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무주 언제나 봄날802

욕심과 게으름의 차이 어제 나무하러 갔다가 손가락에 약간의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제목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무리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하나 만 더 하고 내려가자 하다가 통나무에 손가락을 쿵 한거죠. 적당히 하고 산을 내려왔으면 아무 일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상황만을 본다면 무리까지는 아니었고. 운이 좀 없었구나 하겠지만. 제 마음 속에서는 이미 욕심이 시작되었던 것이죠. 문제는. 과한 욕심은 이런 불행한 일을 불러오지만. 반대로 너무 느긋하면 게으름이 된다는 것입니다. 시골생활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런 욕심과 게으름을 넘나드는 생활이 아닌가 합니다. 똑같은 하루 24시간이라도 적당히 조율만 잘하면 더없이 여유로운 생활이 될테고. 그렇지 않다면 빡빡한 도시생활 보다 더 못할테니까요. 펜션을 하다보니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2009. 2. 27.
정겨운 초가와 고샅길이 아름다운 외암 민속마을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 아산 외암 민속마을 설 연휴가 끝난 아산 외암 민속마을은 고즈넉했습니다. 고향을 떠나 살던 가족 친지들이 모여 시끌벅쩍했겠지요. 고향에 갈 수 없는, 고향이 사라진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의 장소가 되었을 겁니다. 모두가 떠난 고샅길을 걸으며 유년 시절의 기억을 하나 둘 떠올려 봅니다. 아산시내에서 8km 남쪽 설화산 자락에 자리한 외암마을입니다. 적당한 농토와 주변을 감싼 산세가 편안해 보입니다. 외암민속마을은 : 중요 민속자료 제 236호인 외암마을은 약 500년 전 강 씨와 목 씨 등이 정착하여 마을을 형성했다. 지금의 외암마을은 조선조 선조때 부터 예안 이 씨가 살게되면서 예안 이 씨 집성촌이 되었고, 그 후 예안 이 씨 후손들이 번창하여 많은 인재를 배출하면서 양반촌의.. 2009. 2. 6.
적상산 자락 휘감아 도는 임도 눈길트레킹 설 연휴 내내 눈이 내렸습니다. 특히 설날에는 더 많은 눈이 내렸지요. 가볍게 걷기 좋을 길을 찾다 펜션 주변 임도로 향합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은 산보다는 걷기 좋은 넓은 길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고,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는 시야 확보가 안되기 때문에 산보다는 아무래도 넓은 길이 좋지요. 펜션에서 가까운 곳에 그런 길이 있습니다. 적상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임도로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좋은 곳이죠. 펜션 언제나 봄날 아래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내리고 녹고를 반복하면서 응달진 곳은 꽤 쌓였습니다. 하지만 임도의 장점은 길이 넓고 안전해서 특별히 장비가 많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되는 것이죠. 바로, 트레킹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정면으로 적상산 향로봉입니다. 제.. 2009. 1. 30.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오지마을 트레킹 두메산골 외딴 집을 찾아서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가면 사람의 마을이 있습니다. 한때는 열 한 가구나 살았던 마을이지만. 지금은 칠순 할머니 홀로 사십니다. 무슨 이유로, 어떻게 이 깊은 산중까지 오시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고등교육까지 받은 어르신은 지난 46년 간의 산중 생활을 한 권의 책으로 담을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펜션에 오신 손님들과 두메산골 외딴 집을 찾아갑니다. 첫번째 잿마루에 올라서면 멀리 금강이 보입니다. 고개를 나하 넘어서면 또 따른 고개가 기다립니다. 길을 깊은 산중으로 들어갑니다. 총기 밝으신 할머니는 저를 금방 알아보십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거한 밥상도 받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 감 속에는 아마도 꿀이 들어 있지 않을까....^^ "또 와~~"하시면서 창.. 2008. 12. 22.
