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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드시던 쌍계사 사찰국수 / 경상남도 하동 단야식당 @ 단야식당의 소박한 상차림 오래전부터 스님들이 일 년에 한두 번 별식으로 드시던 사찰국수입니다. 걸쭉한 들깨가루와 콩을 비롯해 여러 가지 잡곡으로 국물을 우려내고 사철 따뜻한 국물에 부드러운 면발의 메밀 면입니다. 간장에 담근 깻잎과 고추, 묵은지 밑반찬이 나오지만 무장아찌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네요. 사찰 음식이라 물론 화학조미료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상에 오른 반찬의 양이 적은 건 음식을 남기지 않기 위한 배려라고. 깔끔한 상차림에 무엇보다도 잘 가꾸어진 정원이 아름답습니다. @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정갈한 가정집 분위기의 단야식당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길다방'을 이용하시라.....^^ 멋집니다.... "혹시... 명함.....??" "아..네, 잠시만요...." 명함 또한 멋집니다... 2008. 4. 24.
황홀한 밥상 / 전라북도 순창 새집식당 새집식당 2인분 상차림 오래전 순창군청 직원의 안내로 찾아간 곳이 순댓국밥집. 사실, 밥 산다고 데려간 곳이 순댓국집이라 실망하긴 했지만 그 순댓국 맛은 평생 잊지를 못한다. 그 후 순창군에 대한 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내 고장을 찾는 손님에게 순댓국 맛을 보여줄 수 있는 그 공무원의 마인드가 그렇게 만들었다. 모험에 가까운 시도였겠지만 대성공이 아닐 수 없다. 어느 고장을 가든 가장 토속적인 음식이 그 고장에서는 최고의 맛이다. 나는 여행을 가면 가급적 취사를 하지 않는다. 그 지방 음식 맛을 보기 위함이고,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함이다. 먼 거리를 달려가 바라바리 싸간 음식을 지지고 볶고...., 이건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집에서 먹는 음식, 여행가서 까지 먹을 필요는 없단 얘기다... 2008. 4. 24.
썩어도 준치 / 전라남도 목포 선경횟집 준치회무침 “준치는 보리 싹이 막 필 때가 맛이 제일 좋지요. “ 선경횟집 주인장은 준치 맛은 5-6월 제격이라고 한다. 회무침이 1인분에 7,000원, 공깃밥 한 그릇 1,000원, 8,000원이면 고소하고 시큼 매콤 달콥한 준치회덧밥 맛을 볼 수 있다. 목포의 주당들은 술안주로 준치회무침을 즐긴다고. 이외에도 병어와 송어회무침이 있고, 맛을 보진 못했지만 병어와 송어사시미, 조기, 갈치구이와 찜을 내 놓는다. 모두가 군침 돌게 하는 메뉴들이다. 선경횟집은 목포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신안비치호텔 가는 방향 바닷가 우측에 있다. 준치, 병어, 송어회무침 7,000원(1인분) 조기 갈치구이, 병어 갈치찜 10,000원(1인분) 목포시 온금동 / 061-242-5653 2008. 4. 24.
하회보다 낫네! <지보-회룡포>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낯선 땅 여관방에서 첫 서리 내린 아침을 맞는다. 작은 도시의 아침은 고요하다.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몸을 어루만져 보지만 차가운 바람까지 녹이진 못한다. 여관문을 나서 골목길을 돌아나가면 곧바로 들로 나간다. 텃밭 배추에 하얀 서리가 곱게도 내려 앉았다. 지보의 아침 눈내린 듯, 하얀 서리가 내려 앉았다. 결국, 서리에 고개숙인 애기똥풀. 덕재 마을, 아침을 녹여주는,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 덕재를 넘어서면 만촌마을이다. 좁은 골짜기를 빠져나간다. 구태 마을에서 만난 노인. "집에가서 밥이나 한술 뜨고 가소."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반갑다. 첫서리는 농부의 마음을 바쁘게 한다. 낙동강의 한 지류인 내성천. 산을 넘고 .. 2008. 4. 24.
