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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제] 그리운 날엔, '바람의 언덕'으로 가라. 네델란드식 풍차가 돌아가는 이국적인 풍경의 거제 '바람의 언덕' 이 시대 여행 트렌드가 바뀐 것은 TV 드라마가 한 몫 했습니다. 또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과 사통팔달로 뚫린 도로가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달려 갈 수 있고, 문화유적 위주였던 여행지 선택도 사진이 중심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명소를 찾아다니는 모임도 꽤 된다고 들었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거제 '바람의 언덕' 또한 사진 한장에 반해 달려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몽돌해수욕장입니다. 거제는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빨리 오는 곳 중 하나입니다. 옛 구조라 분교에 가면 아마도 매화가 활짝 피었을 겁니다. 바람을 만나러 가는 길. TV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이젠 제법 유명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2011. 2. 23.
황금빛 '복수초'를 만나다. 겨울의 끝자락에 피는 복수초는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꽃입니다.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생명력이 대단한 꽃이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피는 곳이 강원도 동해안인데, 1월 초순에 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올해는지난 1월 13일 만나고 왔습니다. -> http://www.nulsan.net/1171 오늘 만난 복수초는 전라북도 전주 인근입니다. 무주 적상산 복수초를 기다리는 분이 많은데, 아직 눈이 많아 이릅니다. 아마도 다음달 10일은 넘어가야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완서 님은 복수초를 보고 중학생 교복 단추 같다고 했습니다. 무채색 땅에서 빛나는 황금빛이 꼭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입춘을 전후해 대지의 언 땅을 뚫고 움을 틔운 복수초는 강인한 생명력 만큼이나 황홀한 황금빛 색감을 자랑합니.. 2011. 2. 22.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낸 역고드름 섬진강 근처를 지나다 만난 역고드름입니다. 자연의 신비가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역고드름은 동굴 안과 밖의 온도차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주변을 보니 이런 동굴이 많습니다. 동굴 안에는 뭔가를 저장했던 흔적도 보입니다. 밖은 한겨울이지만, 동굴 안에서는 훈풍이 불어 옵니다. 바로, 안과 밖의 온도차가 이런 역고드름을 만듭니다. 날씨가 많이 풀려 녹은 게 이 정돕니다. 한겨울이라면 고드름이 동굴 찬장까지 자라겠죠. 오늘도 역시 봄날입니다. 무주 낮기온이 13도. 언제나 '봄날' 되세요~ 2011. 2. 21.
[충청북도 영동] 호랑이가 산다는 충북 영동 반야사 호랑이 한 마리가 산다는 충북 영동 반야사. KBS '스펀지'를 통해 그 모습이 방송되었습니다. 실제 호랑이는 아니고요, 절 뒤편에 너덜지대가 있는데,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호랑이 형상입니다. 누가봐도 그러니, 호랑이 한 마리가 산다는 말이 맞는거죠? 대부분 사찰이 산중에 있는데 반해 이 반야사는 강가에 접해 있습니다. 금강의 한 지류인 석천(石川)이 휘감아 도는 아늑한 자리에 자리잡은 반야사는 천년고찰입니다. 호랑이 만나러 가보시죠! 석천(石川)은 아직 겨울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골짜기 깊숙히 반야가가 있습니다. 석천은 상주쪽에서 영동으로 흐르는 강입니다. 황간에서 황간천과 만나 금강과 한 몸이 됩니다. 대부분 암반이라 경관이 뛰어 납니다. 하지만 길이 없어 쉽게 접근이 힘듭니다. 눌산은 오래전 걸어서.. 2011. 2. 21.
산골마을의 변신, 벽화로 곱게 치장한 <충북 영동 수동리> 전국적으로 소문난 벽화마을이 많습니다. 통영 동피랑, 청주 수암골 등은 이미 유명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무채색 시골마을이 화려한 벽화로 치장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미술학도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데요, 좋은 현상 같습니다. 보기에도 좋고, 이따금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주민들도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람 구경하는 것도 좋다.라는 반응이죠. 물론 소음으로 인한 피해도 있습니다. 찾아가는 분들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다면 별 문제 없는데, 관광지로 착각하는 모양입니다. 소개하는 수동리는 충북 영동의 한적한 도로를 지나다 만난 마을입니다. 벽화로 곱게 치장된 모습이 예뻐서 들렀습니다. 마을 공동 창고인데, 눈에 확 들어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설렁설렁 걸어서 동네 한바.. 2011. 2. 19.
