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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강원 인제] 방태산 자연휴양림, 적가리골, 2단폭포, 이폭포저폭포 짧은 시간에 가을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주저없이 19번 국도를 탔다. 19번 국도하면 섬진강 하동포구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횡성-홍천-인제로 이어지는 강원도의 서정적인 풍경도 만만치 않다. 횡성에서 홍천 서석을 지나 아홉사리고개를 넘는다. 수십 수백 번도 더 넘었던 고개이기에 이 길에 들어서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천상 산골에 살아야 할 팔자인 모양이다. 굽이길 하나에도 감동을 받으니 말이다. 여전히 차량통행이 뜸한 이 길은 강원도를 좀 안다고 자부하는 이들만 아는, 영서와 영동지방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좀 더 빨리 갈 수 있는 44번 국도가 뻥 뚫려있지만, 나는 언제나 이 길을 통해 '그곳'으로 간다. '그곳'은 방태산 자연휴양림이다. 가을이면 전국에서 사잔가들이 몰려드는 곳, 방태산 적가리.. 2014. 10. 27.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산골 매력에 풍~덩 빠진 사람들, 공정여행 풍덩 보통 여행을 떠나면 평소와 다른 일탈적인 행동과 낭비로 오로지 즐기기만하는 여행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각 여행지에서는 환경오염과 문명 파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런 이유로 공정여행은 이런 기존 여행 방식을 개선하고 여행자와 여행지 간 평등한 관계 속에서 생생할 수 있는 여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산골 매력에 풍~덩 빠진 사람들, 전라북도 진안 사회적기업 (주)공정여행 풍덩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벗어나 진안 방향 30번 국도에 접어 들었다. 규정 속도 이상을 달리기에는 부담스러운 굽이길과 고갯길이 이어진다. 속도는 느리지만, 한결 여유로운 운전을 할 수 있어 필자는 이런 길을 더 선호한다. 연이어 나타나는 조금재와 불로치재를 넘자 탁트인 조망이 시원스러운 용담.. 2014. 10. 24.
'언제나 봄날' 눌산입니다. 가을비가 자주 내립니다.제 철 맞은 단풍은 곱게 물들겠지만, 수확기에 접어 든 농사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지난 주말 서산에 가서 고구마를 한 이틀 캐고 왔더니 평소라면 '가을비 내리는 풍경이 어쩌고 저쩌고 할텐데....' 이젠 농부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벽난로에 고구마를 구워 먹을 때도 남다를 듯 싶습니다. 이 길을 7년을 올라다녔습니다.우연히 만난 마을 풍경에 반해서 말입니다.그리고 일곱 번의 봄과 여름, 여섯 번의 가을과 겨울을 펜션 주인으로 보냈습니다. 이제 '언제나 봄날' 펜션 주인이 아닌, '길 위의 여행자'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참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펜션주인과 손님의 관계가 아닌, 같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말입니다.그래서 7년이 더 길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만났.. 2014. 10. 20.
가을비, 가을색 2014. 10. 13.
함양 상림(上林) 꽃무릇 함양 상림(上林)은 지금으로 부터 약 1천 100년 전 통일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부임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이다. 함양읍의 서쪽을 휘감아 흐르는 위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된 호안림(護岸林)으로 고운 선생이 지리산과 백운산에서 활엽수를 직접 캐다가 조성했다고 전해온다. 일주일 전 풍경이다. 아마도 지금 쯤이면 꽃무릇은 거의 끝물일듯 싶다. 상림숲은 사철 제각각의 아름다움이 있다. 개인적으로 제1경을 꼽으라면 낙엽이 가득 내려 앉은 만추 풍경이다. 2014. 9. 29.
[전북 진안] 용담호 전망대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탁 트인 시야와 넓은 호수를 만난다. 도로는 호수를 향해 곧게 뻗어 있다. 이대로 달린다면, 아마도 차는 호수 속으로 풍덩 하지 않을까하는 묘한 느낌이 드는 곳. 진안 용담호이다. 이 도로 덕분에 무주에서 전주가는 길이 10분 정도 단축이 됐다. 고개 넘어 한참을 돌아가야 했던 길에 터널을 뚫은 것이다. 용담호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여러곳에 있다. 이곳은 진안 안천면의 불로치령 근처다. 이곳은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른 아침이라면 물안개 자욱한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전라북도 진안군 안천면의 불로치터널을 찾아간다. 30번 국도가 지나는 이곳은 전주 방향이라면 불로치터널을 빠져나와 곧바로 우측에 전망대가 있다. 2014. 8. 28.
다롱이 장가갔네~ 며칠 전부터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오늘 드디어 그 정체를 모두 파악했다. 각설하고, 다롱이가 장가를 간 것이다. 여전히 박스에서 놀고 자는 이 철부지 녀석이 장가를 갔다니. 허허 바로 이 장면. 다롱이를 쏙 빼닮은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한 마리, 두 마리, 풀숲에서 계속 나온다. 그리고 어여쁜 다롱이 색시까지. 니가 책임져! 하는 표정이 다롱이 색시. 새끼가 무려 네 마리. 사고는 다롱이가 쳤는데, 책임은 눌산이 져야 하나?? 그나저나 저 녀석들과 좀 친해져야 거두든 말든 할텐데.... 2014. 8. 27.
[전북 무주] 금강의 아침, 가을을 만났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다. 그렇다. 자연의 이치라는 게 그런 것이다. 하루 아침에 여름이 떠나고, 그 자리를 가을이 채우는 중이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개망초가 시들해지고, 쑥부쟁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 꼿꼿하던 앞마당 풀도 제 풀에 지쳐 스러지고 있다. 금강에 가봤더니 실감나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물결은 더 흐트러져 흐른다. 물억새는 어느새 갈색 물이 올라 고개를 숙이고, 바람을 즐긴다. 아, 늦은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도 보인다. 대신 아침 찬공기에 겉옷을 하나 더 걸친 모습이다. 이따금 드는 생각이지만, 자연은 사람 위에서 논다. 가소롭다는 듯, 발 아래 인간세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그 얘기다. 세상 이치라는 게 순리가 우선이라는 것, 앞서서 설.. 2014. 8. 27.
[경북 봉화] 35번 국도 봉화 범바위 전망대에서 만난, 호랑이 세 마리 이나리, 비나리, 베르미.... 모두가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에서 만날 수 있는 지명들이다. 청량산에서 태백 방향, 낙동강 변 강마을들로 독특한 지명 만큼이나 이색적인 마을들이다. 이나리는 두 강이 만나는 곳으로 두 개의 나루가 있었던 곳이고, 비나리는 풍호리의 자연부락 명으로 마을 형태가 선박 같이 생겼다고 배형곡(배形谷), 그래서 재화를 다 실으면 배가 떠나듯이 잘 살게 되면 마을을 떠나버린다고 비진(飛津), 여울이 세서 물이 나는 듯 흘러서 또한 비진이라고도 했다. 또 하나는 마을 앞강에는 청바위가 강의 흐름을 막아서며 비석처럼 우뚝 솟아 있어서 비진(碑津)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모두가 낙동강과 관련이 있는 지명이다. 베르미는 절벽 위 마을이다. 명호 면소재지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태백방향으로 .. 201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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