길에서 만난 사람들. <안동 풍천-예천 지보>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안동 땅을 벗어났다. 예천 땅. 상주 이정표도 보이고..... 점점 가까워오는 느낌이, 좋다, 싫다, 구분이 잘 안된다. 오히려 멀어지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안동 풍천면은 작은 면소재지다. 이른 아침이라 마땅하게 요기할만한 곳도 없다. 가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날씨까지 춥다. 상록다방. 커피 한잔에 계란 후라이 두개. 따뜻한 물을 거듭 채워주는 인심이 좋다. 시골 다방하면 짧은 스커트에 진한 화장을 한 여인이 떠오른다. 하지만 넉넉한 마음 씀씀이가 누님같은 주인 아주머니다. 파란 물빛이 겨울 강을 닮았다. 잠깐의 휴식, 맑은 하늘을 보았다. 정확한 일기예보. 신풍리까지 가신다는 노인, 걸어가는 모습이 안쓰러운지 한참을 바라보신다... 2008. 4. 24.
낙동강 총각 뱃사공. <하회마을>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병산서원에서 산길을 걸어 고개를 넘어서면 하회마을이다. 호젖한 산길을 홀로 걷는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뒷산을 넘어 마을로 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이 아니면, 최초의 무료 입장객이 아닐런지.... 또, 줄지어 늘어선 관광객 꽁무니를 따를 필요도 없다. 들 일을 하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는 행운도 따른다. 그러니, 좋은 길이네..... 고개를 내려서면 하회마을 황금들녘이 펼쳐진다. 일손이 부족한 대부분의 농촌에서는 기계로 벼를 벤다. 하지만 하회마을에서는 아직도 손으로 벼를 베는데, 이는 초가지붕을 이기 위하여 그렇다고. 20호 민박집을 하시는 류석하 어르신. 평일이지만 사람들이 많.. 2008. 4. 24.
2005-11-02 <27일째>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달성군 구지면입니다. 행정상으로는 아직 대구시지요. 3분의 2 정도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15일 정도, 아니면 좀 더 늦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구 땅을 벗어나면 창녕, 창녕하면 화왕산과 우포늪이 유명하죠. 우포의 아침을 보고, 화왕산의 억새밭을 꼭 보고 싶습니다. 해질녘 황금빛으로 물든 억새면 더 좋겠지요. 그러면 하루 이틀 더 일정이 늦어지겠지요. 구지면에는 민박도 여관도 없군요. 어제 잤던 현풍까지 다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좀 일찍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며칠째 발가락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점점 심해지는게 좀 쉬라는 뜻 같아서요. 사실 오늘은 아침부터 일이 좀 꼬였습니다. 음식점 사진을 찍는데 허락없이 찍는다.. 2008. 4. 24.
뱀(?)이가 많아. <풍산-병산서원>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안개가 자욱하다. 일기예보는 분명 오후 늦게부터 아침까지 비가 옴. 이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때론 우중 트레킹도 좋다. 너른 들녘에 가득 찬 풍요로움, 비단 이 풍산 들녘만의 일은 아니리라. 가는 비가 내린다. 안개로 흐린 시야, 고요한 들녘, 나 혼자네.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 간간이 지나가는 자동차만 있을 뿐, 온 세상에 나 홀로인 느낌이다. 풍산 평야를 거로질러 병산서원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만난 포장도로보다 이런 비포장 길이 훨씬 낫다. 비는 그치고, 하늘은 점점 밝아온다. 잠시 내린 비로 촉촉해진 대지에 생기가 돈다. 병산서원. “여기는 옛날에 선비들이 공부하던 곳이니까, 우리 잠시 선비의 마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 2008. 4. 24.
시속 40km 인생. <美川-풍산>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다운시프트(Downshift)족이라고 있다. 자동차의 기어를 저속으로 한 단계 낮춘다는 의미로 경쟁과 속도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슬로비족, 더블라이프, 웰빙 등 모두가 삶의 질과 관련 된 신조어들이다. 하루 세끼 먹기도 힘들었던 시절이라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말들이다. 이는 살만해졌다는 얘기가 되겠고, 또 다른 나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겠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12월에 월정사 단기출가 체험에 참가한다고. 산사체험 등 종교를 통한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고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기 위한 체험들을 한다. 삶의 질, 어떤 삶이 잘 사는 삶인가. 그 답은 을숙..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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