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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꽃밭에서 놀다. 복수초가 활짝 피었습니다. 꽃밭이 따로 없습니다. 아직은 겨울빛이 채 가시지 않은 누런 낙엽더미 속에서 핀 복수초는 그야말로 환상입니다. 입춘을 전후해 대지의 언 땅을 뚫고 움을 틔운 복수초는 강인한 생명력 만큼이나 황홀한 황금빛 색감을 자랑합니다.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福壽草)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랍니다. 마당에 핀 복수초를 보고 교복 단추로 착각했다는 박완서 님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누런 낙엽더미 속 황금빛 복수초를 보고 있자면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지난 주말을 전후해 완연한 봄날씨였습니다. 복수초는 때를 놓치지 않고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다시 꽃샘 추위가 찾아오면 잠시 주춤하겠지요. 그렇게 복수초는 한달 정도 꽃을 피웁니다. 참 곱습니다. 하지만 .. 2011. 3. 16.
아주 맘에 들었던 적상산 '전나무 숲' 적상산에 근사한 전나무 숲이 있더군요. 우연히 찾은 숲에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한여름 돗자리 하나 들고 찾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봄홍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강원도 살때 어르신들에게서 들은 말인데요, 비가 많이 내려 홍수가 난게 아니고 눈 녹은 물이 홍수 난 것 처럼 흐른다는 말입니다. 요즘 그렇습니다. 산아래에서 보이는 적상산에 눈이 거의 다 녹았습니다. 덕분에 계곡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숲은 지금 봄맞이가 한창입니다. 채 한 뼘이 안 되는 작은 풀꽃이 여기저기서 솟아나고 있습니다. 춘설에 촉촉이 젖은 몽실몽실한 흙을 밀고 올라오는 키 작은 풀꽃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숲은 고요합니다. 더불어 편안함과 함께 마음 또한 너그러워집니다. 숲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 대부분은 ‘어머니 품속‘ 같은 따스함이 묻.. 2011. 3. 14.
반갑다! 적상산 '너도바람꽃' 드디어 적상산 너도바람꽃이 피었습니다. 혹시 꽃이 피었을까 하는 마음에 서너 번 들락거렸는데, 막상 만나니 허무합니다. 기다림의 기대감이 무너져서일까요.^^ 너도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절분초(節分草)라고도 합니다. 절분초는 겨울과 봄의 '계절(節)을 나누는(分) 풀(草)이란 뜻'으로 이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입춘이 왔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금방 담아 온 따끈따끈한 사진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입니다. 적상산 북쪽자락 적당히 햇볕이 들어오는 자리에 쑥쑥 올라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날씨까지 확 풀려 꽃을 활짝 피운 모습입니다. 바람꽃 종류 참 많죠. 매화바람꽃,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들바람꽃, 세바람꽃, 숲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쌍둥이바람꽃, 변산바람꽃, 바람꽃 등.. 2011. 3. 12.
야옹이 몰골이 그게 뭐야! 창문 너머로 들리는 야옹이의 다급한 목소리. 눌산을 애타고 부릅니다. 그런데 몰골이...!! 온몸은 검은 흙투성이에, 어디서 싸웠는지 얼굴에 상처까지. 허겁지겁 사료부터 먹습니다. 싸운게 분명합니다. 분을 삭히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표정. 나보고 가서 복수라도 해주란 뜻인지... 안타깝지만, 스스로 해결해야지? 성처에 약 발라주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1년 만에 목욕을 시켰습니다. 고무장갑 끼고 겨우 목욕은 시켰는데, 드라이로 말리는 중에 뛰쳐나가 버렸습니다. 아침에는 봐도 모른척 외면을 합니다. 삐졌나? 오늘 저녁은 특식해주마! 2011. 3. 12.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福壽草)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3월은 야생화의 계절입니다. 본격적인 야생화는 4월부터라고 할 수 있지만, 귀하디 귀한 복수초나 노루귀, 바람꽃을 만나는 계절이 3월이니까요. 사실, 흔하다면 무지 흔한 꽃들입니다. 하지만 깊이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만날 수 없습니다. 부지런히 다니는 수고와 우리꽃을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만나면 더 반갑습니다. 더 곱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입춘을 전후해 대지의 언 땅을 뚫고 움을 틔운 복수초는 강인한 생명력 만큼이나 황홀한 황금빛 색감을 자랑합니다.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福壽草)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랍니다. 요즘 수목원에 가면 이 복수초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야생에서 만나는 복수초는 다릅니다. 색감이 다르고, 분위기가 다르고, 스스로 느끼는 느낌이.. 2011. 3. 12.
