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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밥만 묵고, 똥만 싸고, 잠만 자는 야옹이 놀아줘~ 밥 줘~하고 졸졸 따라 다니던 녀석이 밥 주고 나면 나 몰라라입니다. 배만 부르면 장땡이라는 식이지요. 눌산은 요즘 야옹이랑 놀며 지냅니다.^^ 밥만 묵고, 똥만 싸고, 잠만 자서 그런지 쑥쑥 자랍니다. 무거워서 안기도 힘들 만큼요.^^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볕 좋은 날이면 종일 저러고 지냅니다. 야옹아~ 또 밥줄려고? 불러도 한번 쳐다보고 말지요. 그런 야옹이도 고민이 있나 봅니다. 세상 근심 모두 다 짊어 진 저 자세.... 그래도 야옹이가 이쁩니다.^^ 오늘도 날씨 굿~이었습니다. 적상산 자락에 걸린 흰구름이 멋집니다. 여기는 얼마 전에 문을 연 적상체육공원입니다. 즉, 적상면민을 위한 체육시설인 셈이지요. 첨 가보았는데, 최고급 시설입니다. 아쉬운 것은 인조잔디라는 것. 펜션 손님들.. 2009. 12. 4.
겨울 숲의 주인, 낙엽송 속살을 드러낸 겨울 숲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낙엽송이라 불리는 '일본잎갈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식재되어 있는 나무 중 하나로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이드는 낙엽성 침엽교목입니다. 이파리를 모두 떨군 겨울 숲에서 황금빛으로 물든 낙엽송 숲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강원도에 살면서 저 낙엽송 숲을 많이 봤습니다. 다른 나무들에 비해 빨리자라는 속성수로 화전민들이 떠난 산중에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일종의 땜질인 셈이지요. 덕분에 우리나라 숲은 단시간에 우거졌습니다. 지금은 저 낙엽송도 천대를 받는다고 합니다. 돈이 되는 나무로 바꾸는 것이지요. 낙엽송 숲이 있는 곳은 분명 사람이 살았던 곳입니다. 밭이 있었던 자리라는 얘기입니다. 추위에 얼어붙은 산국이 애처러워 보입니다. 숲에서 겨울을 나기에는.. 2009. 12. 4.
동굴 속에서 와인을 마신다! 무주 머루와인 동굴 보물이 가득한 산, 무주 적상산의 명소들 '붉은치마산'이라는 뜻의 무주 적상산(赤裳山)은 보물이 가득한 산입니다. 천년 고찰 안국사와 해발 900미터 산꼭대기에 자리한 산정호수, 덕유산의 영봉과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적상산성, 적상산 사고, 천일폭포 등이 있는 곳이지요. 더불어 지난 6월에 문을 연 머루와인 동굴은 산중 한가운데 터널 속에 자리하고 있어 이색지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해발 1천미터 산꼭대기까지 자동차로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걸어서 오르는 등산로와는 또다른 느낌이랄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만나볼 수 있는 무주 적상산의 명소들입니다. 대부분의 명소들은 적상산 북동쪽에 위치한 북창리를 통해 오릅니다. 반대편 서쪽 서창마을은 등산로이고요. 가장 먼저 만날 수 .. 2009. 11. 30.
점점 개를 닮아 가는 야옹이 낯간지러운 애교에, 밥 달라고 떼쓰는, 그런 고양이 처음봅니다. 사실 고양이를 키워 본 경험이 없어 잘은 모릅니다. 윗집 아주머니 말씀이 꼭 묶어 놓고 키우라고는 했지만 안쓰러워 그만 풀어 놓고 말았습니다. 집을 나가면 다신 들어오지 않는다고 걱정했지만 다 지 팔자겠거니 했습니다. 이 집 나간다고 못 사는 건 아니니 고양이 집 나가는 것까지 걱정하고 살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행이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밥 잘 먹고, 심심치 않게 친구가 되주기까지 합니다. 야옹이 녀석 호기심이 참 많습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눌산 방 창문틀에 앉아 바라봅니다. 사실 밥 달라는 얘기지요.^^ 물끄러미 바라보다 아무 댓구도 없으면 창문을 박박 긁어댑니다. 빨리 밥줘~ 하는거지요. 여차하면 뛰어내릴 자세입니다. 하지만 눈치 빠.. 2009. 11. 28.
