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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의 뜬금없는 여행1257

겨울여행. 정선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강원도 여행을 하려면 호남- 경부- 중부- 영동- 중앙고속도로를 타야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최소 네개의 고속도로를 경유해야만 강원도 땅에 닿을 수 있습니다. 소요시간 또한 기본이 다섯시간입니다. 물론 먼거리지만. 남도와는 사뭇 다른 강원도의 겨울은 수고에 대한 댓가치곤 제겐 과분합니다. 눈이 좋습니다. 언젠가 대관령이 폭설로 고립되었을때 고립을 위해 달려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대로 통행이 가능하던 대관령으로 부족해 곧바로 진고개로 달려가 나홀로 눈 쌓인 고갯길을 넘었드랬습니다. 달랑 견인차 한대 뿐인 진고개 휴게소에서 마신 자판기 커피 맛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지요. 남도에는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강원도는 아직 겨울이 한창입니다. 겨울산은 가장 솔직합.. 2008. 4. 24.
아내 몰래 숨어 들어가 살기 딱 좋은 곳 / 강원도 평창 문희마을 '육지 속의 섬' 강원도 평창 문희마을과 절매마을 저에게 동강은 천국이었습니다. 한때였지만요. 더없이 아름답고. 지친 몸 편안히 쉴 수 있었던 안식처이기도 했습니다. 줄배 없인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육지 속의 섬'과도 다름없는 오지 중의 오지였지요. 지금은 대부분 다리가 놓이고 길은 반듯하게 포장이 되었습니다. 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강 건너 마을이 문희마을과 마주 보고 있는 절매(折梅)마을입니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면. 그 여인과 몰래 숨어들어가 살기 딱 좋은, 그런 곳이죠. 한때 동강 지킴이로 알려진 정무룡 씨가 사는 절매마을이다. 영락없는 '육지 속의 섬'으로 저 철선이 아니면 꼼짝달싹 할 수 없는 갇힌 신세가 된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美灘) 면소재지에서 42번 국도 정.. 2008. 4. 24.
삼십리 골짜기 끄트머리에서 만난 '사람의 마을' <강원도 인제 연가리골> 조상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일까. 아마 오지마을이 아닌가 싶다. 현대 문명과는 동떨어진 자연에 가장 가까운 삶을 영위하는 곳 또한 오지마을이라 할 수 있다. 핸드폰도 필요 없고, 컴퓨터도 필요없는 이 땅의 속살을 찾아가 본다. 눈 녹은 물이 흐르는 연가리 계곡에서 만난 돌단풍 새순 하늘과 맞닿은 골짜기 끄트머리에 사람의 마을이 있었다. 연가리골은 유독 산세가 부드럽다. 인접한 아침가리 곁가리 명지거리 모두가 걸출한 산봉우리를 머리에 이고 있지만 연가리골의 끝은 백두대간 주능선이 지난다. 정상은 따로 없지만 해발 1천m를 오르내리는 백두대간 주릉이 휘감고 있어 골이 시작되는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맞바우 마을부터 시작해 끝이 나는 백두대간 주능선상까지 오르막을 느낄 수.. 2008. 4. 24.
돌배나무 꽃향기 따라 봄햇살 밟아볼까.<평창 봉산리 자개골> 신기천이 합류하는 오대천의 봄 4월이면 저 아래 남도에서는 두어 번의 꽃잔치가 끝나고 봄농사가 한창이다. 허나 심산 골짜기로 대변되는 강원도 땅은 이제 막 피어오르는 싱그러운 이파리에 현기증이 날 정도. 긴 겨울의 기지개를 막 펴고 문밖을 나선 촌부들의 움직임이 바쁘기만 해 보인다. 오대천을 떠나 보내고 신기리로 접어들었다. 흐드러지게 핀 돌배나무 꽃향기에 어지러워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아, 눈이 부실만큼 싱그러운 연둣빛 세상, 내게 있어 그것은 차라리 고문에 가까운 여행병을 도지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돌배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핀 신기리 민가 무인지경 60리길, 가다 쉬다 느리게 걷기에 딱 좋다. 봉산천과 자개골 만큼 길고 깊은 협곡이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에서 봉산리를 지나 .. 2008. 4. 24.
하늘과 맞닿은 지리산 자락의 오지마을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골 깊은 산자락에는 어김없이 사람의 마을이 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곳. 더이상 오를 수 없는 산꼭대기 오지마을을 찾아갑니다. 산으로 오릅니다. 길은 하늘금과 맞닿은 사람의 마을에서 끝이 납니다. 산꼭대기 오지마을에도 봄은 찾아왔습니다. 산자락 빼꼼한 틈이라도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산수유 나무가 심어져 있고. 돌담을 층층이 쌓아 올린 다랭이 논은 농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첩첩산중에도 봄 기운이 완연합니다. 산과 농토의 경계에는 산수유꽃이 피었습니다. 경계와 구분의 차이를 느껴봅니다. 오지마을이 다 그렇듯. 이곳 또한 물이 좋습니다. 눈 녹은 물이 흘러 철철 넘치는 계곡에는 바람을 만난 버들강아지가 춤을 춥니다. 이런 오지마을에 범죄가 있을리 없지요. 산에 살때 "무섭지 않아요?".. 2008. 4. 24.
전기 없는 오지마을을 가다. 대한민국 땅에 전기없이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얼마전 티브이를 보니 도서 벽지의 200여 가구가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현실이다. 마을까지 가기 위해서는 이런 길을 1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승용차로는 절대 불가. 문제는 저런 개울을 마을까지 딱 열두 번을 건너야 한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당연히 고립되기 일쑤. 하지만 상류이다 보니 물은 한나절이면 빠진다고. 계곡은 주민들에게 유용한 식수원이자 다양한 생활 공간이다. 도시인에게 있어 욕실과도 같은 존재랄까. 오후 3시. 해는 이미 서산으로 기울었다. 산 깊은 골짜기다 보니 하루가 짧다. 설마 설마했는데. 그곳에도 사람이 산다. 그 깊은 골짜기 끄트머리에. 저녁 군불지피는 중이다. 전기도. 전화도 없는..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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