카운트다운 들어 간 '산수유꽃' 오늘부터 날씨가 확 풀린다죠? 반가운 소식입니다. 어제 산수유꽃을 보고 왔는데 폭발 직전입니다. 여차하면 꽃을 피울 만반의 준비를 미치고 있답니다. 몽우리가 부풀러 오른 산수유꽃입니다. 오늘부터 날씨가 풀린다니까 주말이면 성질급한 녀석은 꽃을 피우겠죠. 풀꽃 만나러 땅바닥만 보고 다니다 하늘을 보니 고개가 아픕니다.^^ 오늘부터 진짜 봄입니다! 2011. 3. 11.
논두렁 밭두렁에 피는 꽃 <개불알풀, 광대나물> 매사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죠. 개불알풀이나 광대나물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만약 이 녀석들이 한여름에 피었다면 누구의 관심도, 사랑도 받지 못했을테니까요. 이맘때면 눌산은 땅바닥을 유심히 보고 다닙니다. 혹시 500원 짜리 동전이라도 떨어졌나 보는게 아니고요, 바로 개불알풀이 피었나 보는 거랍니다. 이름은 좀 거시기 하지만 찬찬히 보면 참 예쁜 꽃입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꽃이라 해서 '봄까치꽃'이라고도 합니다. 코딱지풀, 보개초, 진주연, 접골초란 이름도 갖고 있는 '광대나물'입니다. 꽃잎이 위 아래로 갈라진 모습이 귀여운 토끼를 닮은 것 같기도 하죠? 그런 연유로 광대나물이란 이름이 붙은 것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광대의 옷 중에 목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장식(천으로 된 .. 2011. 3. 11.
롱다리 미인 '노루귀'의 우아한 자태 이파리가 노루의 귀를 닮은 '노루귀' 뉴스를 보니 예년에 비해 봄꽃이 더 빨리 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건 다 뻥입니다.^^ 몇년 새 봄꽃의 개화시기를 비교해 보면 오히려 더 늦습니다. 꽃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 일주일 이상 늦습니다. 오늘 만난 노루귀만 해도 예년 같으면 이파리까지 나왔을텐데, 이제 막 피기 시작합니다. 겨우 서너 개체 만나고 왔습니다. 이 녀석이 노루귀인데요, 왜 노루귀란 이름이 붙었을까요? 이유는 이파리에 있습니다. 꽃이 먼저 피고, 그 꽃이 질때 쯤에 이파리가 돋습니다. 이파리를 자세히 보면 노루의 귀를 닮았습니다. 롱다리죠? 가늘고 긴 다리가 예술입니다. 긴 다리의 뽀송뽀송한 솜털이 노루귀의 상징이나 다름없습니다. 노루귀 / 미나리아재비과(―科 Ranunculace.. 2011. 3. 10.
3월에 피는 야생화 모음 3월은 사진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입니다. 장농 속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카메라가 빛을 보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야생화 작업은 맨땅을 뒹굴고 무릅이 까지는 힘든 작업이지만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생명의 탄생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3월에 만날 수 있는 야생화들을 모아봤습니다. 무주를 중심으로 주로 남쪽에서 담은 사진들입니다. 얼레지 얼레지를 처음 만난 건 강원도 점봉산에서였습니다. 겨울이 채 떠나기도 전 이른 봄 산중에서 만난 얼레지 무리는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화려하기 그지 없었지요. 꽃말 또한 '질투' 또는 '바람난 여인'이라고 하니 화려한 모양새와 연관이 있는 듯 합니다. 이른 봄 피어나는 꽃 중에 얼레지 만큼 화려한 꽃이 있을까요? 대부분 작고 소박한 색감인데 반해 얼레지는 크고 대.. 201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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