이별의 골짜기... 별어곡역 억새전시관으로 거듭난 정선 별어곡역 간이역의 추억 하나 쯤 갖고 삽니다. 이별과 만남, 뜨거운 눈물을 훔치던 기억들 때문이겠지요. 지금은 잊혀진 간이역이 되었지만 눌산이 나고 자란 전라선 압록역은 오가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볐습니다. 국민학교를 졸업한 친구가 가난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서울행 기차를 탄 곳이기도 합니다. 양손에 가득 선물보따리를 든 누이가 내리던 곳이기도 합니다. 늘 기다림의 장소였던 압록역은 이제 먼 기억 속에 남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 기차를 타고 눌산도 고향을 떠났으니까요. 억새전시관으로 새롭게 단장한 별어곡역입니다. 정선선의 첫번째 역으로 지난 1967년 1월12일 영업을 시작, 1984년 배치간이역(역무원이 있는 간이역)으로 격하되었고, 2005년에는 역무원이 없.. 2009. 11. 28.
오늘은 나무하는 날 날씨가 확 풀렸습니다. 동쪽 창으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이 봄날 같습니다. 한동안 매서운 추위에 움추러 들었던 어깨를 활짝 펴고 산으로 갑니다. 나무하러요. 아침햇살이 커피향 처럼 피어오릅니다. 창가에 기대 앉아 노닥거리면 딱 좋을 날씹니다. 하지만 오늘은 나무하기로 작정한 날입니다. 겨울 준비해야지요...^^ 아침이면 어김없이 야옹이가 '야옹~'하며 눌산을 부릅니다. 밥 달라고요...^^ 하지만 오늘따라 요란합니다. 이리 뛰고 저리뛰며 발광을 합니다. 낯간지럽게 애교까지 부리면서 말입니다. 평상 위를 뒹구는게 저 딴에는 이쁜 짓이라고 생각되나 봅니다. 오늘따라 요란스러웠던 이유는 바로 쥐를 잡았더군요. 평상 밑에 죽은 쥐 한마리가 있더란 말입니다. 야옹이가 드디어 밥값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도 그.. 2009. 11. 23.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시내버스 버스가 지나가면 뽀얀 먼지가 날리곤 했습니다. 아버지는 매일같이 집 앞 도로에 물을 뿌리셨지요. 아마도 흙먼지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을 겁니다. 그 길은 섬진강과 전라선 철도가 나란히 달리는 17번 국도입니다. 섬진강 레일바이크로 유명해진 곡성기차마을하면 아실겁니다. 어릴적 추억이 떠오르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시내버스를 만났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강마을입니다. 참 보기드문 광경입니다. 사통팔달 고속도로가 뚫리고 2차선 국도 조차도 찾아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 말입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입니다. 한때는 꽤 유명한 유원지였습니다. 수상스키와 오리보트를 타는 데이트 명소이기도 했지요. 휴세소 안에 있는 금강IC를 빠져 나오면 강으로 내려설 수 있습니.. 2009. 11. 21.
뒷집 어르신표 곶감 어둠이 내리면서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게 느껴집니다. 보일러 온도를 높여도 수치의 변화가 없을 정도인 걸 보면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바베큐에 쏘주 한잔 나누는 모습은 따뜻합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얘기나누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아마도 펜션 주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겠지요. 뒷집 어르신이 "애기아빠~"하시시 들어오십니다. 애기아빠는 뒷집 어르신이 눌산을 부르는 호칭입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부르는 호칭은 몇가지 됩니다. 이장님은 "최선생~", 나머지 분들은 대부분 "사장~"하시죠. 제발 사장 소리 좀 그만 하시래도 변함이 없습니다.^^ 맛은 어떨까요? 꿀맛입니다.^^ 그건 그렇고. 뒷집 어르신 손에 곶감꾸러미가 들여 있습니다. "내 집에 없으면 다 귀한 것이여~"하시며 건네주.. 2009. 11. 14.
뜬금없이 찾아 온 새식구랍니다... 아침산책도 이젠 두툼한 겉옷을 걸쳐야 할 만큼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산색처럼 눌산의 옷차림도 칙칙해지는거죠. 외출복까지도 등산복을 주로 입다보니 대부분 어두운 계통의 옷 뿐이던 눌산이 어느날 빨간색을 즐겨입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나이탓 아닌가 해서 다시 칙칙스타일로 돌아오더군요...^^ 책상너머로 보이는 낙엽송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가을도 이젠 막바지란 얘깁니다. 벚나무 단풍이 가장 먼저 들고 다음으로 참나무 같은 활엽수에 물이들면 본격적인 가을 빛을 발합니다. 그러다 하나 둘 낙엽이 지기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낙엽송에 물이 들면서 가을은 저물어갑니다. 어김없는 이 자연의 순리가 변함없는 일상 속에서도 또 다른 꿈을 꾸게되고 활력을 찾게합니다. 뜬금없이 찾아 온 새식구를 소개합.. 2009.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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