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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면 딱 좋습니다. 해인사 소리길 말문 닫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는 ‘해인사 소리길’ 제대로 듣고자 한다면, 말문을 닫아야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귀가 열린다. 허나 온갖 소음과 자기주장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말문을 닫고 귀를 열리게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소음의 공해에 묵직해진 어깨의 무게를 내려놓고 오로지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최적의 길이 여기에 있다. 그곳은 바로 가야산 ‘해인사 소리길’이다. 천년고찰 해인사를 품은 가야산(1430m) 최고봉은 상왕봉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가야천의 발원지로 가을 단풍이 계류에 제 몸을 비춰 냇물이 붉은 빛을 띤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홍류동(紅流洞) 계곡을 품고 있다. 해인사 소리길은 이 홍류동 옛길을 복원한 길이다. 옛 사람들은 홍류동 계곡을 넘나들며.. 2017. 8. 31.
무주 반딧불축제, 낙화놀이 무주 남대천 낙화놀이 서양에 불꽃놀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전통놀이라 할 수 있는 낙화놀이가 있습니다. 무주군 안성면 주민(금평리 두문마을)들이 지난 12회(2008년) 무주반딧불축제 때부터 재연한 민속놀이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그 의미가 더 큽니다. 한지로 싼 뽕나무 숯과 말린 쑥, 소금 뭉치를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긴 줄 하나에 100~200개 정도 매달고 불을 붙이면 줄을 타고 들어가는 불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소금이 들어 간 한지 뭉치가 타들어갈 때 나는 소리와 바람에 날리는 숯가루 불꽃이 물 위로 날리며 절정에 달합니다. 현대식 불꽃놀이는 화려하지만, 순간적인 감동을 주는 반면, 낙화놀이는 서서히 타들어 가면서 약 30여 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그 여운이 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낙화놀이를.. 2017. 8. 30.
무주 외당마을 박종환 이장을 찾은 예비 귀농·귀촌인들 무주 안성면 공정지구 택지 분양을 받은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2박 3일 일정의 지역 답사가 있었습니다. ‘예비 귀농인 교육’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도시민 40여 명이 참석하여 무주군 담당 공무원의 지역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을을 방문하여 지역 주민과 먼저 귀농한 주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귀촌 한 지 7개월 만에 마을 이장이 된 외당 마을 박종환 이장 집을 찾은 예비 귀농인들을 취재했습니다. 외당마을은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에 속한 자연부락입니다. 덕유산 서쪽자락에 위치한 마을로 옛 지명은 바깥신뎅으로 신당이 있어 붙여진 지명입니다. 안성의 특용작물인 천마를 많이 재배하고 있어 덕유산 천마 마을이라고도 합니다. 외당마을은 사계절 '마을로 가는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 2017. 8. 30.
지역 축제에 대한 단상(斷想) 지역 축제. 문제가 많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얘기입니다. 본질을 벗어난 행사들이 너무 많다는 것, 축제장마다 비슷비슷한 프로그램들이다 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것, 무질서와 어수선한 분위기에 실망했다는 얘기 등. 저 역시 그런 축제를 왜 하나 싶기도 합니다. 과연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하는 축제가 지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몇몇 집단만의 잔치가 아닌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조잡한 조형물들 하며, 단 며칠간의 행사를 위해 엄청난 예산 낭비하는 모습,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죠, 바가지요금도 여전합니다. 코딱지만 한 도시락 하나에 7900원이나 하더군요. 오히려 짜증만 나더라고도 합니다. 축제 담당자와 전문가들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무주 반딧불축제가 9월 3일까지 진.. 2017. 8. 28.
산골 빵집, 성진베이커리 노곤한 몸을 달래주는 데는 믹스커피만 한 게 없습니다. 종일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몸에 당분이 필요하던 차에 빵집을 발견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원당리, 56번 국도변이지만 첩첩산중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말이죠. 차라리 커피집이었다면 이해가 되는데, 빵집은 참 생뚱맞더군요, 아무튼, “믹스커피 있습니까?” 했더니 인상 좋은 부자가 환한 얼굴로 맞이하더군요. 궁금했습니다. 이 산중에 웬 빵집이냐고? 이유는 이렇습니다. 빵집 주인은 이곳이 고향이라고 했습니다. 45년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정말 가난했어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먹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서울로 갔습니다. 그런데 서울은 삼시 세끼를 먹고살더라고요. 원래 하루 한 끼만 먹는 건 줄 알았거든요. 안 해 본 일 .. 2017. 8. 28.
