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뜬금없는 여행322 주인의 생명 구한 의로운 개(犬) / 오수 의견 문화제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에 전해오는 의견(義犬)이야기입니다. 주인의 목숨을 구한 의견의 고장 오수에는 이 의견을 기리기 위한 의견상과, 의견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가까운 지사면에는 개의 주인이었던 김개인 생가가 있고, 매년 '오수 의견문화제'가 열립니다. 오수라는 지명 또한 주인의 생명을 구한 의견과 관련이 있습니다.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살던 김개인(金蓋仁)이 술에 취햐여 잠이 들었는데, 때마침 들에 불이 나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를 따르던 개가 주인을 구하기 위해 몸에 개울물을 적셔 불을 끄다가 지쳐 죽었다. 뒤늦게 잠에서 깬 김개인은 개의 지극한 마을을 잊지 못하여 개을 묻고 지팡이를 꽂아 두었는데, 지팡이에서 싹이 나와 큰 나무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 나무를 오수(獒樹)라 부르고, 마을.. 2009. 4. 9. 휴게소에서 만난 다양한 표정의 장승들 며칠전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역과 남대문시장, 명동을 갔는데, 공통점은 사람들 표정이 없습니다. 회색빛 도심과 무표정한 얼굴들, 서둘러 벗어나고 싶어지더군요.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어서겠죠. 뉴스가 없는 세상이라면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맨날 '1박2일'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웃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뉴스는 도저히 웃을래야 웃을 수 없는 소식들 뿐입니다. 철창 속으로 휴가 떠나는 이 땅의 지도자들 뒷모습을 보면서 웃음 안나오죠. 서글퍼집니다. 커피 한잔 마시러 들어간 휴게소에서 다양한 표정의 장승을 만났습니다. 이 땅의 지도자들 보다 백배 천배 훌륭한 장승들입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다양한 표정이 재밋습니다. 개구쟁이 소년의 복장을 하고는 있지만, 표.. 2009. 4. 8. 바람 만난 벚꽃, 꽃비되어 내린다. 19번국도-섬진강-화개 십리벚꽃길 광양 매화마을-화개 십리벚꽃길-산동 산수유마을-섬진강 따라가는 19번국도의 공통점은 '봄'이 아닐까. 이 땅에 이만한 봄맞이 명소가 또 있을까 싶다. 이 일대 3, 4월에 피고 지는 봄꽃만 해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니까. 화려한 나무꽃 그늘에 가려 깨갱~해버린 자운영이나 바람 만난 보리밭 풍경은 게으른 여행자들에게나 사랑 받는다. 이 꽃 저 꽃 다 떠나고 난 뒤 슬그머니 그 모습을 보여주니까. 누가 늦게 피랬나.... 19번국도 타고 '꽃 피는 골짜기' 화개(花開)로 향한다. 몽실몽실 봄 아지랭이 속 일렁이는 벚꽃길 따라서. 강 건너에 누가 살까. 끝없는 호기심으로 길 위의 나날을 보냈다. 장하다~! "당신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라.. 2009. 4. 7. 주말 벚꽃축제 열리는 섬진강 다녀왔습니다. 가히 축제의 나라라 할만하겠다. 이른 봄부터 시작된 전국의 축제는 연이어 터지는 폭죽소리 처럼 온 나라가 들썩인다. 긴 겨울 침잠의 시간에 대한 댓가 치고는 과한 놀이문화가 아닐 수 없다. 금요일(3일)부터 열리는 구례 섬진강 벚꽃축제 현장을 다녀왔다. 고요하다. 주말 떼거지로 몰려올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곱게 단장을 끝냈다. 만개 직전이다. 80%쯤 개화했다고 보면된다. 지난 밤 남도는 봄비가 내렸다. 꽃비에 촉촉히 젖은 꽃잎은 또 다른 맛이 있다. 아니 벚꽃은 봄비를 만나야 제격이다. 흰눈처럼 흩날리는 꽃비에 섬진강은 꽃물이 되어 흐른다. 노란 개나리도 잔칫집 분위기를 돋군다. 봄은 색의 계절이다. 봄하면 개나리를 떠올릴 만큼 봄의 상징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개나리가 천대받는 느낌이다. 그저 소.. 2009. 3. 31. 해운대에서 공짜술 마신 사연 펜션 주인이 되고 처음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허구헌날 여행 다니면서. 무슨.... 그동안은 업무차. 였고. 지나는 길에 보고 찍고 했던 것이고요.^^ 아무튼. 펜션 주인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예약 손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떠났습니다. 부산으로~ 부산은 낯선 곳입니다. 여행가인 저도. 부산여행은 그저 남들 다 가는데 몇곳 수박 겉핥기식이었죠. 이번 여행의 목적은 부산의 맛집 탐방입니다. 자갈치에서 부터 광복동-남포동-해운대-기장, 그리고 동해 남부바다를 스쳐 포항까지. 이 정도 기본 계획을 잡았습니다. 