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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이름 이야기 / 강원도 영월 두만동(斗滿洞)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 안 마을, '둠안'이 '두만'으로 중앙고속도로 신림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제천을 거치지 않고 영월 땅으로 바로 접어들 수 있는 88번 지방도로가 있다. 고갯길 아래로 터널을 뚫어 예전에 비해 길이 많이 좋아져 지나는 차량이 빈번해진 곳으로 영월을 목적지로 한다면 지름길과도 같은 곳. 신림터널을 지나면 주천을 못미처 찐빵 냄새 가득한 황둔이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여름철 행락객들의 천국 서마니(섬안이(島內))강. 비교적 너른 들을 가진 황둔에 비해 첩첩산중으로 들어가는 길목으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섬마을이다. 횡성과 평창의 태기산에서 발원한 둔내와 안흥을 거친 주천강은 강림에서 치악천에서 흘러 온 물과 합류하고, 도원리 섬안이에서는 또 황둔천을 받아들인다. 복.. 2008. 7. 2.
곡성기차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연꽃마을 연꽃의 계절이 왔군요. 연꽃 명소는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굳이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못에 가보면 쉽게 만날 수 있고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보기 좋은 곳들이 많을 겁니다. 제가 다녀온 전라남도 곡성의 고달지(池) 또한 몇몇 사진가들만 아는 곳이죠. 하지만 그 유명한 부여의 궁남지에 뒤떨어지지 않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섬진강이 '엎어지면 코 닿을데' 있거든요. 곡성 기차마을과 함께 두루 두루 둘러 볼 만 합니다. 연꽃이 아름다운 건 보기에도 더러운 흙탕물에서 잘 자라기 때문일겁니다. 억샌 잡초나 자랄 것만 같은 환경에서 저 여린 꽃잎을 틔운다는 것이 경이로울 뿐입니다. 곡성 기차마을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고달지입니다. 한가로운 마을 풍경과 함께 번잡하지 않아 좋습니다... 2008. 7. 2.
주암호에 펼쳐진 수만평 보라빛 융단 전라남도 보성 대원사 인근 주암호 수변공원에 펼쳐진 꽃창포 군락입니다. 수만평 버려진 땅에 참 곱게도 가꾸어 놓았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봅니다. [Tip] 주암호를 끼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호남고속도로 주암IC에서 송광사를 지나면 고인돌 공원과 서재필 공원을 먼저 만나고 화순 방향으로 꺾어지면 천년 사찰 대원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꽃창포 군락지는 대원사를 지나서 곧바로 펼쳐집니다. 너무나 유명한 보성 차밭과 선암사, 낙안읍성이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2008. 7. 1.
이곳은 '언제나 봄날'입니다. 갑자기 펜션 운영을 하게 되면서 이름을 뭐라고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이 블러그를 만들때 처럼 말입니다. 블러그명은 '뜬금없는 여행'이지만 부제로 '언제나 봄날'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제 마음이기도 했지요.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펜션 이름으로 딱이라는 생각에서지요.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은 중요함니다. 아마 8-90% 쯤 차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거창한 이유보다는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언제나 봄날'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오지여행만 20년 쯤 했습니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먹고 사는 직업이었기에 바깥 잠도 많이 잤구요. 민박 모텔 펜션 콘도 때론 호텔 잠도 무지 잤습니다. 잠자는데 쓴 돈만 모아도 집 한 채 값은 될 겁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지에서의 잠자.. 2008. 7. 1.
평사리에서 보낸 반나절 비 개인 후 맑은 바람이 좋습니다. 젖은 땅도 바람이 좋을 겁니다. 곧 뽀송뽀송해지겠지요. 마을 어르신 두 분의 대화를 엿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마 올 농사 걱정을 하고 계신게 아닌가 합니다. 아니면 도시로 나간 자식 걱정을 하고 계신지도 모를 일이지요. 어찌되었든 농사도, 자식들도 모두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자연의 이치 처럼 말입니다. 평사리 분은 아니신 듯 한데 마을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꽁지머리에 긴 수염에 예사롭지 않은 복장입니다. 저 초가집들은 모두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세월의 흔적도 느껴집니다. 사라지는 것들이 많다보니 급조한 세트장이면 어떻습니까. 보기 좋은 풍경이면 된 것이지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 2008. 7. 1.
산 안개 나풀거리는 비오는 날 아침 풍경 이곳에 온지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두어 번 비가 내리긴 했지만 이번 비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틀째 내리는 비로 산자락은 촉촉히 젖었습니다. 계곡의 물은 불어 철철 넘쳐 흐릅니다. 펜션을 감싸고 있는 적상산에는 춤추는 산안개로 가득하고요. 오랜만에 비에 젖은 정취를 만끽해 봅니다. 아침형은 아니지만 산중에만 오면 일찍 눈이 떠집니다. 한달째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마을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오전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가 있지만 이시간 비는 여전히 내리고요. 펜션 2층에서 내려다 보면 할아버지 혼자 사시는 토담집이 있습니다. 가지런히 쌓은 돌담이 탐나는 집이죠. 손수 돌을 나르고 담을 쌓은 정성이 느껴집니다. 늘 오두막을 꿈꾸며 살아 온 탓인지 언젠가 내 손으로 집을 짓게 되면 꼭 나즈막.. 2008. 6. 29.
길에 선 저 젊음,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보면 도보여행자들을 종종 만납니다. 방학에, 휴가철에, 아마 점점 많아지겠지요. 저 또한 도보여행 경험이 있는지라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가진 것 없지만 가까이 슈퍼라도 보이면 쭈쭈바라도 하나 건네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대부분 학생들입니다. 홀로 걷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저야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최고급 장비를 갖추고 걷지만 저들은, 우의도 없이 비닐로 배낭만 겨우 덮고 걷는 이도 있습니다. 신발?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아마 가장 중요하다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런데, 저들은 그냥 운동화입니다. 사십이 넘은 저와 팔팔한 20대 청춘을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많이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하지만 아주 대견스럽습니다. 젊음이. 청춘이. 아름답습니다. 아, 얼마나 기특합니까. 주머니 .. 2008. 6. 27.
연꽃이 아름다운 티벳풍 사찰 대원사 대원사 가는 길은 숲터널이다. 주암호를 뒤로 하고 천봉산 자락으로 스며드는 길목에는 아름드리 벗나무가 도열해 있어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봄이면 꽃불을 켜고 녹음 우거진 여름이면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계곡으로 더위를 피해 찾아든 피서객들이 가득하다. 좁은 협곡을 벗어나면 서기 503년 신라의 고승 아도화상이 창건한 고찰 대원사가 자리하고 있다. 보기드문 티벳풍 사찰이다. 봄의 벗꽃과 여름의 연꽃, 티벳박물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원사에는 우리 몸의 7개 챠크라를 상징하는 7개의 연못이 있는데 그곳에 수련과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대원사 연꽃축제가 열린다. 음악회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100여 종의 수련, 50여 종의 수생식물이 전시되 있다. 짙은 녹음 우거진 비내리.. 2008. 6. 27.
경찰에 고발하느냐, 기다리느냐. 집 뒤란에는 520년 된 당산나무가 있습니다. 마을의 역사와 함께 한 이 나무는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 구실을 합니다. 여름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마을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어제는 이 당산나무 아래에서 두달 전 일어난 작은 사고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마을에 있는 식당에 식사를 하러 온 읍내 아주머니의 승용차가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움직이면서 마을 간판을 받아버렸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다행이 다치지 않았고, 승용차도 큰 손상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서진 간판이 문제였습니다. 간판은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 상태로 아주머니는 그 자리에서 보상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2008.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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