명천마을 '맨손 송어잡기' 체험 축제의 꽃은 먹거리와 꽃입니다.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에 가장 좋은 소재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지 축제장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송어 잡기 체험입니다. 직접 잡은 송어를 즉석에서 구워 먹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겠지요. 매년 인기를 끌었던 무주 반딧불축제장의 송어 잡기 체험은 없습니다. 대신, 함께 진행하고 있는 명천마을의 ‘무주 마을로 가는 축제’에 가시면, 짜릿한 손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덕유산 자락,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 명천마을은 본래 맑고 깨끗한 개울물과 이름 모를 산새들의 소리가 어우러진 곳이라 하여 명천(鳴川)이라 불리다가 맑고 깨끗한 냇물로 인해 명천(明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해발 500m 정도 되는 산촌으로 물과 숲에서 따온 ‘물 숲 마을’ 이란 또 다른 이름도 갖고 있습니.. 2017. 8. 28.
[주간조선]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12 / 강원도 인제·홍천 '삼둔사가리' [이야기가 있는 소읍(小邑) 기행] 곰도 길을 잃는 곳, 강원도 인제·홍천 ‘삼둔사가리’ 대한민국 오지를 논하면서 ‘삼(三)둔 사(四)가리’를 빼놓을 수 없다. 삼둔사가리는 세 군데의 ‘둔’ 자가 들어가는 살둔·월둔·달둔마을과 네 군데의 ‘가리’ 자가 들어가는 아침가리·연가리·적가리·명지가리를 일컫는 말이다. 따로 얘기하겠지만 이들 일곱 군데의 마을은 전쟁도 피해가고, 설악산에 살던 곰도 이곳에 들어와 길을 잃었다고 전해질 만큼 가장 외지고, 험하고, 열악한 땅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에 걸쳐 있다. 은자들의 고향, 삼둔사가리 혹자는 한 곳을 더해 ‘삼둔오가리’라고도 하는데, 큰 의미는 없다. 중요한 것은 둔과 가리다. ‘둔’은 둔덕의 의미로 골짜기의 펑퍼짐.. 2017. 8. 27.
무주 한걸음마을 사과따기 체험 무주 반딧불축제 기간 중 무주군 마을에서는 ‘마을로 가는 축제’를 함께 진행합니다. 반딧불탐사와 마을 농특산물 체험 등 마을 특성에 맞는 주제를 선정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주군 안성면 ‘한걸음마을’의 사과 따기 체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걸음마을 펜션 한걸음마을은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 덕곡마을과 금평리 두문마을 낙화권역으로 해발 600m에 자리한 산촌마을입니다. 덕유산 아래 펼쳐지는 안성면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위치로 휴양지로 손색이 없어 보이는 분위기지만 전통적인 농업을 유지하고 있는 자연마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문마을과 덕곡마을에는 현재 110가구에 160여명이 살고 있으며, 방문자센터는 덕산저수지 아래 덕곡마을에 있습니다. 또한 게스트하우스를 갖춘 숙박시설과 다양한 체험공간도 갖추고 있.. 2017. 8. 27.
제21회 무주 반딧불 축제, 섶다리 공연 오늘(26일)부터 9월 3일까지 진행되는 ‘제21회 무주 반딧불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청정 자연환경에서 서식하는 반딧불이(천연기념물 제322호)를 테마로 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축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17년 최우수축제입니다. ‘자연의 빛, 생명의 빛, 미래의 빛’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 프로그램을 대폭 추가해 행사의 깊이와 새로움을 더했다는 점입니다. 반딧불 축제의 주인공인 반딧불이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신비탐사에 ‘스페셜 반디원정대’를 추가했습니다.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한적한 시골길을 걸으며 동행한 곤충학자가 반딧불이의 생태와 일생을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남대천 섶다리에서는 인생여정을 재현하는 신혼행렬과 상여행렬 공연이 있습니다. 무주읍 서면마을 주민들.. 2017.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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