자갈치에서 꼼장어를 먹고, 광복동에서 완당도 먹고. 해운대로 향합니다. 그런데 허름한 주점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부산 맛집 어쩌고 하더니 고작 주점? 하시겠지만. 제겐 나름대로의 여행 .. 2009. 3. 23. 추락한 버스의 유일한 생존자는 이름 때문? 1985년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양강교에서 버스가 강으로 추락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망자는 40명, 대형참사였지요. 이 사고에서 살아 난 유일한 생존자가 한명있습니다. 이름은 강유일, 이름 덕분에 살았다 해서 한때 화제가 됐었죠. 화제가 될만 하죠? 강유일, '강'에서 '유일'하게 살아났으니까요. 40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참사 현장입니다. 지난 2007년 영동군은 '국악의 거리' 조성사업 일환으로 이 다리에 가로등을 만들고 다리 난간을 전부 교체했습니다. 교각은 옛날 모습 그대로, 다리 난간과 나머지 부분은 완전 교체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런데. 뭔가 어색합니다. 고무신에 양복입은 꼴이랄까요. 이 나라는 '신상'을 너무 좋아합니다. '국악의 거리'는 이 일대에 국악의 3대 악성 중 한사람인 난.. 2009. 3. 20. 죽었다 살아난 간이역, 충북 옥천 지탄역 죽었다 살아난 간이역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코레일의 운영 효율화 조처로 전국 80여 곳의 다른 간이역과 함께 폐쇄됐던 충청북도 옥천의 '지탄역'이 바로 그곳입니다. 지탄역 인근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이용하던 기차가 서지 않게 되자 불편을 호소하며 백방으로 간곡한 청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전과 대구 등으로 농산물을 내다 팔아야 하는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옥천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기차를 갈아 타야 하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겁니다. 그 결과 주민들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코레일은 2007년 6월 1일 폐쇄했던 지탄역에 만 2년 만인 5월 1일부터 하루 두 차례 정차하기로 한 것입니다. 폐쇄된 후 다시 부활하는 경우는 지탄역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대전에서 옥천을 지나, 영.. 2009. 3. 20. 하심(下心)으로 이끌었던 사라진 배알문(拜謁門), 태안사 국보 1호 남대문이 화마에 휩싸였을때 우리 국민들은 한없는 허탈감에 빠졌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불타버린 처참한 흔적은 너나없이 책임감에, 죄책감까지 느껴야 했습니다. 국보 1호라는 상징성 뿐만이 아니라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여행을 하다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화재 복원 현장을 만납니다. 잘못된 문화재 복원은 화마에 사라진 남대문 만큼이나 어이없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바로 태안사의 배알문 처럼 말입니다. 산사의 숲길은 마음을 씻어 주는 길입니다. 절집은 숲길이 끝나는 곳이 있습니다. 태안사는 2km에 이르는 울창한 숲길이 제대로 남아 절집 중 하나입니다. 기생오래비 같은 포장 도로가 아닌, 먼저 폴폴 나는 흙길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조태일 시문학관, 능파각, 일주.. 2009. 3. 19. 참외는 결혼을 두번 한다? 경상북도 성주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성주참외! 맞습니다. 참외의 대명사나 다름없죠. 얼마나 유명한지 가짜 '성주참외'가 나돌 정도라는 군요. 전국 생산량의 70% 가까이가 이 성주 땅에서 생산됩니다. 더불어 세종대왕자 태실에서 한개마을, 성산고분군으로 이어지는 태어나서(生), 일생을 살고(活), 죽음(死)에 이르기까지의 생활사(生活死) 문화가 공존하는 역사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성주참외'는 결혼을 두번 한다? 왜 '성주참외'가 맛있는가? 참외의 생활사를 만나고 왔습니다. 그냥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고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성주는 지금 온통 '노랑' 일색입니다. 참외가 이제 막 출하되기 시작했거든요. 본격적인 출하는 이달 말경부터라고 합니다. 지금 찾아가는 곳은 참외의 태생부터 성장과정을 한눈.. 2009. 3. 19.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3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