿말 글입니다. 시인은 거문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 뿐만이 아니라 인물과 역사의 섬으로 표현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와 (주)남해안투어에서 주관하고 코레일에서 후원하는 '거문도-백도' 팸투어를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짧은 일정으로 속살까지 구석구석.. 2009. 2. 17.
전직 대통령 별장은 어떤 모습일까. 학이 상처난 다리를 온천물에 치료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의 보이지 않던 눈을 밝게 하고, 굽은 허리를 펴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도고온천은 동양 4대 유황온천수로 꼽힐만큼 수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때는 신혼여행지로도 인기가 많았던 곳이죠. 그 도고온천에 가면 전직 대통령이 사용하던 호텔 객실과 별장이 있습니다. 단층 건물이 故 박정희 前 대통령이 사용하던 별장입니다. 본래는 이 도고별장만 있던 터에 지금은 보시는바와 같이 '도고별잘 스파피아'의 찜질방과 사우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회갑연을 이 별장에서 치를 만큼 도고온천을 즐겨찾았다고 합니다. 먼저 포스팅한 파라다이스 호텔의 대통령이 사용하던 객실(http://ozikorea.tistory.com/452)도 그.. 2009. 2. 4.
하룻밤 130만원 하는 박 前 대통령이 사용하던 객실 故 박정희 前 대통령이 생전에 사용하던 호텔 객실입니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각종 비품들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객실은 일반인의 이용도 가능합니다. 하룻밤에 13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야 하지만요. 박 前 대통령이 사용하던 객실이 있는 곳은 도고온천의 파라다이스 호텔입니다. 동양 4대 유황온천 중 하나인 도고온천은 물 좋기로 소문난 곳이죠. 그래서 일까요, 생전에 박 前 대통령은 이곳을 즐겨 찾았다고 합니다. 1979년 10월에도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했고요. 객실 입구에는 '대통령이 사용하던 객실'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습니다. 프런트에 문의하면 방문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대여하는 객실이라 손님이 있거나 호텔 사정에 따라 불가능할 경우도 있습니다. 객실에 들어가면 먼저 넓은.. 2009. 1. 30.
번개같이 다녀 온 남해 금산 보리암 새벽 03시 30분 무주 출발 - 05시 45분 보리암 주차장 도착 - 잠깐 눈 붙이고 07시 50분 보리암 해맞이 - 돌아오는 길에 산청 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 먹고 - 10시 50분 무주 도착. 오랜만에 동생들과 번개같이 남해 금산 보리암을 다녀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동생들과 함께 여행한 기억이 거의 없군요. 길에서 살다싶이 했던 사람이지만. 못된 오빠죠.^^ 별구경도 그렇지만. 일출은 추울 수록 좋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한파주의보에 남해 쪽은 맑음이라고 합니다. 고요한 시간에 남해로 쏩니다.^^ 3대가 공을 들여야 볼 수 있다는 보리암 일출이 아니던가요. 날씨와는 다르게 수평선 너머로는 구름층이 덮고 있습니다.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일출을 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2009. 1. 13.
양평 용문사에서 만난 첫눈 간 밤에 눈이 내렸습니다. 소복히 쌓인 눈의 무게에 눌려 이른 잠을 깼습니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은, 마음까지 맑게 합니다. 칙칙한 분위기보다는 겨울은 역시 눈이 내려야 제 맛인 것 같습니다. 무주는 분명 전라북도지만 일기예보는 대전, 충남, 전북 지역을 동시에 봐야 합니다. 특히 높은 산이 많은 지형적인 영향때문에 나름대로 분석을 해야합니다. 아무튼. 일기예보가 틀려줘서 고맙습니다. 사진은 이른 겨울 양평 용문사 풍경입니다. 산 아래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갈까 말까 망서리다 촉촉한 산사 분위기도 좋겠다 싶어 찾은 용문사에서 만난 첫눈이었지요. 물기가 많은 습설(濕雪)은 한편의 수묵화를 만들었습니다. 2008. 12. 30.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 된 '증도' 코레일과 내일신문이 공동 기획한 여행특집 취재차 전라남도 신안의 증도를 다녀왔습니다. 여행은. 미리미리 계획하고 떠나면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뜬금없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이 나이에 말입니다.^^ 밤 12시에 출발했습니다. 목포 찜질방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하룻밤 잤습니다. 평일인데도 여행자들이 많더군요. 그만큼 교통이 편리해졌다는 얘기죠. 서남해안 끄트머리에 위치한 덕분에 해외여행 만큼이나 가기 힘든 곳이었으니까요. 서해안고속도로가 그렇고, KTX의 등장은 이 땅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편리한 교통수단은 좀 더 여유로운 여정이 됩니다. 이국적인 풍경의 우전해수욕장 '천사의 섬 신안' '보물섬 증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증도를 소개하는 문구들입니다. 증도 방문은 .. 2008. 12. 12.
영락없는 하트모양이네! 신안 증도의 하트해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cittaslow)로 지정 된 전라남도 신안 증도에 가시면 영락없는 하트모양을 닮은 해변이 있습니다. 조망하기 좋은 장소에 소나무가 우거져 정확한 포인트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하트해변이라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트해변입니다. 섬 끄트머리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곳이죠. 신안 해저유물이 발굴된 해변 근처에 있어 더욱 신비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는 보물창고 같은. 증도를 보물섬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구석구석 숨겨진 보물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멋진 곳들이 많아서겠죠. 하트해변 주변은 도로공사 중입니다. 해변을 한바퀴 돌 수 있는 해안도로를 닦는 중이라고 합니다. 공사가 끝나면 연인들의.. 2008.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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