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다롱이43 문 좀 열어 주세요~ 숫컷인데도 새끼 가졌냐고 물어 볼 정도로 뱃살이 축 쳐져 있던 녀석이, 이젠 살이 빠져 날씬해졌다. 털이 너무 빠져 방에 못 들어오게 했더니 난리도 아니다. 간절한 눈빛으로 "문 좀 열어주세요~"하는 표정이다. 말도 한다. 그렇게. 믿거나 말거나. 혼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방법창을 열다 안 열리면 뜯어 버린다. 그런데 문을 열 줄은 아는데, 닫을 줄은 모른다. 조만간 그러하지 않을까. 나는 다롱이를 믿는다. 내가 졌다. 의자 밑 핑크색 방석이 다롱이 자리다. 좋냐? 니가 좋으면 나도 좋다. 2013. 5. 11. 너무도 다른, 야옹이와 다롱이 다르다. 둘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르다. 잠자는 버릇도, 노는 것도, 성격도, 먹는 것도, 애교도... 다롱이는 천방지축이다. 생김새는 영락없는 호랑이 상인데... 하는 짓은 철없는 강아지다. 잠버릇 또한 고약하다. 저렇게 놀다. 그냥 뒤집어 잔다. 사냥은? 폼은 그럴듯 한데 마무리가 없다. 날씨가 더운지 종일 저러고 놀다 자다를 반복한다. 귀여운 녀석. 우리 다롱이 곧 생일이구나~ 축하한다~ 반면에 야옹이는 생각이 많은 놈이다. 평소에는 고요를 즐긴다. 대신 무척 예민하고 날센돌이다. 쥐? 다람쥐? 새? 걸리면 한 방에 간다. 최고의 사냥꾼. 이렇게 잘 생긴 얼굴에 상처가 마를 날이 없다. 도데체 누구하고 싸우는 걸까. 다 확인해봐도, 몇 되지 않은 동네 냥이는 아닌 것 같고. 왜냐면 동네 냥이.. 2013. 5. 8. 나무 타는 다롱이 벽난로 옆에 꼭 붙어 하루종일 자는 녀석이지만, "나가자~" 소리만 하면 바로 튀어 나온다. 2층 방이나, 보일러실에 가 있으면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의리 하나는 최고다. 산책을 하면 내내 졸졸 따라 다닌다. 중간중간 개인기도 선보이면서. 개인기는 바로 나무타기. 다롱이 잘했어! 한마디에 신났다. 나 뿐만이 아니라 지나가는 등산객한테도 나무타기 개인기를 자랑한다. 참 희한한 녀석이야. 걱정은. 손님이 오면 자기가 먼저 방에 들어 간다. 절대 놀라지 마시길. 용맹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여전히 호기심 많고 장난끼 가득한 7개월 전 모습 그대로다. 2013. 2. 25. 다롱이는 앉아서 잔다. 다롱이는 태어날때부터 꼬리가 기형이다. 그렇다고 걸음걸이가 불편한 건 아니다. 주특기가 나무타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무를 잘 탄다. 단지, 잠자는 버릇이 독특하다. 소파에 앉아서 자고, 벌러덩 누워서 잔다. 벽난로를 끼고 사는 녀석 때문에 오늘도 난 장작을 팬다. 다롱아~ 눈 온다~ 간만에 내리는 눈이다. 쌓이면, 치우면 되는 일. 반갑다. 2013. 2. 22. 벽난로를 사랑하는 다롱이 다롱이는 벽난로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잠시라도 틈만 있으면 벽난로 앞에 앉아 뒹군다. 그리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벽난로를 피우는데, 녀석은 이미 벽난로 앞에 앉아 있다. 불 피우기를 기다리면서. 고양이의 자존심인 수염도 태워 먹었다. 벽난로에 얼굴 비비다가. 알다가도 모를 놈이야~ 아침에 벽난로 불을 안 피우면, 그래도 저러고 앉아 있다. 안 피울 수가 없다. 눌산은 다롱이를 위해 장작을 팬다. 2013. 2. 6. 춥다. 영하 22도. 요 며칠 무주 아침기온이다. 온 세상이 꽁꽁 얼었다. 그동안 내린 눈은 그대로 쌓여 있고, 아마도 봄에나 녹을 것 같다. 창문에서 물이 줄줄 흐른다. 보기 드문 현상이다. 그만큼 기온차가 크다는 얘기다. 마당에 눈이 그대로다. 도저히 감당이 안돼 자동차로 꼭꼭 밟아 버렸다. 게으름의 극치?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요, 산골생활 요령이다.^^ 도도한 야옹이도 사랑방을 들락거린다. 그만큼 춥다는 얘기다. 아침해가 들어오는 그 작은 공간을 차지한 다롱이. 역시 똑똑하구나.^^ 2013. 1. 5. 雪냥이 영하 20도에, 1미터가 넘는 폭설, 무주생활 5년만에 최악이다. 아니, 최고다. 눈만 보면 환장하는 사람이니 최고가 맞다. 발바닥에 물만 조금 묻어도 싫어하는 다롱이는 눈밭을 뛰어 다닌다. 눈을 먹고, 눈밭을 구르고, 우리 다롱이 신났구나~ 다롱아~ 눈 치우러가자~ 2013. 1. 3. 신선놀음하는 다롱이 땀 흘리며 눈 치우고 들어 왔더니, 다롱이 녀석, 소파에 누워 신선놀음하고 있다. 벽난로 앞에서. 눈 다 치웠떠여? 이 녀석아! 도낏자루 썪겠다~ 눈 치우느라 수고 했떠여~ 2012. 12. 21. 일상 야옹이가 부쩍 어른스러워졌다. 다롱이가 온 이후로 변했다. 어린 애를 돌봐줘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 보기에 그렇다. 그에 반해 다롱이는 점점 애가 되간다. 어리광을 부리고, 장난을 걸고, 꼭 철부지 동생 짓이다. 그렇다고 싸우지는 않는다. 장난이 좀 심할 뿐. 다롱이가 사랑방을 점령하고 부터 야옹이는 거의 들어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주 가끔 이렇게 문 열어달라는 표현을 할 뿐. 그것도 잠시 머물다 나간다. 다롱이의 장난에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아침부터 내내 두 녀석 다 사랑방에서 뒹군다. 춥긴 춥나보다. 다롱이는 이미 벽난로 앞에 앉아 있다. 꾸벅꾸벅 졸면서. 간만에 두 녀석이 사랑방에 앉았다. 하지만 오래가질 못한다. 다롱이 녀석의 장난질 때문에. 엉아~ 놀자~ 좀 놀아 .. 2012. 12. 7. 이전 1 2 3 4 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