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무주 언제나 봄날802 앞산 뒷산에 빨래줄 걸고 사는 오지마을 아침가리 원시림 한가운데서 만난 우리 땅의 속살. 아침가리골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鄭鑑錄)에는 라 하여 일곱 군데의 피난지소를 기록하고 있는데,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곳이란 뜻으로, 전하는 말에는 피난굴이 있어 잠시 난을 피했다 정착했다는데서 유래된 곳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피난 굴은 찾을 수 없고 세 곳의 ‘삼(三)둔’과 네 곳의 ‘사(四)가리’만이 남아 있다. 아침가리골의 폐교 된 조경분교.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케하는 목조건물이다. 삼둔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 곁가리로 예로부터 인정하는 오지 속의 오지들이다. 이러한 피난지소들이 홍천군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에 집중된 이유는 다름 아닌 지형지세에서 찾을 수가 있다. 방태산.. 2008. 5. 13. 장흥 소등섬 일출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 남쪽에 위치한 장흥 소등섬의 새벽은 고요히 열린다. 광활한 동해바다와는 다른, 점점히 떠 있는 섬과 섬 사이에서 해가 뜬다. 2008. 4. 24. 한없는 그리움의 섬 보길도(甫吉島) 이 땅의 끄트머리 해남 땅 끝에 섰다. 이제 더 이상 발디딜 곳이 없는 육지의 마지막이다. 아니 바다를 향한 첫발을 내 딛는 순간이다. 여명이 밝아오고, 어디선가 모여들기 시작한 여행자들은 하나 둘 보길도 행 배에 오르기 시작한다. 고산의 숨결을 찾아, 순수의 땅을 찾아 길 떠난 사람들 틈에 끼어 본다 @ 뒤로 보이는 산이 뾰족산(195m)입니다. 보죽산으로 뾰족한 모양 때문에 뾰족산이라고도 부릅니다. 날씨가 맑은 날으면 추자도와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청별 선착장에서 보옥리로 들어오다 만나는 망끝전망대와 함께 일몰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고산의 숨결 어린 섬 안을 가득 채운 명승절경 배는 스르르 육지 땅 끄트머리를 밀어내며 바다 한가운데를 향해 미끄러져 나간다. 옹기종기 모인 섬마을 사이사이를 헤집.. 2008. 4. 24. 소매물도 / 경상남도 통영 통영에서도 소매물도가는 배가 있지만 거제 저구항에서 가는 게 더 좋습니다. 30분 소요되고(하루 4회 운항), 거제 여행을 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제하면 몽돌, 해금강이 먼저 떠오르지만 저구항이 있는 남쪽바다에 가시면 이국적인 풍경의 또 다른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저구항에서 여차해변으로 향하는 비포장 길이 아름답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선과 바다, 또 그 너머의 바다까지, 동해바다에서도 만날 수 없는 풍경들입니다. 소매물도는 작은 섬입니다. 본섬과 등대섬으로 나뉘는데, 등대섬은 물때를 잘 맞춰야 갈 수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폐교 된 분교가 있는 산등성이로 올라 등대섬까지 걷다보면 내내 좌우로 펼쳐지는 바다와 함께 합니다. 2008. 4. 24. 소의 귀를 닮은 섬 우이도(牛耳島) / 전라남도 신안 우이도 성촌 마을과 돈목해수욕장, 모래산 목포항에서 일반여객선으로 3시간 20분을 달려 만난 '소(牛)의 귀(耳)를 닮은 섬' 우이도(牛耳島)는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섬마을이다. 우이도에 닿으면 먼저 가운데 우뚝 솟은 상산봉(358.6m)과 섬 서쪽 끄트머리 도리산을 사이에 둔 거대한 모래언덕이 눈에 들어 온다. 돈목해수욕장 끄트머리 바다에 발끝을 댄 이 모래언덕을 우이도 사람들은 '산태'라고 한다. 모래를 쌓아 올린 듯, 또는 무너진 듯이 보여서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자동차 한 대 없는(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없다.) 작은 섬마을이지만 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다. 모래언덕에서는 비료포대 썰매를 탈 수 있다. 