영와 '집으로' 첫 장면에 등장한 <충북 영동 도마령> 영화 '집으로' 기억하시는지요? 요즘 그 영화에서 할머니의 손자로 나왔던 상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가끔 봅니다. 성인이 다 된 모습을 보니 그만큼의 세월이 흘렀음을 느끼게 합니다.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 고갯길을 달리는 버스, 적막한 골짜기를 걸어 들어가는 할머니와 손자, 가을빛 깊게 물든 황악산 자락에 할머니 홀로 남은 마지막 장면은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했습니다. 눌산은 김을분 할머니가 살던 그 골짜기에서 3년을 살았습니다. 할머니가 해주시던 보리밥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따금 막걸리 한사발에 온 종일 웃고 떠들던 기억도 있습니다.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동네 할머니들과 친하고 싶어 10원 짜리 고스톱을 치며 한나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쏘주 댓병 옆에 세워 놓고 고추장떡 .. 2011. 2. 19.
골목 산책길에 만난 바둑이 시골마을도 요즘은 국적불명의 현대식 건물이 많습니다. 정겹던 시골풍경을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돌담과 고샅 사이, 고요가 흐르는, 그런 풍경을 만나면 걷고 싶어집니다. 생각 같아서는 있는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곳에 사는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원하기 때문이죠. 이런것도 다 욕심이겠지요. 유독 돌담이 많은 마을입니다. 전라도 사투리로 돌담을 다무락이라고 하죠. 그래서 '다무락마을'입니다. 낯선 방문객에 놀란 얼룩이가 잔뜩 긴장했군요.^^ 같은 형제로 보이는 누렁이는 겁이 없습니다. 짓지도 않고 졸졸 따라 다닙니다. 산수유나무인데, 꽃은 아직 이릅니다. 누렁이와 골목산책을 함께 합니다. 눌산은 사진을 찍고, 누렁이는 킁킁 냄새를 맡고. "너.. 2011. 2. 18.
[무주 맛집] 막걸리 냄새 풀풀 나는 옛날찐빵 요즘 찐빵집 참 많습니다. 휴게소나 길거리, 시장통, 없는 곳이 없습니다. 아마도 안흥찐빵이 유명해지면서 생긴 현상일 겁니다. 좋은 현상이죠. 건강한 먹을거리가 늘어 난다는 것은. 어제 읍내 다녀오는 길입니다. 적상산 아래는 발이 푹푹 빠질 만큼 눈이 쌓여 있지만, 산 아랫동네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도로는 거의 다 녹았습니다. 금방 밥 먹고 오는 길인데 출출합니다. 생각난 김에 적상 면소재지에 있는 옛날찐빵집을 찾아갑니다. 무주에 살면서 맛 본 찐빵 중에 이 집과 무주 장날만 나오시는 할머니 찐빵이 제일 맛있습니다. 안흥찐빵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주인 할머니는 가끔 마실을 다니십니다. 어젠 대보름이라고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 점심대접이 있었나 봅니다. 전화하면 어디선가 금방 달려오십니다.. 2011. 2. 18.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무주는 지난밤 폭설이 내린 후 하루 종일 흐렸습니다. 대보름달은 볼 수 없었지만, 조금 전 눌산이 살고 있는 무주 적상면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더위를 팔거나 귀밝이술을 마시고 나물과 함께 땅콩, 호두, 밤, 호박씨 등 부럼을 나눠 먹으며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무사태평을 기원합니다. 대표적인 놀이는 달집태우기가 있습니다. 동쪽 하늘이 붉어지고, 달이 솟아 오를때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빕니다. 농부들은 풍년 농사를 기원하고, 총각은 장가 들기는, 처녀는 시집가기를 기원합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지는 법입니다. 종일 흐리고 안개비가 내렸습니다. 쌓아 놓은 대나무가 촉촉히 젖어 그런지 잘 타질 않습니다. 달집에 불이 붙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릅니다. 또 각자의 소원을 빕.. 201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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