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눌산1606 [경북 울진] 불영사 목적지는 삼척이다. 하지만 어렵게 낸 시간이 아까워 국도와 지방도로를 탔다. 안동을 거쳐 안동호를 옆에 두고 도산서원을 지난다. 이때 문득, 오래전 우연히 찾았던 '태자리'와 '신라리'란 마을이 떠올라 좁은 골짜기를 파고 든다. 그때는 4륜 구동 아니면 갈 수 없는 비포장 도로였다. 더구나 잡풀이 우거져 정글탐험을 했었는데, 지금은 말끔이 포장이 되어 있다. 그도 그럴것이 십 수 년은 더 지난 얘기니까. 태자리와 신라리는 독특한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 신라의 왕자와 관련이 있는 곳이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신라의 왕자가 잠시 숨어 들었던 곳 쯤으로 기억한다. 그후 걷기 좋아하는 친구들과 트레킹을 했었다. 대충 그런 추억을 더듬어 간만에 오지마을 드라이브를 했다. 태자리에서 산을 하나 넘으면, .. 2014. 8. 20. [전라북도 무주] 무주 늦반딧불이 신비탐사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반딧불이의 종류는 모두 3종이다.5월 말부터 나타나는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 그리고 8월 말쯤부터 나타나는 늦반딧불이다. 사진은 늦반딧불이 성충으로 무주군에서는 '늦반딧불이 신비탐사' 행사를 갖는다.모두 두 차례(8월 23일, 8월 30일) 탐사를 진행하면서 농촌체험 연계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무주는 반딧불이의 고장이다. 환경오염으로 대부분의 서식처가 파괴되어 멸종위기에 놓여 있지만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청량리 일원 하천의 반딧불이와 그 먹이(다슬기) 서식지가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개똥 만큼 흔하던 반딧불이도 이젠 날 잡아서 봐야 할 만큼 귀한 존재가 되었지만, 무주에 오면 밤하늘 별들 만큼이나 화려한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 2014. 8. 12. 닮은꼴 다롱이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틈만나면 졸졸 따라 다닌다. 그 여자친구는 별 관심이 없는데도 말이다. 내 생각에는 다롱이가 아니라 언제나 푸짐하게 차려진 사료에 관심이 더 많아 보인다. 그걸 모르는 다롱이 녀석은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착각한거다. 야옹이는 다롱이의 여자친구에게 별 관심이 없다. 오직 눌산이 가끔 사오는 통조림에 관심이 더 많다. 2014. 8. 11. 잠시, 고요... 여름의 끝이 보인다. 펜션 주인으로 일곱 번째 여름을 시작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분의 2가 지났다. 잠시, 고요한 시간에는 이불 빨래를 한다. 펜션 주인의 팔자다. 꿉꿉한 요즘같은 날씨에 이런 파란 하늘은, 펜션 주인에게는 축북이다. 열심히 빨자. 저 가로등만 보면 햄버거 생각이 난다. 맥XXX....... 여름시즌이 끝나면 도시에 나가 햄버거를 먹어야겠다. 고르곤졸라 피자도, 해물이 듬뿍 들어 간 매콤한 스파게티도. 아, 그리고 의성 마늘닭하고, 전주 조기조림도 괜찮지. 할 일도, 먹고 싶은 것도 참 많다.^^ 2014. 8. 11. 조금은, 낮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낮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라고 별다르진 않습니다. 시베리안 허스키보다, 동네 똥개한테 더 눈길이 가듯이 말입니다. 때론, 낮은 세상을 바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저 높은 세상보다 분명 더 아름다운,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니까요. 뭐, 생각보다 괜찮습디다... 2014. 8. 9. 펜션 주인의 피서법 초속 15m의 강풍과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단단히 준비했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천막이나 기타 위험 요소들을 모두 정리하고, 태풍을 기다렸다. 하지만 고요했다. 강수량은 최대 30mm, 바람은 아마도 초속 4~5m. 좀 허탈하긴 했지만, 아무 피해가 없었고, 가뭄에 목말라하던 계곡물이 채워졌다. 때론, 기상청이 고맙다. 태풍이 지나간 후의 계곡물은 맑다. 그리고 차다. 계곡물에 발 한번 담그고, 펜션 뒤 카페에서 5천원 짜리 팥빙수 한 그릇 먹고, 동네 한바퀴 돌았다. 펜션 주인의 30분 피서법이다. 2014. 8. 5. 무주 적상산계곡 밤새 비가 내렸다. 덕분에 뒤란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야옹이, 다롱이, 뒷집 서순이, 똘똘이도 신났다. 그동안 뜨거운 햇살에 모두들 지쳤을게다. 계곡 물이 다 말라 버렸을 정도니까. 빗소리가 반가웠다. 무주생활 7년째지만, 이런 가뭄 처음 본다. 뒤란 계곡물이 철철 넘쳐흐른다. 그동안 묵은 때도 말끔이 씻겨 내려갈게다. 어젯밤에 내린 비로 이만큼 물이 불었다. 물 한방울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말라 붙었던 계곡이 말이다. 하지만 이곳은 최상류라 비가 그치면 순식간에 물이 빠진다. 그리고 맑디 맑은 청류만이 흘러 간다. 520년 된 당산나무도 생기를 되찾았다. 신발 벚고 올라 가세요. 고기 구워 먹지 마세요. 깨끗히 사용하세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정자지만, 결국 초등학교 1학년 취급을 했다. 신.. 2014. 7. 3.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게스트하우스 '정선애인' 제목만 보자면, 이미 망했어야 할 집이다. 그렇다고 여행자들로 북적거리는 집도 아니다. 여행 좀 해봤다는 이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알려진 여행자들의 아지트다. 국내 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찾는다. 그리고 그 불편함을 즐긴다. 강원도 정선, 그 정선 땅에서도 가장 오지로 소문 난 덕산기 계곡 끝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정선애인' 얘기다. 홍반장과 선화공주가 이 집 주인이다. 산다는 것은 어떤조건에서도 "지금! 나만의!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진정한 나만의 행복은 사랑하는 당신과 둘이 만들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정선애인' 블러그 메인이 올려진 글이다. 눌산의 오랜 친구이자, 존경하는 동생들이다. 무주에서는 먼 길이지만, 근처에 가면 꼭 이들을 만나러 간다. 그리고.. 2014. 6. 3. 트레커 최상석의 트레킹 이야기 [전원생활 6월호] 여행은 ‘사람’이다. ‘그 길’이 끝나는 곳에 ‘사람의 마을’이 있었다. 아름드리 신갈나무와 떡갈나무 군락지 한가운데로 난, 두 사람이 손잡고 걷기에 딱 좋을 만큼의 그리 넓지도 좁지도 않은 숲길이다. 한낮에도 어둠이 내린 숲길에는 온갖 풀꽃들로 가득하다. 풀꽃 향기에 취해 숲길을 걷노라면 어느새 하늘은 열리고 그 길 끝에서 사람의 마을을 만나게 된다.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이다. 하지만 분명 그곳에는 대여섯 가구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전기도, 전화도 없는 오지마을이다. 영화 속에서나 만날 법한 이 그림은 이미 이십 년도 넘은 얘기다. 그 길 끝에서 만난 ‘사람의 마을’ ‘그 길’은 지금 야생화의 보고로 알려진 ‘곰배령 가.. 2014. 5. 28.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17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