돈목마을의 초가집 돈목해수욕장 모래언덕에서.. 2008. 4. 24. 아내 몰래 숨어 들어가 살기 딱 좋은 곳 / 강원도 평창 문희마을 '육지 속의 섬' 강원도 평창 문희마을과 절매마을 저에게 동강은 천국이었습니다. 한때였지만요. 더없이 아름답고. 지친 몸 편안히 쉴 수 있었던 안식처이기도 했습니다. 줄배 없인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육지 속의 섬'과도 다름없는 오지 중의 오지였지요. 지금은 대부분 다리가 놓이고 길은 반듯하게 포장이 되었습니다. 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강 건너 마을이 문희마을과 마주 보고 있는 절매(折梅)마을입니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면. 그 여인과 몰래 숨어들어가 살기 딱 좋은, 그런 곳이죠. 한때 동강 지킴이로 알려진 정무룡 씨가 사는 절매마을이다. 영락없는 '육지 속의 섬'으로 저 철선이 아니면 꼼짝달싹 할 수 없는 갇힌 신세가 된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美灘) 면소재지에서 42번 국도 정.. 2008. 4. 24. 삼십리 골짜기 끄트머리에서 만난 '사람의 마을' <강원도 인제 연가리골> 조상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일까. 아마 오지마을이 아닌가 싶다. 현대 문명과는 동떨어진 자연에 가장 가까운 삶을 영위하는 곳 또한 오지마을이라 할 수 있다. 핸드폰도 필요 없고, 컴퓨터도 필요없는 이 땅의 속살을 찾아가 본다. 눈 녹은 물이 흐르는 연가리 계곡에서 만난 돌단풍 새순 하늘과 맞닿은 골짜기 끄트머리에 사람의 마을이 있었다. 연가리골은 유독 산세가 부드럽다. 인접한 아침가리 곁가리 명지거리 모두가 걸출한 산봉우리를 머리에 이고 있지만 연가리골의 끝은 백두대간 주능선이 지난다. 정상은 따로 없지만 해발 1천m를 오르내리는 백두대간 주릉이 휘감고 있어 골이 시작되는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맞바우 마을부터 시작해 끝이 나는 백두대간 주능선상까지 오르막을 느낄 수.. 2008. 4. 24. 돌배나무 꽃향기 따라 봄햇살 밟아볼까.<평창 봉산리 자개골> 신기천이 합류하는 오대천의 봄 4월이면 저 아래 남도에서는 두어 번의 꽃잔치가 끝나고 봄농사가 한창이다. 허나 심산 골짜기로 대변되는 강원도 땅은 이제 막 피어오르는 싱그러운 이파리에 현기증이 날 정도. 긴 겨울의 기지개를 막 펴고 문밖을 나선 촌부들의 움직임이 바쁘기만 해 보인다. 오대천을 떠나 보내고 신기리로 접어들었다. 흐드러지게 핀 돌배나무 꽃향기에 어지러워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아, 눈이 부실만큼 싱그러운 연둣빛 세상, 내게 있어 그것은 차라리 고문에 가까운 여행병을 도지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돌배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핀 신기리 민가 무인지경 60리길, 가다 쉬다 느리게 걷기에 딱 좋다. 봉산천과 자개골 만큼 길고 깊은 협곡이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에서 봉산리를 지나 .. 2008. 4. 24. 하늘과 맞닿은 지리산 자락의 오지마을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골 깊은 산자락에는 어김없이 사람의 마을이 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곳. 더이상 오를 수 없는 산꼭대기 오지마을을 찾아갑니다. 산으로 오릅니다. 길은 하늘금과 맞닿은 사람의 마을에서 끝이 납니다. 산꼭대기 오지마을에도 봄은 찾아왔습니다. 산자락 빼꼼한 틈이라도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산수유 나무가 심어져 있고. 돌담을 층층이 쌓아 올린 다랭이 논은 농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첩첩산중에도 봄 기운이 완연합니다. 산과 농토의 경계에는 산수유꽃이 피었습니다. 경계와 구분의 차이를 느껴봅니다. 오지마을이 다 그렇듯. 이곳 또한 물이 좋습니다. 눈 녹은 물이 흘러 철철 넘치는 계곡에는 바람을 만난 버들강아지가 춤을 춥니다. 이런 오지마을에 범죄가 있을리 없지요. 산에 살때 "무섭지 않아요?".. 2008. 4. 24. 이전 1 ··· 86 87 88 89 90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