영락없는 하트모양이네! 신안 증도의 하트해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cittaslow)로 지정 된 전라남도 신안 증도에 가시면 영락없는 하트모양을 닮은 해변이 있습니다. 조망하기 좋은 장소에 소나무가 우거져 정확한 포인트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하트해변이라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트해변입니다. 섬 끄트머리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곳이죠. 신안 해저유물이 발굴된 해변 근처에 있어 더욱 신비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는 보물창고 같은. 증도를 보물섬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구석구석 숨겨진 보물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멋진 곳들이 많아서겠죠. 하트해변 주변은 도로공사 중입니다. 해변을 한바퀴 돌 수 있는 해안도로를 닦는 중이라고 합니다. 공사가 끝나면 연인들의.. 2008. 12. 10.
금강(錦江)이 내려다 보이는 오지마을 OO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감동의 연속이다. 길이 험해서 그렇고, 구비구비 흐르는 금강을 한 눈에 바라보며 걷는 길이 너무 예뻐서 그렇다. 무엇보다 첩첩 산중 한가운데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곳에 턱하니 자리잡은 마을이 있어 그렇다. OO마을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수십 수백 년 터 잡고 살아 온 마을이다. 한때 여덟 가구까지 살았다는 마을에는 딱 한 집에 한 명이 산다. 그것도 곱디 고운 할머니 한 분이다. 아랫마을에서 만난 노인은 산너머에 마을이 있다고 했다. 4륜 구동이라면 갈 수 있겠지만 워낙 길이 험해 걸어서 가라고 일러 주었다. 강을 건너 산으로 오른다. 굽이가 심한 좁은 길은 차 한 대 겨우 지나 다닐 만한 폭이다.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길은 더 좁아진다. 절벽 .. 2008. 11. 21.
금강(錦江)의 속살, 방우리 가는 길 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남에서 북으로 흐르다가 대청호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해바다로 스며드는 독특한 흐름의 강이다. 그렇다고 직선은 거의 없다. 대부분 갈 지(之)자가 아니면 S자로 굽어지며 구절양장 산과 사람의 마을을 휘감아 흐른다. 무주-금산-영동 구간은 동강을 닮았다. 특히 금산의 적벽강은 영락없는 동강이다. 진안의 용담댐을 지나 무주에서 남대천을 받아 들여 덩치를 키운 금강은 금산과 영동 땅을 거치며 꼭꼭 숨겨진 오지마을을 만들었다.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와 방우리 일대가 그곳인데, 그것은 산을 넘지 못하는 강이 만들어 낸 이 땅의 속살과도 같은 곳. 산과 산 사이, 귀신도 며느리도 모르는 사람의 마을은 옛날에는 피난지로, 현대인들에게는 피서지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피난과.. 2008. 11. 1.
전통 담장 복원하는 익산 '함라마을'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라지고 잊혀져 가는 것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삶은 팍팍해지는 법이죠. 그 기억 속의 풍경 하나 하나는 우리의 문화입니다. 여기 그 기억 속의 풍경이 있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의 함라마을이 그곳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함라마을을 찾아갑니다. 파출소 담장까지도 토석담이군요. 반쯤은 무너지고, 구분과 경계의 사이에 선 남은 토석담은 우리 문화의 현주소이기도 합니다. 익산시 등록문화재 제263호인 '함라마을 옛담장'의 특징은 일반농가의 담장임에도 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그런 구조입니다. 함라마을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사경은 나홀로 여행자들에게 좋은 셀카 소재이기도 하죠.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1호인 조해.. 2008. 10. 3.
영락없는 '산적소굴' 닮은 산장(山莊) 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에 시내버스가 달리고, 첩첩이 두룬 산자락 사이로는 옥빛 물이 흐릅니다. 드문드문 자리한 산비탈에 바싹 달라 붙은 토담집에서는 모락모락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고, 손바닥 만한 하늘이 빼꼼이 얼굴을 내밉니다. 선계의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인과 단 둘이 숨어 들어가 호미 한자루 들고 한평생 땅을 파고 살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곳이죠. 포항의 오지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산적의 소굴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이 집의 용도는 먹고 마시고 잠을 잘 수 있는 산장입니다. 산장은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갈 수 없는 산길로 2km, 보통 사람의 걸음으로 40분 쯤 걸리는 거리입니다. 마침 외출 준비를 하고 있던 안주인이 낯선 여행자들에게 몸에 좋다는.. 2008. 9. 11.
728x90
반응형