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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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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롱아~ 밥 먹자~ 다롱이는 사진을 좀 안다. 알아서 포즈를 취하고.말은 못하지만, 필요한 말은 알아듣는다.밥 먹자!
은행나무 아래서 태어난 '은행이' '은행이'의 고향은 시골 중학교 은행나무 아래다. 은행이를 처음 발견한 아이들이 은행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은행나무 이파리가 노랗게 물들었던 지난가을 태어난 은행이는 어느 날 혼자가 되었다. 태어나자마자 어미는 사라졌고, 여섯 형제 중 은행이를 제외한 다섯 형제는 차례로 죽었다. 학교 아이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은행이를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우유와 영양제를 먹여가며 보살피다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다. 다행히도 은행이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정성으로 어느 정도 건강한 상태가 되었고, 두려움과 낯선 환경에 대한 거부감으로 사람의 손길조차도 피하던 녀석은 우리 집에서 며칠 머무는 동안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처음 우리 집에 올 때는 야생에 가까웠다. 예민하고 앙칼지고. 사람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는지, 경계도 심했..
다롱이는 누워서 잔다. 벽난로를 사랑하는 다롱이.잠도 벽난로 옆에서 잔다.큰대 자로 누워서.만세??기상~~~~하지만.아침시간에 잠시 나갔다 들어오면, 하루종일 저렇게 잔다.너를 보면 민망하다.넌 고양이가 아닐거야.다시, 잔다.내일 아침까지.게으르고, 잠꾸러기지만.때론, 부지런한 녀석이다.동네 마실가면 꼭 따라온다.그리고 그 집 앞에 앉아 내가 나올때까지 기다린다.그러니 널 미워할 수가 없다.
방문 노크하는 다롱이 야옹이에 비해 추위를 많이 타는 다롱이의 겨울은 춥다.하루 종일 벽난로 앞에 앉아, 누워 잔다.깨어있는 시간은 아마 서너 시간도 안될껄....그래도 제 할 일은 다 한다.뒷집 카페에 쥐가 들락거린다는 소식에 쥐잡으러 출장도 다닌다.이 집에 쥐새끼 한마리 얼씬거리지 못하는 것도 다 다롱이 덕으로 잘 알고 있고.얼굴에 안경을 누가 그려놨는지, 괜찮다 야.^^다 좋은데 매일 밤 눌산의 잠을 깨운다.방문 노크를 하면서 말이다.야옹~하다 그래도 안나오면 문을 박박 긁는다.잠시 나가야하니 현관 문을 좀 열어달라는 뜻이다.이 집의 안전을 책임지는 녀석이니 그 정도는 봐줘야겠지?
다롱이 장가갔네~ 며칠 전부터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오늘 드디어 그 정체를 모두 파악했다. 각설하고, 다롱이가 장가를 간 것이다. 여전히 박스에서 놀고 자는 이 철부지 녀석이 장가를 갔다니. 허허 바로 이 장면. 다롱이를 쏙 빼닮은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한 마리, 두 마리, 풀숲에서 계속 나온다. 그리고 어여쁜 다롱이 색시까지. 니가 책임져! 하는 표정이 다롱이 색시. 새끼가 무려 네 마리. 사고는 다롱이가 쳤는데, 책임은 눌산이 져야 하나?? 그나저나 저 녀석들과 좀 친해져야 거두든 말든 할텐데....
닮은꼴 다롱이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틈만나면 졸졸 따라 다닌다. 그 여자친구는 별 관심이 없는데도 말이다. 내 생각에는 다롱이가 아니라 언제나 푸짐하게 차려진 사료에 관심이 더 많아 보인다. 그걸 모르는 다롱이 녀석은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착각한거다. 야옹이는 다롱이의 여자친구에게 별 관심이 없다. 오직 눌산이 가끔 사오는 통조림에 관심이 더 많다.
무주 적상산계곡 밤새 비가 내렸다. 덕분에 뒤란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야옹이, 다롱이, 뒷집 서순이, 똘똘이도 신났다. 그동안 뜨거운 햇살에 모두들 지쳤을게다. 계곡 물이 다 말라 버렸을 정도니까. 빗소리가 반가웠다. 무주생활 7년째지만, 이런 가뭄 처음 본다. 뒤란 계곡물이 철철 넘쳐흐른다. 그동안 묵은 때도 말끔이 씻겨 내려갈게다. 어젯밤에 내린 비로 이만큼 물이 불었다. 물 한방울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말라 붙었던 계곡이 말이다. 하지만 이곳은 최상류라 비가 그치면 순식간에 물이 빠진다. 그리고 맑디 맑은 청류만이 흘러 간다. 520년 된 당산나무도 생기를 되찾았다. 신발 벚고 올라 가세요. 고기 구워 먹지 마세요. 깨끗히 사용하세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정자지만, 결국 초등학교 1학년 취급을 했다. 신..
벽난로 앞, 야옹이와 다롱이 현재 날씨를 굳이 보지 않아도, 대충 기온을 안다. 야옹이와 다롱이가 어디에 있는가를 보면 되니까. 오늘밤은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야옹이, 다롱이가 벽난로 앞을 떠나질 않는다. 어지간해서는 방에 들어오지 않는 야옹이가 벽난로 앞을 떠나질 않는다. 기온이 뚝 떨어지긴 했지만, 오랜만에 즐기는 고요한 분위가 좋은거야. 그렇지? 야옹이가 이 집에 온 지 벌써 4년하고도 두 달이 넘었다. 숫컷은 집 나가면 안들어 오니까 꼭 묶어 놔야 한다는 식당 아주머니의 말씀이 있었지만, 묶여 있는 게 안쓰러워 곧바로 풀어 줬다. 딱 하루 정도 보이지 않았고, 그 후로는 이 집의 식구가 되었다. 개를 많이 키워 봐서 안다. 동물도 사람과 다를 게 없다는 점이다. 묶여 있는 개는 표정이 다르다. 스트레스도 사람과 같이 뚝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