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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롱이43

야옹이와 다롱이의 겨울나기 이제는 산골생활에 이력이 붙을 만도 한데 다롱이는 여전히 도시 고양이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 추위를 얼마나 타는지 여전히 벽난로를 끼고 산다. 그에 반해 야옹이는 야생에 가깝다. 저 혼자 스스로 문을 열고 드나드는 다롱이에 비해 야옹이는 문을 열어 들어오라고 사정해야 잠깐 들어와 앉아 있는 정도. 아침인사 하는 야옹이 소리가 요란하다. 눈맞춤이라도 해줘야 그친다. 야옹이가 방에 들어 왔다. 그것도 잠시, 나갈 생각부터 한다. 그에 반해 다롱이는 벽난로를 피기 전부터 들어와 앉아 있다. 아침부터 꾸벅꾸벅 졸면서. 2013. 12. 20.
다롱이는 누워서 잔다. 일주일만에 집에 왔더니 다롱이 녀석은 살이 더 쪘다. 어제 온 손님이 보자마자 "새끼 가졌어요?" 라고 물어 본다. 다롱아~ 숫컷이 새끼 가졌냐는 소리 들으면 되겠냐?? 벽난로를 피워 놨더니 종일 소파에서 잔다.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소파에서 뒹굴다가 누워서 잔다. 자는 모습이 가히 예술이다. 나 찍어요? 응. 2013. 12. 14.
야옹이와 다롱이 야생에 가까운 야옹이는 추위에도 강하다. 그에 반해 다롱이는 코가 빨개질 정도로 추위에 약하다. 녀석들은 만나면 코부터 비비고 핥고 난리부르스를 떤다. 암수 한쌍이 사랑이라도 하는 듯이 말이다. 두 녀석은 다 숫컷이다. 다롱이가 배 나온 것을 보고 새끼 가졌냐고들 물어보지만, 숫컷이 맞다. 며칠 전 얼마나 추웠는지 야옹이까지 방에 들어와 내 자리를 꽤 차고 앉았다. 왠만해서는 방에 들어오지 않는 야옹이기에, 봐줬다. 그렇게도 좋을까. 전생에 부부였을꺼야. 오늘밤 비가 그치면 추워진단다. 박스를 이용해서 다롱이 집도 새로 만들어 놨고, 요 며칠 깔끔하게 감기몸살도 떨쳐 보냈으니 겨울 맞을 준비는 끝낸 셈이다. 2013. 11. 24.
다롱아~ 단풍구경 가자~ 비 개인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간다. 다롱아~ 단풍구경 가자~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다롱이, 누가 보고 있으면 녀석의 개인기인 나무타기를 선 보인다. 하지만 오늘은 사냥 중이다. 저 나무 구멍에 다람쥐가 살거든. 저런! 사냥은 기다림이야. 넌 저 구멍으로 들어갈 수 없잖아. 허술하기 짝이 없는 다롱이의 다람쥐 사냥은 언제나 실패다. 요즘 등산객이 많이 지나 다닌다. 눌산을 졸졸 따라 다니는 다롱이를 신기해 한다. 그리고는 꼭 한 마디씩 하고 간다. "새끼 가졌나 봐~" "이 보세요. 저 고추 달렸거든요!" 내가 보기에는 표준 몸맨데, 왜 다들 살 찐 고양이로 보는거야. 적상산에서 맞는 여섯 번째 가을이다. 다롱아~ 일곱 번째 가을도 이 자리에서 맞을 수 있을.. 2013. 11. 3.
다롱아~ 커피 마시러 가자~ 펜션 뒤에 커피집이 생겼다. 이웃이 생겨 눌산만 좋은 줄 알았더니 다롱이도 좋아한다. 다롱이 녀석, 가끔 혼자 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너도 마실래? 호기심이 많은 녀석. 커피집은 마을 숲 한가운데 있다. 단풍이 들면? 가히 예술이다. 당산나무에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했다. 적상산 단풍은 다음주부터 그 다음주가 절정이고, 11월 첫주까지는 볼만하다. 2013. 10. 12.
벽난로를 사랑하는 다롱이 어젯밤, 그리고 오늘밤 최저기온이 6도까지 뚝 떨어졌다. 강원도 산간지방에는 첫서리도 내렸다지? 겉옷 걸쳐 입고, 벽난로까지 피워더니 왠지 겨울 분위기 난다. 톱밥을 벽돌 모양으로 찍어 낸 벽난로용 연료가 있다. 지인이 몇개 가져왔는데, 괜찮다. 이런저런 과정이 없으니 편하고, 화력도 생각보다 좋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참나무 장작에 비해 세 배는 되지 않을까 싶다. 간만에 난로를 피웠더니 훈훈하고 좋네. 다롱이는 더 좋아한다. 추위를 얼마나 타는지 벽난로하고 뽀뽀도 하는 녀석이 아니던가. 순식간에 고개가 꼬꾸라졌다. 2013. 10. 3.
펜션 고양이 펜션 고양이는 주말과 평일이 다르다. 노는 모습도 다르고, 잠자는 모습도 다르다. 아이들 손님에게 인기가 많은 다롱이는 주말이 피곤하다. 하지만 나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을 싫어 하는 야옹이는 전혀 다르다. 주말이면 외박이 기본이고, 집 주변만 맴돈다, 가끔은 얼굴을 보이기도 하지만, 다롱이 만큼은 아니다. 평소에는 이러고 놀고, 잔다. 뉴스만 보면 머리가 아프지만, 이 녀석들 때문에 웃고 산다. 고맙다. 2013. 9. 1.
대화 야옹이와 다롱이를 보는 사람마다 '개냥이'라고들 한다. '개냥이=개+고양이'라는 뜻이렸다. 하지만 녀석들은 분명 고양이다. 고양이 사료를 먹고, 멸치나 생선류만 먹는다. 아마도 눌산을 졸졸 따라 다니는 모습을 보고 하는 말이다.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그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고양이 특유의 성격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언제나 졸졸 따라 다닌다. 뒤란이나 2층을 따라 다니면서 녀석들은 이 집 주인이나 되는 듯이 참견까지 한다. 야옹이와 다롱이가 대화를 한다. 무슨 얘기를 할까, 아마 이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 "너 요즘 너무 나대는 거 아니야?" "나도 엉아를 닮고 싶단 말이야~" 온 동네를 제 집 드나들 듯이 휘젓고 다니는 야옹이에 비해 다롱이는 이 집을 혼자서는 벗어나지 .. 2013. 8. 28.
산골 고양이에게 찾아온, 고요 여름 끝이다. 처서가 지났고, 비도 적당히 내렸다. 덕분에 기온은 뚝 떨어졌다. 산골날씨 답다. 민박집 주인에게 여름은, 휴가시즌을 기준한다. 연일 복닥거리던 이 큰 집에도, 고요가 찾아왔다. 야옹이와 다롱이도 아는 모양이다. 본닛 위에 내린 빗물을 먹는 다롱이. 언제나 관심 받기를 원하는 녀석. 남의 차에는 절대 올라가지 않는다. 괜찮아. 발자국이 남으면 어떻고, 스크레치 좀 생기면 어떠냐. 이번에는 빨레집게에 묻은 빗물을 먹는다. 함께 있다는, 언제나 함께 한다는, 몸짓이다. 이렇게 눈을 맞추고, 함께 숨을 쉰다. 요즘은 부쩍 함께있는 시간이 늘어 난 야옹이. 밖으로만 돌던 야옹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 졌다. 녀석도, 휴가시즌이 끝난 것을 아는거지. 야옹이와 다롱이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애교.. 201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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